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autiful Dark [1033860] · MS 2021 · 쪽지

2021-04-13 22:4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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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데문학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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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못하고, 그저 단과나 떠돌던

현역이가 있었다. 


내신 한 자락에

단과수업 한 사발이면 그만이던 교복 속의 그이들


꿈속에서도 난이도로 내리치는

한 대목 지문을 찾아 떠돌더니


오늘은 재수울음 되어 시데산 부라리를 다 적시고

시데재종그 무서운 봄빛 위에 울음과 슬픔을 질러 놓는다


살아서는 수능성적마저 보존못한 혈혈단신

텁텁한 얼굴에 달빛 같은 슬픔이 엉켜 때때로 국어 시험지를 흔들곤 했다


늙은 고수라도 만나면

어깨 들썩 지문 하나를 끄적였다


필생 동안 그가 찾아 헤맸던 방법론이

적막한 시데산 맑은 재종수업 속에 있었던가


잉쓰따 기만친구 ㅅㄲ들이 시퍼런 기만 몰아칠 때

일제히 날짜를 치면 교육청 시험을 넘어가는

저 죄수생들


수능 한 판 잘 끝내겠다고 하늘 선회하는

그 죄수생 영혼의 심연이

시데와 태성빌딩에 자지러지도록 무르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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