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교대해 [987144] · MS 2020 · 쪽지

2021-04-18 01:5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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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적어보는 내가 무자녀주의를 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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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제적인 이유

 이건 말 안해도 알거라고 생각함. 아이 하나 키우는 데에 들어가는 돈은 막대함. 아이를 포기한다고 하면 그 돈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더 할 수 있음. 대부분 무자녀주의라고 하면 이걸 떠올릴텐데 사실 난 다른 이유가 더 결정적임



2. 죽음과 불안

 무신론자임. 그 어떤 가치보다 행복, 도파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행복한 인생이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생각해보면 완벽히 모든 순간이 행복한 인생은 존재할 수가 없음. 인생에는 부정적인 확정이벤트가 여러 개 있음


시험 전의 불안감. 학교 생활의 스트레스, 학교폭력을 당한다면 그 정서적 상처, 성폭행/성희롱이나 여러 범죄에 당한다면 그 아픔은? 무엇보다도 부모님와 친구들, 친척들, 내가 아는 모두는 죽는다는 경험. 그리고 나도 죽는다는 것. 늙어갈 거라는 것, 이 모든 과정에서 느낄 공포와 불안. 이 경험을 절대로 주고 싶지는 않음. 최소한 내가 사랑하는 존재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고 싶지는 않음.



3. 행복한 삶의 불확실성

1, 2번 문제를 고려한 채로 아이를 가진다면, 나는 책임감 때문에라도 내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삶을 살았으면 함. 그런데 그런 건 쉬운 일이 아님. 


좋아하는 것 찾기? 좋아하는 게 없는 아이면? "누구나 다 하나씩은 있다"고 하지만 결국 인생의 승리자들의 뇌피셜 아님?

좋아하는 걸 찾아도, 그게 이 사회에서 돈을 벌 수 없는 일이라면?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 사례도 많잖아요. 그렇게 된다면 다른 거 해야죠 뭐. 이런 불확실성이 두려움.


그리고, 만약, 좋아하는 게 있고, 이 사회에서 발휘할 수 있다고 해도요. 그것을 찾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 것이며 제 인생은 뭐가 됩니까.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해도 인생에는 정해져 있는 고통과 불행이 있는 건데, 내 인생을 통채로 헌신해도 계속 미안할 것 같음.




계속 생각하다 보니, 안낳는게 맞는 것 같음. ㅇㅇ 나와 자식 모두를 위해서라도 그게 맞는것같음. 최소한 내 생각은 이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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