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한의원 [607559] · MS 2015 (수정됨) · 쪽지

2021-04-26 22:20:00
조회수 3,411

한의대가 사람들에게서 인식의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그거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368083

의학은 임상과 기초가 밸런스가 매우 훌륭함.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물론 훌륭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안해도 외국에서 쓰인 논문이나 실험 얼마든지 인용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고 배울 수 있음. 한국의학 미국의학 일본의학으로 나뉘는것이 아니니까. 영어를 읽을 줄만 안다면 그 사람에게는 매일매일 방대한 양의 논문이 쏟아져나옴.


반면 한의학은 기초가 부족함. 연구도 훨씬 부족하고 한의대 사람들 학교에서 배우는것을 파고 든다거나 비판적으로 수용한다거나 혹은 연구해보고 싶다 보다는, 하루빨리 졸업만 하고 임상 나가서 추나 배우고 싶고 영업하는거 배우고 싶어하는게 대부분. 의대와 비슷한 비율이라고 하더라도 정원부터 차이가 나고 극소수의 비율로 의대는 연구가 진행이 되고 한의대는 뜻 있는 소수의 비율로는 쉽지 않음. 경한이 설의와 겹치고 지방한과 인설의 고민하던 한의대 인기 폭발했던 00년대 초반엔 허준 이런 드라마 때문이 아니라 한의대가 의대보다 편하고 돈은 배로 잘 번다는 이유 때문이 컸음. 인기 이유의 시작부터가 그냥 편하게 돈 잘 버는..(이 이유 자체를 욕하고 싶은 생각 없음. 어쨌든 거의 모든 한의대생들은 임상이 주 이유가 된다는 것) 앞세대의 기초 연구, 통일된 치료법 연구 안하고 임상에서만의 재야의 고수, 명의 이런 이미지 챙기면서 건물 올리다가 그 짐이 후배 세대로 가게 된 것. 여기선 치료되고 여기선 안되고 이러니까 계속 괴리가 생김. 의학계에서는 명의 찾으러 다닌다고 해도 다른 의사들도 그 치료법을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다른 더 수술 잘하는 의사를 찾아가는 것임. 한의는 애초에 도제식이 기본. 기초 연구에 대한 투자와 경제적 보상이 한의학계에서는 그 무엇보다 매우매우 필요해보임.


1줄 요약

1. 의대와 한의대는 기초 연구와 통일된 치료법의 부족함에서 학문적 깊이가 근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noonr · 897987 · 21/04/26 22:20 · MS 2019

  • medieval · 891593 · 21/04/26 22:20 · MS 2019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한방대한방에 · 1052398 · 21/04/26 22:21 · MS 2021

    예과때 무슨 뜬구름잡는소리같은거 하는것부터,,원전 오타까지도 작성자의도가 있을거다 하면서 냅두는판이니

  • 지옥에서온조르비언 · 1019655 · 21/04/26 22:21 · MS 2020

    ‘내 스타크레프트’

  • 오르비 댓글 천사 · 834955 · 21/04/26 22:24 · MS 2018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별과별사이 · 186685 · 21/04/26 22:39 · MS 2017

    사실 어느 분야나 국내에서 연구 쪽으로 잘 안 가려고 하는 건 비슷해서 외국 연구에 의존해야 하는데 한의학은 극히 적은 국내 연구에만 거의 전적으로 기대야 하니까요..

  • 부부한의원 · 607559 · 21/04/26 22:56 · MS 2015

    이게 맞습니다.. 한의학계는 그렇기에 오히려 지금은 한방병원 몸집불리기나 보험 따오는 것보다 (물론 다 너무나도 중요한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기초과학에 투자해야되는 때라고 생각해요. 한의사들이 기초과학을 연구하는게 더 돈 되는 일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끔 말이죠. 국민들의 인식을, 때가 되면 오게 돼있어 등의 방법이 아니라 좀 더 체계적이고 정립화되어서 어느 한의원을 가든 복불복이 아니라 믿을 수 있게 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Porsche · 746580 · 21/04/27 22:04 · MS 2017

    한의학이 국내 연구에만 의존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당장 한약.침관련 과제하려고 RCT나 SR만 찾아봐도 국내에 비해 해외대학이나 연구기관에서 나온게 훨씬 많습니다

  • GDrag0n · 807152 · 21/04/27 00:36 · MS 2018

    오 제가 생각하는거랑 진짜 비슷해요!! 한의계 적은 내부에 있죠

  • 덕코수집업자 · 876367 · 21/04/27 00:44 · MS 2019

    의학은 기초연구해주는 사람이 너무많죠 ㅋㅋ 여기저기서 알아서 다 연구해둠

  • 오호.. · 946178 · 21/04/27 07:34 · MS 2020

    사실 의학과 한의학의 연구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요. 현대의학은 사실 생긴지 얼마 안된 학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몇백년전에 현미경이 발명되고 나서야 제대로 발전했죠. 그래서 지난 수세기동안 알아낸 지식의 량보다 최근 10년간 알아낸 지식의 량이 더 많을 수도 있어요. 그러니 연구가 활발하죠.
    하지만 한의학은 어느정도 완성된 학문입니다(기초가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수천년동안 알아낸 지식의 량에 비하면 최근 10년간 발전된 지식은 몇퍼센트도 안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연구는 새로운 치료법, 새로운 약(한의학에서는 창방이라고 합니다)을 개발하는데 있지 않아요. 기존 치료법의 효능을 현대과학으로 풀어내거나 통계적인 방법으로 검증하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의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어요.

    결론: 의학과 한의학의 연구 규모 차이는 학문의 특성에 기인한다.

  • 부부한의원 · 607559 · 21/04/27 19:38 · MS 2015

    제가 쓴 글과는 의견이 좀 다르신데요. 존중하겠습니다.

  • 고리이 · 802500 · 21/04/27 11:05 · MS 2018

    한의학이 완성된 학문이라는건 미친소리같구여 이딴걸 왜가르쳐?? 하는거 많아요
    교육이 시대를 많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을 받아요 침의 과학적 기전 연구 많이 돼있고
    한약 관련해서도 성분분석 다 돼있어서 현대인들한테 납득이 갈 수준으로 설명 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은데 참 한숨 나오는 시스템입니다 학교 교육대로만 배우고 나가서 설명하면
    한무당 소리 듣기 딱 좋아요 침이 왜 효과있는지 같은거 알아서 구글링해서 배워야됩니다

  • Porsche · 746580 · 21/04/27 22:03 · MS 2017

    한의학계에서 연구에 대한 보상이 매우 절실하다는 것 동감합니다. 근데 참 아이러니한건 한약을 정제화해서 연구비 펀딩받아서 임상시험하면 그 약을 정작 한의사가 못씁니다. 천연물신약만 해도 한의사들이 매일매일 쓰는 처방들인데 정작 돈들여서 연구해서 입증했더니만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고 한의사는 못쓰죠. 제도가 참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