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수기, 그 뒷이야기: 정신 무장과 구체적인 공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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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입시
수기>(http://orbi.kr/0003746451)를 쓴 이유는 7월 19일 현재 수능 110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불안해 하는 현역 고3 및 N수생들에게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
함이지, 나 자신에 대한 오만을 드러내기 위함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힌다.
7월 한창, 슬슬 장마도 풀이 죽어가고 사람들은 더위에 젖은 빨래처럼 축 늘어진다. 수험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혹자는 수능 준비란 아무것도 아니고, 고시나 취직 준비가 더 힘들다고,
수험생들의 마음에 비수를 꽂는다. 하지만, 수능은 오히려 더 잔인한 시험이다. 스무 살 남짓의 어린 아이들에게는 평생 수능만 보고 살아왔고, 그들 인생의 전부다. 수능에서 실패하면 아
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백수로 전락한다. 나는 수능 자체가 고귀하고 신분상승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능만큼 쉬운 시험도 없다.
몽골의 대 전성기를 이끌었던 쿠빌라이 칸이 한 말이 있다.
상대가 강하면 너희를 바꾸려 노력해야 할 것이며
너희가 강하면 상대를 바꾸어라.
처음에는 게임에서 프로필에 이 말을 적어놓고 고수들과 겨루어 실력을 쌓는
좌우명으로 삼았지만, 나중에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말이 되어 수능 공부할 때 항상 떠올렸던 말이다. 쉬운
길, 쉬
운 방법을 택하지 말아야 한다. 타성에
젖은 내 껍질을 깨뜨리고 날개를 피는 과정은 고통스럽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없으면 변화도 없다.
상대가 강하면, 나 자신을 바꿔야 한다.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정신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흔히 멘탈이라고 부르는데, 수능 직전에 멘탈이 흔들려
평소 모의고사에서 정점에 오른 실력이었어도 추락하는 경우를
수없이 봐왔고, 나도 겪었다. 모의고사 혹은 수능에서 문제를 풀다가 난이도가 어려워 당황하거
나, 시간이 부족해 당황했던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어떤가? 몸이 긴장되니 시간
내에 다 풀 수 있는 건데도 읽고 또 읽고, 머리에
남는 건 없고 일종의 페닉 상태에 빠진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떨지 않는 정신력, 이것을
훈련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평소에 모의고사를 많
이 풀면 된다. 실전과 같은 분위기에서 쉬지
않고 푸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다른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 시
간은 없었고, EBS 수능완성
실전모의고사 5회정도 있는 것을 요긴하게 활용했
다. 듣기부터, 마지막 문제까지 쉬지 않고 시간 내에 풀었다.
그러나 멘탈의 정의는 여기서
더 나아간다. 위에서 언급한 멘탈은 수능 때 제 실력을 발
휘하도록 하는 것이지, 수능 실력
자체를 향상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수능 실력 자체를 향상시켜
주는 것이 진정한 멘탈이다. 나의
경우 수능 80일 전부터 국사를 시작해 교과서를 1회독 했으며, 한국지리는 인강만 2배속으로 돌려봤으며
수능 40일 전부터 근현대사를 시작했고, 수능
20일 전
부터 아랍어를 시작했다. (근현대사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내신으로 했었고, 아랍어는 고등학교 3학년 때 공부한 적이 있었음을 밝힌다.) 이맘때쯤
흔히 하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많
이들 고민하는 것이 한국사를 할까 말까이다. 나는
주저 없이 할 수 있다고 권하고 싶다. 할 수 있다. 나보다
당신들은 시간이 더 많다. 흔히
그들을 신경 쓰게 하는 것은 막판에 새로운 탐
구를 시작했다 수능
을 망친 수많은 사례들이다. 그러나
수능을 망친 (정확히는 그 과목을) 사람들의 패턴은 뻔하다. 그 과목을 시작해도 될까 말까 고민하느라 수많은 날을 낭비한다. 그
공부를 하면서도 헛고생이 되지 않을까 고민한다. 어중간하게
집중하면서 다른 과목들까지 공부 시간이 줄어든다. 내 경우 멘탈이 확고했는데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사실 사
회탐구나 제 2외국어의 경우 이상
적인 공부량은 개념정리 + EBS + 기출문제모두
공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개념정리만 해도 개인의 문제 푸는 테크닉에 따라 만점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나 자신을 안심시키고 세뇌시켰다. 개념정리만 해도 충분하다고. 마음의 안정감을 얻었기에 나는 내 자신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었다. 다만, 이렇게 몰입해
서 집중 투자를 하는 경우에도, 언어 수학 외국
어 공부량은 일정 시간 유지하기를 강권한다.
언어는 참 만점 맞기 힘든
과목이다. 다 맞은 것 같은데, 생각 치도 못한 부분에서
꼭 실수가 나온다. 그러나 만점에 수렴하기
위한 왕도는 있다. 평소에 한 문제 한 문제 분석하는 것이 우
리의 케케묵은 습관을 억제하고 최대한 정답과 같이 사고하도록 도와준다. 나는 언어 문제를 풀다 막혔을 때 심호흡을 하고 최대한 합리적으로 생각하자고 혼자 생각한다. 출제자가 왜 이
문제를 냈을까. 그리고 정답을 찾아낸다. 이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과정은 훈련을 통해서 형성된다. 물론 엄청난 독서량을 바탕으로 선천적으로 습득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극히 일부라고
가정하겠다. 분석의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언어 문제를 시간 내에 푼다. 문제집이든, 모의고사든지 간에. 그리고 펜을 들고 모든 선택지의 근거를 지문 내에서 찾는다. 단 한 선택지라도 근
거 없이 출제
될 수 없다. 심지어 쓰기 문제까지도. 이 과정은 상당한 시간 소모를 자랑한다. 그래서 시간이 없으면 6월 9월 수능 평가원 문제지만이라도 분석 훈련을 하는 것을 권한다.
