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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뭉뭉 [965439] · MS 2020 · 쪽지

2021-04-27 07:09:07
조회수 8,151

우울하고 지치는데 꿈은 높고 괴리감에 허덕이고 있나요? 늦었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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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와 관련된 상담은 그 나이에 다들 가지고 있는거라 생각하였는데


어떻게 말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적어요.


강의에서나 평소에서나 본 당신의 모습은 정말로 밝고 스마트하고 그런 이미지였는데


아픔과 우환을 딛고 보인 모습이라니 


그 동안 고생 많았어요.

 

제 조언이 그대에게 도움이 될까요, 섣불리 말했다가 오히려 상처를 주진 않을지


겪어보지 않은 삶에 어린 영혼이 울부짖지 않을지 한참을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 이렇게 글을 적어요.


내가 하는말이 그대에게 , 정말 조금만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씁니다.


저 또한 불행하다면 불행한 20대를 겪었으니까요.

 

중략---


내 생각에는 바로 학교로 다시 돌아오는 것보다는, 학업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지금 겪고 있는 아픔을 잘 치유하고, 하루 빨리 건강을 회복하는 게 더 필요하고 절실한 일인 거 같네요.

아직 어리기 때문에 너무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교수로서 주변 사람들이 그대처럼 젊은 시절 본인의 아픔을 견디면서 의사 등 봉사하는


직업에 종사하려고 공부를 급히 하다 오히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경우를 더 확률적으로 많이 본것 같아요.


지금 그럼 대학을 떠난 상태인데, 자꾸 본인을 밀어붙이지말아요. 우울한 감정도 다 자신의 한 모습이니까요..



삼수로 첫 대학을 왔지만 그대는 토론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학생 고학년보다도 높았는걸요


나이에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요.


인생을 살아보니


. 20대 후반에도 자신의 길을 찾아 가는 사람들이 많을 뿐더러, 


저 또한 그랬으며 일반적으로 30대가 되어야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비로소 그림이 희미하게 그려지기 시작하니까요. 


성급한 결정보다 훨씬 현실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에요. 

 

메일을 읽어보니 사실 드는 생각은,


가족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이 누구보다 깊은 것처럼 보이네요. 


하지만, 가족이 겪는 여러 일들은 그대가 해결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들이 아닌 것 같아요. 


공부에 압박을 느끼고 생산적 주체가 되려고 강박을 갖지 않아도 좋아요


그저 한적한 자연을 느끼면서 천천히 천천히 가보도록 하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열심히 건강해지고, 건강해지고 나면 그 다음에 

앞으로 뭘 할지, 뭘 하고 싶은지 만나서 한 번 같이 얘기해봅시다. 

 

나중에 답장 꼭 해주세요.





---2017년 제가 정말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교수님이 스스로 목숨을 포기할까 고민하는


내게 보낸 메일.. 이름부분만 각색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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