모집정원과 커트라인/충원율 간 상관관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624834
"대학이 경영에 모집정원을 많이 배정한 이유는,
경영이 인기학과이며 우수한 인재가 많이 몰리기 때문이지요.
...
마찬가지로 대학이 독문과에 모집정원을 적게 배정한 이유는,
독문이 비인기학과이며 우수한 인재가 많이 오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럴까요?
네. 단순히 우수한 인재가 경영에 많이 '지원'하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추론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이 우수한 인재가 합격 후 해당 학과에 '등록'하는 비율 역시 동일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락과 더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후자이지, 전자가 아닙니다.
다음은 동국대학교 2017학년도~2021학년도 충원율, 그리고 2015학년도~2021학년도 커트라인 분석입니다.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통해 선별한 '우수한 인재' 중 '다른 학교를 선택하며 이탈'한 학생의 비율은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에서 더 높게 나타납니다. 즉, 모집정원과 충원율은 양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실제로 2017-2021학년도 모집인원별 충원율을 입력하고 이에 대한 단순회귀분석을 시행하면
[ (충원율) = 1.2852174 * (모집인원) + 6.2795298 ] 이라는 결과가 나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예측값이므로 실제값과 비교해서 결과가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해 봐야겠죠?
실제에서는 모집정원이 적은 순서대로 각각 [ 17.833, 20.067, 39.067 ]의 충원율을 보였습니다.
정리하자면,
[ 예측 충원율 값(문과, 사과, 경영) ] = [ 15.869, 22.945, 38.153 ]
[ 실제 충원율 값(문과, 사과, 경영) ] = [ 17.833, 20.067, 39.067 ]
이러한 이유로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에서 최초합격선은 높게 형성될지언정 최종합격선은 낮게 형성됩니다.
즉, 모집정원과 커트라인은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이죠. 물론 커트라인은 당락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예민한 변수인 만큼 기울기는 매우 완만할 것입니다. 전 학과에 대한 7년치 커트라인 데이터를 통해 회귀분석을 시행해 예상 커트라인 값을 도출했는데, 7개의 평균값들로부터 도출된 예측값들이 서로 크게 차이가 난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딘가 문제가 있는 거겠죠.
[ (커트라인) = -0.004 * (모집정원) + 88.0537 ]
정리하자면,
[ 예측 커트라인 값(문과, 사과, 경영) ] = [ 88.023, 88.001, 87.922 ]
[ 실제 커트라인 값(문과, 사과, 경영) ] = [ 88.176, 87.804, 87.966 ]
단순히 모집인원이 적은 학과라고 합격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라는 변수에 의하여서는 경영대학이 문과대학보다 합격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을 상쇄하는 것은 '대형과와 소수과'라는 변수로 인해 발생하는 차이입니다.
몇 개의 케이스를 통해 전체 메커니즘을 추론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네, 그럴지도요. 좋은 케이스를 추출한다는 전제만 확실하다면요.
그런데, 좋은 케이스를 추출한다는 전제 자체도 사안에 대한 통계적 분석이 뒷받침되었을 때 성립하는 것이랍니다.
실증적 근거는 이것으로 충분한 것 같군요.
====================
세줄요약
1.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에서 추합이 많이 돎.
2.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 커트라인이 근소하게 낮음.
3. 이거 사실상 문과대 VS 경영대라 차이가 크게 나타나진 않는데 모집정원 외의 다른 변수가 같다면 차이는 더 뚜렷할 듯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ㅅㅂ 난 절대 안할 줄 알았는데 반수생각이 스멀스멀... 근데 공부하기는 또 싫고....
-
정시로 돌려도 무죄인가요 국어랑 영어는 내신때문에 안한지 1달정도 되었고 언매랑...
-
공부하다가 체중관리 못해서 허벅지 다리 살이 다 텄는데 보기도 흉하고 우울함,, 어카냐
-
4단원? 아님 4,5단원?
-
아이스크림인데 냉동실 넣어놓고 까먹음 한달 넘은듯?
-
의지박약이슈 흑흑 그렇게 살고 싶다 피지컬 100 보는데 끓어오르네..
-
요즘 정시로 수능 몇등급 정도면 합격하나요? 그냥 궁금해서...
-
대학 수학 시험 망침 10
Sec적분 못해서 최대 96점…. 인생
-
1학년때 3점대였던 친구는 말그대로 떡상했는데 나는 다망해서 훨씬 뒤쳐져버렸네...
-
ㄹㅇ
-
무물 0
설공 화석 중간고사 아직 안 끝남 3대 450
-
힘과 운동량인것이에요
-
내일이 두렵구나
-
내년에도 강윤구 이투스에 있음?
-
자러감 1
일찍일어나야함...!!!
-
고속 글 하나 올리니까 3분만에 조회수 200명 가버리네 ㄷㄷ
-
나 마니 추함 2
토할 정도는 아님
-
요약 1) 올2컷으로 건대, 동국대 , 홍익대 , 외대어문 가능 , 시립낮은 문과...