EBS 분석은
여유로우
면 해도 되고 시간이 부족하면 그냥 시간 관리 할 겸 문제를 가볍게 푸는
정도면 충분하다.
고1 | 고2 | 고3 | 재수 |
딱히 하지 않음 | 자이스토리 문학/비문학 기출 문제집 분석 | EBS 언어 문제집 1회독 | EBS 언어 문제집 1회독(8월~) |
(사실 본인은 언어 공부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하루 1~2시간 정도)
수리는 내가 문과라 주제넘게
얘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나형은 기본 개념을 탄탄하게 알면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100점은 훈련되는 것이다. 아무리 수학 실력이 뛰
어나도 누구나 실수할 확률은 같다. 다만
100점 맞는 사람들은, 시간 내에 두 번 세 번 풂으로써
검산을 한다. 검산하는 방법은
주관식부터 문제집 표지에 다시 푸는 것을 추천한다. 눈으로
검산
하면 자꾸 놓치게 된다.
고1 | 고2 | 고3 | 재수 |
풍산자 수학의 정석 (개념) 쎈,특작,일품 (내신) | 자이스토리 수1 / 미통기 기출문제 | 실력 정석 복습 자이스토리 수1/미통기 2회독 일등급수학 | 자이스토리 수1/미통기(12월~3월, 이때가 3회독 EBS 수리 문제집 1회독(8월~수능전날) |
(고등학교 2학년 때 까지는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입했고, 고3, 재수때는 거의 공부하지 않았다.)
외국어는 애증이 많은 과목이다. 나에게 가장 많은 100점을 선사하기도 했고 가장 많은 절망을 선사하기도 했던 과목이다. 그러나
나는 외국어 성적이 떨어질 때마다, 조금만 공
부하면 바로 100점을 맞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방법은 간단하다. 많은 양의 지문을 분석하면 된다. 본인은
재수 때 6월 모의평가에서 80점의 점수를 기록하
고, 하루 3시
간씩 듣기 제외 20문제 이상
철저하게 분석했다. 분석은 간단한데 먼저 문제를 푼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간 내에, 모든 문장
빠짐없이, 생각하며 문제를 푼다. 그리고 채점
한다. 맞건 틀리건 간
에 모든 문제의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주어
동사를 찾아내고 능동 수동태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단어와 문법까지 동시에 훈련이 가능하다. 또한 딱히 단어를 외
우지 않았는데, 하루 20문제이상 풀다 보니까 그 단어가 계속 나오고 또 나온다. 2번 3번 나와도 안 외워지면 언젠간 5번째 쯤에 외워지게 된다.
고1 | 고2 | 고3 | 재수 |
능률영어문법(과외) | EBS 고3 문제집을 구해서 풀었다. | EBS 문제집 (2회독) 최근 3개년 평가원 (분석) | EBS 문제집 1회독 (8월~수능 1주일전) |
탐구/제2외국어는 뻔하다. 일단
인터넷 강의로 개념을 잡는 것을 추천한다. 독학은 삽질을 할 위험이 너무 크다. 그리고 EBS, 기출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복습하는 의의를 둔다. 경
험상 EBS, 기출문제는 딱히 영향이 크진 않았다. (본인은 시간이 없어서 보지 못함)
한국지리 | 국사 | 한국근현대사 | 아랍어 |
이기상 개념 이기상 파이널강의 (기출,EBS 보지 못함) | (그나마 시간이 많았다) 국사 교과서 정독 (노트정리) EBS 수능특강 기출 3개년 정도 | 최태성 개념강의 최태성 파이널 EBS 수능특강 | EBS 아랍어 강의 EBS 아랍어 수능완성 |
(모든 공부량은 재수때 기준. 또한 근현대사는 너무 무리했음을 부인하진 않는다. 성적이 말해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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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에게 궁금한게 있는데
입시 끝나고 나서는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가셨나요?
아니면 게임이나 기타 유흥거리는 예전에 비해서 적게 하게 되었나요?
따지는게 아니라 몹시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수능 끝나고 나면 다 재미없어지더군요 ㅋㅋ지금은 운동, 공부, 데이트 정도 하고 있고 게임은 아주 가끔 합니다.
글에서도 밝히셨지만 자신감이 점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글쓰신 분께서는 그런 멘탈적 요소가 정말 강력하시네요.
올바르게 공부했다면 남들에 비해 부족해보여도 충분히 포텐을 터트릴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세세하게 공부하신 과정을 적어주셔서 꼼꼼히 읽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반드시 대박을 이루고 저도 이런 수기 올리고 싶네요.
이런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꼭 서울대에서 뵙고 싶네요
낼부터이분처럼합시닼ㅋㅋㅋ
설경프패님도 내년에 서울대에서 같이 뵙죠
생윤윤리하는데 윤리는 걸음마 단곕니다. 국사를 하고싶은데 8월에 성적 올려놓고 괜찮으면 수능접수 직전에 국사로 바꾸고싶은데요 미친짓인가요,
아 물론 국사 개념 아예 없습니다..
언수외 공부안해도 300수렴하면 그렇게 하세요. 전 6평이후 모든 모의고사에서 언수외 290후반이 나왔기때문에 탐구에 상당히 투자할수 있었고요. 제 글의 타깃은 ㅊ국사를 안하는 최상위권들입니다
잘읽엇습니더 도움마니됬어요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