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수능 생각하시는 분들

2013년에 제가 직접 공군에서 재수를 했었고

현재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재수 전문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수학 강사입니다

2년 정도 꾸준히 군수생들을 상담해오면서 다양한 경험과 자료들을 축적해왔는데

입시 커뮤니티에 간단하게 공유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글 한번 써봅니다.

그 동안 가장 많이 받은 질문 위주로 작성해보겠습니다.

Q1 군대에서 재수를 생각하는데 어느 군을 가는게 가장 좋을까요?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해병대 <<< 해군 << 육군 ≤ 공군 <<<<<< 공익, 의경, 의무소방, 카투사, 상근

순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해병대가서 공부하기 힘든건 말할 것도 없을거고 

해군도 배를 타는지 안타는지에 따라서 근무 환경이 많이 달라지는데

이런 부분을 개인이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비추입니다

실제로 제가 관찰하기에 해군에서 군수를 성공하는 케이스는 별로 없었고

육군, 공군이 가장 많았습니다 (애초에 육군 공군 비율이 높아서이기도 할 겁니다)

2년 전만해도 군대안에서 자기계발을 생각한다면 

육군보다는 공군을 많이 추천했습니다

육군은 자대배치가 랜덤이지만 공군은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물론 공군 훈련소 성적이 좋아야 합니다)

육군은 후방에 배치받아야 여건이 좋은 반면 

공군은 특수한 특기가 아니면 대부분 여건이 육군 이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공군이 4개월 더 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애초에 군수를 작정한 학생이라면 일찍 입대를 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육군도 부대들의 여건이 많이 좋아져서 후방은 물론이고

전방이라고 하더라도 재수를 하기에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자기계발에 관대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일과 후에 개개인의 시간을 보장해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현재 군수를 생각하는 학생들이라면 차라리 육군으로 가서 

공부를 하다가 일찍 전역을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경, 의무소방, 상근, 공익, 카투사 같은 특수 복무, 대체 복무가 

무조건 1티어이기 때문에 이쪽부터 노려보시는게 우선입니다

Q2 군대에서 책은 어떻게 가져가고 인강은 어떻게 보나요?

자대 배치 받으면 대부분 불온 서적외의 책은 반입 가능합니다

휴가를 나가서 들어올 때 가져오셔도 되고 외출나갈 때 사오셔도 됩니다

아니면 부대 내의 주소로 배송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군대 안에서 수능 뿐만 아니라 한국사나 토익등 문제집으로

공부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인강도 스마트폰이 가능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와이파이를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무제한 데이터로 보거나 

인강들 다운받아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폰으로 인강을 보기가 불편하다면 부대에서 인가를 받고 

패드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Q3 군대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있나요?

극 오지의 부대가 아니면 좋든 안좋든 대부분 공부방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자리가 적으면 윗계급 먼저 자리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독서대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요새는 일과 시간 외에 스마트폰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실 생각이라면 공부방에 자리를 잡으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Q4 군수를 생각한다면 몇월에 입대를 하는게 가장 좋을 까요?

육군 기준으로 1월 정도에 입대해서 그 해 11월에 외출이나 휴가로

한 번 수능을 봐보시고 그 결과가 좋다면 대학을 진학하던지

아니면 그 다음해 7월까지 공부를 하시다가 전역 후 수능을 노려보시는게 가장 좋습니다

Q5 보통 공부할 시간이 어느정도 있나요?

훈련이 없을 때 기준으로 평일은 6시 ~ 9시까지 개인 정비시간이어서 이때 공부가 가능하고

10시 ~ 12시까지 연등 시간이라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일반적으로는 평일 5시간 정도 이용이 가능한데 부대 상황에 따라 

야간 근무가 있을 수도 있고 여러 잡무가 많은 경우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주말은 왠만하면 기상부터 취침까지 모든 시간이 이용 가능한데

주말도 마찬가지로 업무에 따라서 개인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Q6 군대에서 재수를 하면 주변 인식이 어떤가요

군대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응원하는 사람, 관심 없는 사람, 

안좋게 보는 사람 다 있습니다 다만 육군보다는 공군의 경우 대학물을 먹은 

사람의 비율이 아무래도 높기 때문에 수능공부나 토익 공부, 자격증 공부를

한다고 하면 제 앞길 잘 찾아가는 구나 하는 분위기가 많습니다

이런 분위기가 더욱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심리적으로 뒷받쳐 주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대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겠죠

Q7 일과 시간에도 공부를 할 수 있나요?

아주 특수한 보직을 가진 사람 아니고서는 대부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나마 점심시간에는 틈틈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근무중 가능한 보직이라고 하더라도 일과 중에는 스마트폰은 쓸 수 없기 때문에 

인강은 못보고 책으로만 공부해야 합니다

Q8 시험때 어떻게 볼 수 있나요?

자격증이나 토익의 경우 대부분 시험날에 외출을 쓸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만 수능의 경우는 1년에 한번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상황이 된다면 

휴가 날짜를 수능에 맞춰서 밖에서 모의 시험을 좀 2,3일 정도 치다가

수능날에 수능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Q9 군대에서 수능보고 입학을 하면 바로 휴학이 가능한가요?

전역이 많이 남았어도 휴가나와서 본 수능으로 우선 입학하시고 바로 

군휴학 처리할 수 있습니다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등록금내고 과 사무실로 군복무 증명 서류만 제출하면

알아서 처리해 줄겁니다.

그리고 전역 후에 복학하셔도 되고 다시 수능을 보셔도 됩니다

Q10 군대에서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가요?

일단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서 1. 부대의 여건 2. 선후임의 성향 3. 본인 업무의 여건

정도만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선 부대의 시설이 어떻냐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떻냐에 따라서 

개인이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일단 자대배치를 받고난 후 한두달 정도는 주변 분위기를 파악하시는데

집중하시는게 좋습니다

두 번째로 선후임 성향인데 본인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낼 맞선임과 맞후임이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본인이 복무기간동안 공부하는데 

지지를 받을지 부담을 받을지 결정됩니다.

가장 좋으건 아무래도 위아래로 기수 차이가 많이 나는게 좋을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본인의 업무의 상황인데 대부분 한번 하게 된 일을 

전역할 때 까지 하게 되기 때문에 초반에 직무가 결정될 때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간혹 복무 중에 직무가 바뀌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더 좋은 여건으로 바꾸는 게 더 좋겠죠

마지막으로 환경적으로 아무리 좋아도 본인이 군대에서 재수를 성공하겠다는

끈질긴 근성이 없으면 제대로 공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멘탈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죠

특히 요즘은 오히려 군대에서 스마트폰이 가능하다보니 시간이 없어서 보다

게을러지고 놀거리가 많아서 공부를 못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다 잡고 공부를 해날갈 수 있어야 합니다

주변에서 폰이나 게임을 하면서 노는 모습을 보고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가

 ‘군대까지 와서 이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해야하나‘ 싶은 현타가 와도

극복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 합니다

- 간단하게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과 제가 하고싶은 말 위주로 적어봤습니다

질문 있으시거나 상담원하시면 댓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