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트인 [834163]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04-21 08:59:31
조회수 318

조지훈 원작, 나 각색 《대학교의 오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274301

마음 후줄근히 시름에 젖는 날에

시험장으로 간다.

사람으로 더불어 말할 수 없는 슬픔을

시험지에라도 하소해야지.

난 너를 구경 오진 않았다.

뺨을 부비며 울고 싶은 마음.

혼자서 숨어 앉아 시(詩)를 써도

교수님이 읽어줘야지.

쇠창살 앞을 걸어가며

정성스레 써서 제출할 사과문을 읽는다.

학점을 조진 것은 나였다.

문득 돌아다보면

사방에서 어깨 너머로

경제과 학우들이 들여다본다.

"여기 전공 조진 학생이 있다."고

속삭이는 소리...

무인(無人)한 외대의 오전 전도된 위치에

통곡과도 같은 낙조(落照)가 물들고 있었다.




시험 막상 조지려니까 문과 감성 풀충전되네

살려줘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