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확신에 집착하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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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꽤나 그렇기 때문에, 확신에 집착하는 행태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님.
세상에 확실한 게 어딨냐. <- 정론이긴 하지만, 불확실한 일들은 대개 나한테 안 좋은 쪽으로 이루어지더라고.
그런데 자기가 무언가에 확신을 갖고 싶어서, 남이 그 확신을 보여줄 것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음.
아니 솔직히 존나 많음.
오르비에서 자주 보이는 관용구인 "그래서 인증은?" 이랑 비슷한 건데
그 사람이 그 대학 출신이 아니라 한들 뭐가 어떻게 되냐. 뭐 강사나 과외선생이 학벌 사기를 쳤다면 모를까
서울대 의대생의 공부법을 대진대생이 대진대 학생증 까면서 쓰면 틀린 내용이 되는 것이며
그 반대로 하면 무조건 맞는 말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 예시가 존나 극단적이긴 하지만.
소위 PC주의를 한다는 애들이 막 영화 주연배우에 맥락과 원작을 무시하고 인종이나 성별을 반대로 캐스팅하라고 압박하는 것도 비슷한 거 같음.
이성적으로 인어공주 역에 백인이 나온다고 해서 감독이 racist인거랑은 필요충분이 아니잖아.
근데 갑자기 흑인이나 동양인이 튀어나오면 아 저 감독은 확실히 우리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 안정감에 도취되기 위해 전자의 사람들을 (어느 정도의 비이성을 동원하여) 공격하려고 드는 것 같음.
"우리는 당당하다" 이딴 소리나 해 가면서.
학폭 논란 같은 것도 한명한테 터지니까 온갖 연예인 과거사를 다 뒤집어까기 시작하고,
욕먹어서 자살한 연예인 장례식 첫날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욕먹는 연예인도 있지.
페미가 어쨌든 일정 수 이상의 지지층을 갖고 돌아가는거의 본질적 이유는
페미니스트라 자칭하는 이들의 머가리가 깨져서도 아니고, 페미가 여성의 이익집단이어서도 아니고 (물론 그런 이유가 없는 건 아니지만)
우아하지 못한 형태의 정체성 정치를 해 가면서까지 "확실히 니네한테 편파적으로 해 줄 것"을 확신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봄.
(이익 집단이랑은 다른 얘기다. 이득을 보고 있는거랑 이득을 보는 기분이 드는 건 존나 다른 얘기니까.)
대낮부터 술쳐먹은 상태로 써서 글 꼬라지가 말이 아닌 것 같은데 시바 하고싶었던 말에서부터 너무 멀어져버렸어
확신을 얻고 싶다면, 확신하기 위한 재료를 내놓으라고 남한테 강짜를 놓지 말라는 거랑
확신을 위한 재료를 순순히 내미는 애들은 우리 편 같아 보여도 존나 위험하다 이런 소릴 하고 싶었던건데
정신이 오락가락한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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