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강사분들을 위한 광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7171544
오르비클래스 국어강사 이해황입니다.
한 전기추 수강생이 어떤 기출해설서 해설에 대해 문의해왔습니다. 논리적 오류가 몇 가지 있는 해설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가르치시는 분들도 헷갈리는 경우가 가끔 있고, 그에 따라 수험생 분들도 잘못된 판단기준을 가질 수 있어서 학습칼럼으로 정리해둡니다.
1. 2010학년도 수능 26번
[지문] 이러한 관계로부터 서로 유전 거리가 가까우며 70% 이상의 유전체 유사도를 보이는 미생물 집단이라고 하는 미생물 종의 정의가 도출된다.
①Ⅰ영역은 두 미생물 간 유전 거리가 L 이상이고 유전체 유사도가 70% 미만이므로 같은 종이 아님을 나타낸다.
2. 이상한 설명
2.1. 지문은 [유전 거리가 가까우며 70% 이상의 유전체 유사도를 보여야 → 같은 종이다]라는 내용이다.
2.2. 이 명제의 이는 [유전 거리가 멀며 유전체 유사도가 70 % 미만의 유전체 유사도를 보인다면 → 같은 종이 아니다]이다.
2.3. 평가원은 지문의 이를 뜻하는 ①을 맞는 선지로 발표하였다.
※ 혹 어떤 책/출판사인지 눈치챘더라도 굳이 댓글로 남기지 마세요. 여러분들을 위해 부탁드립니다.
3. 이상한 설명이 이상한 이유
3.1. A가 B의 '정의'(혹은 규정)이라고 하면 A와 B가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임을 뜻합니다. 즉, A→B이고, B→A≡~A→~B가 성립합니다. 이를 통해 문제를 풀면 되는 거고요. 정의/규정을 필요충분조건으로 이해하는 것은 이미 수능, 모의평가, PSAT, LEET 기출에 몇 차례 나온 적이 있어 익숙한 수험생이 많을 것입니다. 혹시 이런 표현법에 대해 잘 모른다면 아래를 참고하세요.
필요조건, 충분조건 표현 총정리 [수능/PSAT/LEET/논리학 독해 필수개념]
3.2. [A이어야(만) B이다]는 A→B가 아니라 ~A→~B 혹은 B→A로 기호화합니다. 이는 언어적 직관에 의해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일 겁니다. 예를 들어, "남자이어야만 병역의 의무를 진다"는 남자→병역남자면 병역의 의무를 진다을 뜻하지 않습니다. 남자지만 병역면제인 경우가 있으니까요. 오히려 ~남자→~병역남자가 아니라면 병역의 의무를 지지 않는다 혹은 병역→남자병역의 의무를 진다면 남자다를 뜻합니다.
3.3. (A and B)→C의 이는 (~A and ~B)→~C가 아니라 ~(A and B)→C 즉, (~A or ~B)→C입니다.
3.4. 기출문제를 통해 판단기준이 정립된 학생들이라면, 지문에 조건문 A→B가 나왔을 때 선지 ①~A→~B, ②B→A에 대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중 좀 까다로운 경우에 대해서는 제가 자세하게 칼럼을 적어둔 것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랍니다.
필요원인 추정
4. 가르치시는 분들을 위하여
SF소설가 아서 클라크는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스타트렉 디스커버리에서는 이 말을 "충분히 발달한 외계인은 신과 구분할 수 없다"고 변주하던데, 저는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싶습니다. 충분히 발달한 직관은 논리학과 구분할 수 없다.
수능 국어 강의를 하시면서 논리학 지식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원래부터는 국어를 잘한 분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분들은 언어적 직관이 날카롭기 때문에, 문제를 그냥 풀어도 충분했을 겁니다. 구태여 머리 아픈 논리학을 끌어들일 필요가 없죠.
그런데 수능 국어강의를 듣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어설픈 언어적 직관으로 글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저는 이런 학생들에게 기초적인 문장논리(명제논리)와 모든몇몇 논리(양화논리)가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논리학 체계를 활용하여 도달한 지점과, 섬세한 직관을 통해 얻은 답이 다르지 않을 테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서울대 철학과 故김영정 교수님이 다음과 같이 표현하신 적 있습니다.
"잘 정돈된 유연한 체계성은 우리의 직관이 건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우리에게 드러내주어 우리의 직관을 확장해준다."(출처: '선제논리를 향하여')
자, 근데 지금 논리학을 공부한다면 도대체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요? 국내에서 출판된 거의 모든 논리학 교과서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입문용으로 '두뇌보완계획100'을 가장 추천합니다. 한국어 직관을 최대한 활용하여 논리학 개념을 설명하기 때문에 중학생도 공부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내용이 얕은 것도 아니고요. 매일 2쪽의 개념설명, 2쪽의 문제풀이를 100일간 공부하다 보면, 논리력이 쑥 커질 겁니다.
무엇보다 제가 오르비클래스에서 두보계100 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추천해온 책인데, 강의로 만들면 더 좋을 것 같아서 두보계100 저자분과 저작권 계약을 맺었습니다. 오직 오르비클래스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험적합도 높은 강의입니다,
원래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여 강의를 시작한 것이지만, 강의하며 이 책을 꼼꼼하게 음미하다 보니 진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수능용으로 강의하고 있으니 국어 강의하시는 분들, 또 상위권 수험생 분들, 나아가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1, 2 학생들은 꼭 들어보길 권합니다.
