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나 [905421] · MS 2019 · 쪽지

2021-04-19 21: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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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절평 한국사 X같고 상평 한국사 부활했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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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물리 화학 모르는 공대생이랑 확통 기하 모르는 이과 떡밥은 잘만 돌리면서

한국사 얘기는 하나도 없어서 끄적여 봄...




뭐 요즘의 절평 한국사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필수적인 상식을 모든 고등학생이 알 수 있도록 한다'

라는 취지인 건 이해하겠는데


이게 그러다 보니

1. 난이도가 너무 심하게 쉬워져서 시험의 실효성이 없고

2. 그래서 오히려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의 학업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구조가 되어버림





2021 수능 한국사에서 터졌던 20번 남북기본합의서 문제 논란도

이런 기이하게 쉬운 난이도에서 비롯되었다고 봄


'원래 이랬던 시스템인데 이념 논리 개입되니까 기레기들이 물고 든 거다'

라는 비판이 틀린 말은 아님


근데 수능과 별로 상관이 없는 일반인들도 이걸 문제라고 여긴 걸 보면

그 '원래 이랬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음

당장 우리 아버지도 '이게 수능에서 낼 문제냐'라고 하심


수능 필수 한국사가 시험으로서의 요건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말임

솔직히 말해서 '한국사는 상식' 논리 배제하고 보면

'한국사가 필수인 수능'이랑 '한국사가 필수가 아닌 수능'의 차이가 뭐임 대체?





이런 쉬운 난이도가 '입시 과열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반론도 있을 것 같음

근데 그건 애초에 서울대가 뜬금없이 한국사 필수로 정해서 그렇지...


애초에 절대평가던 상대평가던 교과서는 같은데

그저 절대-상대 여부로 인해서

똑같은 내용의 과목에서 공부 깊이가 달라지는 현실이 정상적임?


당장 서울대 필수 이전 한국사는 꽤 건전한 과목이었음





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필수적인 상식'이라는 말도 좀 웃김

언제 적 애국 교육을 2020년대 역사교육에까지 들이밀고 있는 거임;; 그런 논리면 국민윤리도 부활시키던가


상식 타령 할 거면 경제 정법 세계사 과학I 다시 필수화 시키라고 하셈


그 논리 받아들여서 4차 5차 교육과정 때 문과에서 과학 필수로 시키고 이과에서 사회 필수로 시키고 옘병 지랄을 하다가

최근 들어서 '하고 싶은 것만 해라' 기조로 바뀐 건데 말임

지들이 지들 논리를 역행함


하여간 사학계만큼 일반 대중 여론이 전문가 의견을 압도하는 학계가 없는 것 같음(사족)






'학업 욕구는 내신 공부로 충족할 수 있지 않냐'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음


그런데 다들 알다시피 '내신만 있는 상황'보다 '내신과 수능이 둘 다 있는 상황'이

공부 퀄리티라던지 학업 욕구 자극 정도가 훨씬 훨씬 훠얼씬 큼





또 고등학교 한국사의 근현대사 중심 체제도 불만이 많긴 한데

이것까지 말하면 논점에서도 벗어나고 글도 길어지니 생략





어쩌다 보니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는데

암튼 절평 한국사를 폐지하고 탐구 과목으로 한국사를 부활시켜야 됨



역스퍼거 새끼의 망상인 건 알지만

그래도 언젠간 공론화 되어서

평가원이 좀 제대로 된 상평 한국사 다시 내줬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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