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iful Dark [1033860] · MS 2021 · 쪽지

2021-04-16 00:34:02
조회수 768

-오늘의 시데문학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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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겠네, 못 보겠네, 고인 기출 못 보겠네. 나의 충성 부족던가, 나의 정성 부족던가?

명천이 감동하와 수능을 죽여 주오, 애고애고 설운지고.”


이렇듯이 슬피 우니 수능이 듣고,

“이놈, 무슨 내게 해로운 소리만 하느냐?”


죄수생이 생각하되,

‘명을 받들어 만 리 시험장에 나와 이 수모을 당하니,

한 번 죽지 두 번 죽음은 없는지라. 

재수 없인 몽땅 망한다 하니 내 한번 수험표 값이나 하리라.’

하고 모진 마음을 굳게 먹고,


“어따, 네가 내 근본을 알려느냐?”


하며 수능 앞턱을 냅다 물고 매어 달리니, 수능이,

“애고, 놓아. 아니 먹으마.”


죄수생 놓고 나앉으며 움츠렸던 목을 길게 빼어 염려 없이 기세를 보더라. 

수능이 보더니,

“이크, 시데 콘텐츠 속의 고인물 나온다.”


하며 저만치 물러앉으니, 죄수생은 수능 낌새를 알고,


“그대가 내 근본을 자세히 아는가? 나는 시데재종 최말단 따까리, 죄수생이라 하네.”


수능은 무식하여 시데재종자 못 알아듣고 무수히 새겨,


“현역이, 죄수생, 삼수생 더 무섭다. 

생긴 모양보다는 직품은 높고 찬란한데, 

그러면 작년은 어찌 그리 되었으며, 이곳에는 어찌 나왔는가?”


죄수생 대답하되,

“이곳 나오고 목이 이리 된 근본을 알려나?” 


“어디 좀 알아보세.”


“우리 수시가 퇴락하여 새로 다시 지은 후에 

 천여 개 학종을 내 손으로 이어갈 제, 


 등급컷 끝에 돌아가다 한 발길 미끄러져 

 공중에서 뚝 떨어져 빙빙 돌아 나려오다 


 목으로 쩔꺽 내려 박혀 점수가 이리 되었기로,

 명의더러 물어보니 수능 간쓸개가 약이 된다 하기에 


 브릿지 장군 앞세우고 서바이벌 잡아타고 

 수능 사냥 나왔으니.


 콘텐츠 귀신 게 있느냐?"

 

초나라 노랫소리에 놀란 패왕 포위 뚫고 남쪽으로 달아나듯, 적벽강 불 싸움에 패군장 위왕 조조 정욱 따라 도망하듯, 북풍에 구름 닫듯, 편전살 달아나듯, 왜물 조총 철환 닫듯, 녹수를 얼른 건너 동쪽 숲을 헤치면서 쑤루쑤루 달아나 만첩청산 바위틈에 혼자 앉아 장담하고 하는 말이,


“내 재주 아니런들 시대재종 귀신 피할손가? 하마터면 죽을 뻔하였구나.”


수능만점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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