아래 영상의 재생목록에서 그간 진행한 두보계 강의를 몇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순관계, 모순문장, 모순율, 모순적, 폭발원리 (두뇌보완계획100)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아 ㅅㅂ ㅈㄴ 빡세네 진짜 그리고 다들 확통 많이 틀리던데요? 오르비만 봤더니 현실이랑 ㅈㄴ 다르네
-
진짜 진지하게 0
지금 기하로 넘어가면 수능때 30번빼고 다풀기 ㄱㄴ? 그림 진짜똥손이고 매일 1시간 20분할수있음
-
dndPdQ dHdKdT 모두 양수임 첫째줄: 기체 계수의 변화 분압 변화와...
-
EBS 수특 수완 필수인가요 개념+기출만 쭉 달리려고 하는데
-
복습주기 보통 언제이신가요? 이제 개념 듣고 기출1회독하려고하는데 보통 복습주기를...
-
표점/백분위는 139 109 1 / 100 100 연세대 문과 702 뜨네
-
231122 8명 전원 오답이라는데 뭐 시간제한두고 푼것도 아닐텐데 대체 왜….?...
-
범바오 스블 듣고잇는데 스블 진도만빼면서 쌤풀이 적엇는데 복습안해서 약간 흐물흐물...
-
23수능 수학 14번: 뚫렸네 ㅋㅋ 애들 무지성 ㄷ 많이 찍겠구만 15번: 그냥...
-
220920 화학2 ebs 공식 풀이 “선지 1~5 중 4/54보다 작은 값은 1의 5/72이다.“
-
질문 12
필자는 02년생 군필임 대학교 가고싶음 학교는 인서울:건국 동국 홍익~국민 숭실...
-
현역인데 1
진심 개자살마려움 학교왜가는거임?
-
저는 만족합니다 사설 풀세트로 쳐본적은 별로없는데 이정도라니 다행이네요 3월 교육청...
-
문제에서 f(x)=0이 함수 f(x)가 y=0에서 만나는 교점을 의미한다면 함수...
-
야매로 풀기 5
야매로 풀기
-
미적은 올해 1월에 시작해서 이번 더프 28 30 틀렷고 기하랑 확통은 노베인데...
-
선택과목 고민 5
3-1 내신을 확통하고있는데 정시준비하기에너무부담이라 확통런하려는디...
-
.
-
봄이 왔어요 2
바람막이를 꺼내 보아요
-
생2서버출신으로서 매우 빠르게 풀 수 있는 방법을 안 가르칠 이유가 없다고 봄...
-
연대 문과대 이과대가 반영비 덕을 많이 보긴 하구나 4
확실히 우리과만해도 정시러들중 국어 2 이하 진짜 없음.
-
수학적으로 타당성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겐또때려서 맞추는건 별해가 아니라 갬블이지
-
15111 11
어디까지 되나요 화 확 생윤 사문 기준으로
-
질문당 1000xdk 드림
-
54333 6
경북대 못가죠
-
과외학생이 저거 1번부터 차례대로 대입해서 되는게 답이다 이렇게 해설한 강사...
-
이거 밑줄 친 부분까지의 주체가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면 되는건가?
-
그냥 여자면 다 좋은건가 아니면 그냥 친구로 생각하고 있는건가
-
고대랑 과팅 끝 3
확실히 다른때보다 재밌네요
-
https://orbi.kr/00072562421/ 네임드 유저분께 추천받은 주제라...
-
3등급 3
뭐가 쉬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
이번 3덮 20분 남기고 96 나왔는데 어려운 언매 실모 추천 부탁드립니다. 대충...
-
44444면 어디감 16
이과 화작 미적 영어 생1 지1
-
화르륵
-
돈 더 안내나요??
-
이거 보니까 주제별 , 연도별 나눠져 있던데 복습하라고 연도별도 있는거 같은데 그냥 책에다 ㄱㄱ?
-
현장에서 5분컷 했음 실력이 늘긴한듯 14는 뭔가 t범위 보자마자 직관으로 이건가...
-
거슬리네 ㅠ
-
어느정도 수준부터 독재로 해도 괜찮나요?
-
레벨이 딸리네..
-
잘자요 12
오늘 진짜 일찍자네 1분뒤에 보자는 나쁜말은 ㄴㄴㄴ
-
서울대 편입 모집요강인데 왜 의학과는 군위탁편입만 하지
-
좀자라
-
기하 현강 0
정병훈쌤 정규반있음
-
씹덕력이 점점낮아짐 12
어렸을때 퍼리에 흥미잃고 탈퍼리할때 약간 이런 느낌이었는데...
-
ㅠㅠㅠ
저 두뇌보완계획은 수능을 의도하고 나온책이 아닌데
어떻게 수능용으로 탈바꿈하셨어요??
노하우대단 신기...
근데 와중에
이상한 문장이 이상한 이유 라임이 제 취향이네요
혹시 두뇌보완계획200은 계획없으신가요??
100 완강하면요 ㅎㅎ
음 궁금한 게 있는데 제가 두보계를 들으려고는 하는데, 이번 학기가 끝나고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론 공익 근무라 퇴근 후에 꾸준히 들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언제쯤 완강될 지 궁금하네요 ㅎ.... 가격이 오른다고 공지가 있는지라 ㅜㅜ
3개월 정도면 넉넉하게 완강할 것 같습니다. :)
이해황님 점점 잘생겨지시네요.
아우라 때문에 그리 보이는 건가
완강할수록 더 잘생겨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