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과가야하오 [490541] · MS 2014 · 쪽지

2021-04-16 23: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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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 의대 생활 특징 및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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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방대 의대생 6년차. 늦은 밤 감성에 젖어 쓰는 뻘글이니 가볍게 보고 넘기시길


1. CC

좁은 의대 내에서 매일매일 보다보면, 결국 정이 들어 cc를 하게 됨.

공부하기 바빠 외부 사람도 만나기 힘들고, 매일 강의실에서 보니 미운 정도 고운 정이 되기 마련

하지만 예1 커플이 본4까지 가는 건 정말 희귀 case

동기 cc의 최대 단점은 사귈 때도 매일 볼 수 있지만, 깨지고 나서도 매일 봐야 함.

조별 활동이 많은 의대 특성 상 결국 언젠가는 한 번은 같은 조로 마주하게 됨.

그래도 다들 익숙해지면 적응하는 편..

인물이 괜찮으면 cc했던 사람들은 또 다른 cc 하더라...

미인 후배한테는 굉장히 많은 선배들이 뻐꾹뻐꾹 거리더라


2. 볍신량 보존의 법칙

여기서 비속어 쓰면 안되는 것 같아서 볍신이라고 표현함.

필자 기준 볍신이라 함은 severe한 사회성 소실이 동반된 이기주의

나름 소싯적 공부 좀 쳤던 사람들이 많아서, 자존감이 강한 사람들 많음

문제는 사회성 떨어지고 눈치도 없고, 자기 이득을 위해 남한테 피해를 끼치는 부류가 있다는 거임.

선배에도 있고 동기에도 있고 후배에도 있다.

정원의 일정 %는 이 볍신의 비율이 보존이 됨.

이런 사람들은 벌써 학생 때부터 평판이 창나게 됨.

예후는 결코 좋지 않다는...

정말 별에 별 이상한 친구들 많음. 자연스럽게 걸러져서 아싸가 됨.


3. 동아리

쓸데 없이 많이 하지 마셈. 운동이나 공연 동아리는 활동이 많고, 방학을 많이 잡아먹는 경우가 대다수.

쎄빠지게 공부하고 방학 때 힐링하면서 쉬고 싶은데, 동아리 활동 있다고 하면 다시 학교로 리턴하는 주옥같은 일이 펼쳐짐.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하고 싶은 동아리만 신중하게 하시길


4. 공부의 기본은 족보

족보의 소중함은 예과 때부터 깨닫는게 best. 본1 때,시험 이틀 전부터 족보만 보고 들어가 진급한 놈들 봤음.

정말 시간이 없다면 족보만 보고 들어가도 가능. 단 탈족하면... 아시죠? 달게 받으세요


5. 군기(분위기)

학교마다 달라서 모르겠음. 그냥 하라는 대로만 하면 무난하게 보낼 수 있음. 진짜 불합리하고 똥군기는 요즘은 없지 않나? 라고 말하면 꼰대인가요? 술 강요하고 똥군기 부리는 선배 있으면 그 선배가 볍신이거니 그냥 이해하셈.


6. 적

6년을 한 곳에서 보다보면, 크고 작은 해프닝들이 많이 일어나게 됨. 초등학교 6년을 같은 반 한다고 생각해보면 편함. 필자는 굳이 크게 싸워서 적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주옥같이 조별활동이 많기 때문에 언젠가는 결국 같은 조로 만날 수 밖에 없음. 꼴도 보기 싫은 사람과 같은 조로 pk를 몇 달 동안 한다? 정말 피곤하고 머리 아픈 일임. 너무 아싸로 살 지는 않기를 추천. 인싸까지는 아니어도, 가급적 두루두루 알고 지내고, 어색하지 않게 밥 한 끼 할 수 있는 사람이 동기의 20~30% 정도 되면 좋을 것 같음. 이것도 어려우면 진짜 친한 동기 3~4명만 이라도 남겨라. 같이 여행도 가고, 서로 힘든 일 있을 때 술 한 잔 할 수 있는 친구들. 타지에서 6년 생활하면서 정말 친한 동기들 여럿 남긴 거. 필자의 의대 생활 중 몇 안 되는 잘한 점.


7. 유급

정말 던지지 않으면 당하는게 어려움. 그냥 남들 공부할 때 시작하면 진급은 함. 

시험 전 날까지 놀아도, 예과는 진급은 어떻게 하더라...

유급 당하는 사람들 특징 : 이렇게 놀아도 유급 안 당할 거라고 생각함.

유급 당할까봐 쫄려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진급함.


써보니까 노잼. 질문은 안 받음.

기타 궁금한 사항 있으면 댓글로 남기면 2부에 올릴 예정

2부 연재 일정은 감성에 젖을 때.


6년 전에 오르비 할 때, 의대 순위 병상 수 순위 병원 순위 이런 거 관심 많고 재밌었는데

pk돌고, 주변 선배들 근황 들으면 병원 큰 게 그리 좋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의대생의 절대 다수는 로컬로 나가, 대학병원에서 스탭할 가능성도 매우매우 낮고.

병상 많은 병원에서 전공의 해봐야, 내가 주치의 해야하는 환자 수만 많아지는 거고 그만큼 내 수면시간도 줄어드는 거니.. 병원이 클수록 열심히 뛰어 다녀야겠죠.

왜 그 들어가기 힘든 삼성 아산병원의 내과 전공의들이 매년 중도포기 하는지 생각해보면...

물론 수험생이나 예과 때는 병원 겉모양과 규모 보고, 뽕에 차는 건 좋습니다. 그 때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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