-
미적분 1
작수 2등급정도인데 미적분을 27-30까지 다 틀렸습니다 미적분을 정말 잘하고...
-
쩝 민희진 빠지면 이런 퀄 안나올텐데
-
심심쓰 1
본가오니까 동네친구들은 죄다 재수학원에 박혀있어서 재미읎다
-
반수를 이제야 시작을 한 씹허수 3모 11223 씹허수 1. 국어 이감컨 연간패키지...
-
고2이고 정시대비반인데,, 독서 연습을 지문 구조도 그리는거로 연습하거든요.....
-
일반물리(1) 중간고사 문제였습니다. 그림의 원궤도는 수평면과 수직을 이루고...
-
제정 12년 만에 서울시 학생인권조례가 폐지 수순을 밟게 됐습니다. 서울시의회는...
-
어느 학교냐에 따라 격차가 좀 나지 않을까 가령 같은 서울이라도 막장 쌤들이 많은...
-
무물보 4
Whatever
-
치환적분 삼각함수 미분적분 구분구적 부분적분 다 까먹은줄 알았는데 몸이 기억함...
-
재수랑 현역때랑 수학이 똑같은데 원래 다들 이러니? 하나도 안 는 것 같고 나만...
-
몸져 눕고 싶다
-
심멘. 아니 학교에서 다 풀래서 어쩔수 없이 푸는데, 진짜 경기체가 같은거 풀때는...
-
오늘자 서점가서 직구로 사온 미적적분님. 9모 이후 통통이로 노선 바꿔서 뒤져버린...
-
시티팝 민희진풍으로 잘 끓임 우울감 치료된당...
-
집중의 감각 0
오늘 시험볼 때 진짜 엄청 집중했었음 온몸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움직이지 않은 채로...
-
해설강의 보면 이미 뉴런 다 듣고 왔다고 전제하고 푸시는거같은데 걍 눈치껏 알아들어야 되나 흠
-
한번씩만 투표해주세요 안가람장재원쫑느박종민강기원시대인재시대대성김범준김기현현우진뉴분감자퇴
-
또 메리트가 있을까요
-
보닌 음주 중 5
수제 와인
-
일단 고3현역 정시파고 수학은 잘보면 4 보통 5나옵니다. 지금까진 수학이 딱히...
-
지금 취침하셔야합니다 25
-
정작 실검 검색하면 아무 내용도 안나오는데 왜 순위권인가요
-
난끝까지 중립기어
-
다 술마시러 갔냐?... 에휴
-
다른사람은 네 불행에 좆도 관심이 없다
-
하입보이 쿠키 어텐션이 2020년초부터 있었다고?? ㄷㄷㄷ
-
자연지리 지구과학 연계 지렸다...
-
서울대 목표 반수 드가말아..?
-
심심해요 1
재밌는거업나
사실 글을 보고 실증자료를 제시한 듯해서 내심 반가웠어요.
간만에 제대로 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리라 기대했지요.
하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한문님의 고질병인 ‘잘못된 전제’ 때문에 본론이 시작하기도 전에 논리가 엎어졌어요 ㅠㅜ
“1. 모집정원이 많은 학과에서 추합이 많이 돎.”
이미 여기부터 OUT이거든요~
우선 제시하신 동국대 사례에서 본인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데이터를 문과/사과/경영으로 정렬하는 임의조작을 가하셨죠.
동국대는 계열별 모집이 아닌 학과별 모집입니다.
다시 제대로, 학과별 모집정원 순으로 정렬하고, 각 학과들을 분위별로 나눠 정렬해보면 21학년도 기준,
2분 정렬 충원율 : 20.0%(정원 많음) < 23.5(정원 적음)
3분 정렬 충원율 : 23.8 > 20.2 > 20
4분 정렬 충원율 : 25 > 15 < 26 > 20
5분 정렬 충원율 : 28.3 > 19.2 > 7.5 < 32.8 > 20
결론은 모집정원과 충원율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다는 겁니다.
1번 전제부터 아웃이라는 거죠.
백번 양보해, 동국대에서 비례 관계가 형성된다 하더라도 이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요.
(참고로, 제가 말씀드린 동국대+항공대 데이터는 평균점과 커트라인이 함께 공개된 전수데이터랍니다~)
자료가 모두 공개된 2020학년도 기준,
서강대 : 최대정원(경영학부) 충원율 10% < 평균 충원율 16%
한양대 : 최대정원(경영학부) 충원율 4.5% << 상경 평균 충원율 8.2%
중앙대 : 최대정원(경영학과) 충원율 17.0% > 상경 평균 충원율 13.2%
경희대 : 최대정원(경영학과) 충원율 18.9% ≒ 사회 평균 충원율 18.6%
여전히 상관관계는 모호하죠? :)
야심차게 엑셀까지 사용해가며 1, 2, 3을 기획하셨지만,
이번에도 한문님의 논의가 1단계에서 엎어진지라, 정작 본론 데이터까지는 확인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