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 [429588] · MS 2012 · 쪽지

2013-06-29 14:47:50
조회수 234

고양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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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괴로운가,

바로 욕망과 현실의 괴리 때문이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고양이를 갖고 싶다, 하지만 나는 고양이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괴롭다

하지만,

고양이란(그리고 내가 바라는 모든 것들-물질적인 무언가나, 여자친구라던지) 내가 그로 인해 즐거움을 느낄 때나 효용성이 있는 것이지, 내가 그로 인해 괴로움을 느끼고 마음이 번잡해질 때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소유에 대한 욕심, 부재의 고통을 버리고 관조적 자세로 조용히 지켜보면 되는 것을..
군자란 물질이 없어도 일정한 마음을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물론, 맹자의 이 말은 도덕적 차원에서의 이야기지만, 사실 부재로 인한 고통으로 인해 도덕도 파괴되고 자기 자신을 파괴하는 것을.. 많이 보아 오지 않았는가? 부재의 고통은 괴로움을 낳고 이는 무분별한 욕망을 낳아 고통을 무한정 확대 생산한다.

비록 공자의 제자였던 안회처럼 밥 한그릇과 물 한사발로 행복하긴 어려울 지라도, 적어도 대학이나 물질적인 무언가나 사회적 처지, 또는 이성 친구가 없음으로 인해 너무나 쉽게 '괴롭고 고통스러움'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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