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진스키의 권력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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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과정(Power Process)과 대리 활동(Surrogate Activity)은 카진스키의 주장의 근간으로 볼 수 있다.
카진스키가 말하는 권력 과정의 '권력'은 타인에게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을 의미한다.
카진스키는 권력 과정을 뚜렷한 세 요소인 '목표 설정', '노력', '목표 달성'과 뚜렷하지는 않은 '자율성'의 4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이 권력과정이 상실되거나 좌절되면 사람은 여러가지 정신적인 문제를 앓게 된다.
고도로 발전한 기술 문명은 인간이 권력 과정을 통해 충족감을 얻는 것을 방해하여 현대인의 정신적인 문제점이 태어났다고 보았다. 수렵채집인들은 30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을 만들어 활동했으며, 이들은 어디에서 살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어떻게 방어할지를 스스로 결정했으며, 이를 통해 권력 과정을 통한 충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고도의 기술 문명 하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대부분의 중대한 결정들이 대기업 또는 정부에 의해 내려진다. 이런 문제는 민주주의로도 해결 할 수 없다. 민주주의에서의 의사결정은 결국 다수결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다수결 앞에서 개개인의 의견의 영향력은 미미하므로, 권력과정을 충족시킬 수 없다. 누군가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개개인의 결정권을 보장하면 되지 않겠느냐 하지만 이 역시 불가능하다. 현대인이 누리는 전기, 자동차, 인터넷, 휴대폰, 컴퓨터 등의 문명의 이기들은 대규모의 인력이 조직적으로 행동해야만 생산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개개인을 통제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설령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개인의 결정권을 보장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자율성을 침해당하기 때문에 권력 과정을 충족시킬 수 없다.
권력과정이 상실되거나 좌절된다 해도 사람은 '대리 활동'(Surrogate Activity)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대리활동이란 권력과정(목표 설정, 노력, 목표달성)을 흉내내는 활동이다. 누군가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데, 그 목표가 생존과 무관하다면 그 사람은 대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카진스키는 중세 유럽의 영주들의 사냥, 히로히토 천황의 해양생물학 연구를 대표적인 대리활동의 사례로 제시했다. 중세 유럽의 영주들은 굳이 직접 사냥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냥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 그것은 직접적으로 권력과정을 수행하지 못 한데에 기인한 만족감 결여를 해결하기 위해 수행한 대리 활동이었던 것이다. 히로히토 천황 역시 굳이 해양생물학을 연구하지 않아도 풍족한 삶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런 삶에서는 만족감을 얻을 수 없었으므로 해양생물학 연구라는 대리활동을 한 것이다.
대리활동의 양상은 다양하다. 누군가는 일생을 예술, 과학, 스포츠에 매진하고, 누군가는 더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데에 매진하고, 누군가는 정치활동에 매진한다.
인간은 대리활동을 통해 일시적인 즐거움을 얻지만, 이는 여전히 문제를 남긴다. 상실한 권력 과정에 대한 박탈감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대리활동에서 만족감을 느끼기도 힘들고, 끝을 모르고 파고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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