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하고 지치는데 꿈은 높고 괴리감에 허덕이고 있나요? 늦었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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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관련된 상담은 그 나이에 다들 가지고 있는거라 생각하였는데
어떻게 말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적어요.
강의에서나 평소에서나 본 당신의 모습은 정말로 밝고 스마트하고 그런 이미지였는데
아픔과 우환을 딛고 보인 모습이라니
그 동안 고생 많았어요.
제 조언이 그대에게 도움이 될까요, 섣불리 말했다가 오히려 상처를 주진 않을지
겪어보지 않은 삶에 어린 영혼이 울부짖지 않을지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 이렇게 글을 적어요.
내가 하는말이 그대에게 , 정말 조금만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씁니다.
저 또한 불행하다면 불행한 20대를 겪었으니까요.
중략---
내 생각에는 바로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것보다는, 학업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을 잘 치유하고,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는 게 더 필요하고 절실한 일인 거 같네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교수로서 주변 사람들이 그대처럼 젊은 시절 본인의 아픔을 견디면서 의사 등 봉사하는
직업에 종사하려고 공부를 급히 하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경우를 더 확률적으로 많이 본것 같아요.
지금 그럼 대학을 떠난 상태인데, 자꾸 본인을 밀어붙이지말아요. 우울한 감정도 다 자신의 한 모습이니까요..
삼수로 첫 대학을 왔지만 그대는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학생 고학년보다도 높았는걸요
나이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요.
인생을 살아보니
. 20대 후반에도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사람들이 많을 뿐더러,
저 또한 그랬으며 일반적으로 30대가 되어야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비로소 그림이 희미하게 그려지기 시작하니까요.
성급한 결정보다 훨씬 현실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메일을 읽어보니 사실 드는 생각은,
가족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누구보다 깊은 것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가족이 겪는 여러 일들은 그대가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들이 아닌 것 같아요.
공부에 압박을 느끼고 생산적 주체가 되려고 강박을 갖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한적한 자연을 느끼면서 천천히 천천히 가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열심히 건강해지고, 건강해지고 나면 그 다음에
앞으로 뭘 할지, 뭘 하고 싶은지 만나서 한 번 같이 얘기해봅시다.
나중에 답장 꼭 해주세요.
---2017년 제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할까 고민하는
내게 보낸 메일.. 이름부분만 각색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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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고로 저 교수님은 제가 우울증 완치를 받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행복하게 지낼 시점에 찾아뵈려 하니,, 투병으로 교수직을 아예 그만두셨습니다.
지금은 지방에서 그냥.. 학술연구없이 지내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냥 지금도 울컥 하네요..
여러분 다들 힘내요. 저는 은혜를 갚고싶어도 못갚네요...
좋은... 교수님 감동적이다
저렇게 메일이 결국 대학 합격하고 제가 낫고 국어강사 하고 그 세월을 다겪도록 6개월에 한번씩 주고받는데... 정말 고마우신 분이죠.. 형언 불가능으로..
정작 찾아뵈려 했던 그때 중간고사 출제도 아파서 못하시고 아예 은퇴하신뒤 시골 내려가서 지금도 투병중이셔서... 당시 참 저는 어리석었어요. 인복을 모르고.. 그저 징징대기만 했고..

정말 참스승이시네요감사합니다 우울터져서 약 2봉지 먹었는데도 잠이 안와서 깨 있었는데 ... 여튼 ㄱㅅ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마우신 분이네요...
우울증약 복용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저도 금머리로 태어났더라면 의대 갔을텐데
- 인신공격죄 (Horus Code 제5조 6항)
위쪽 병먹금하십쇼 여러분
저 순간 상처받음.. ㅋㅋ
아픈것도 적당히 아파야 청춘이지 ㅠㅜ
글 잘 읽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