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먹다들킨스님 [1006529] · MS 2020 · 쪽지

2021-03-22 22:14:10
조회수 1,164

과연 의사가 돼도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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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아빠가 그랬음


내가 봐도 정말 정말 그렇게 친절할 수가 없음

예방접종 감기 진료 뭐 이런 자잘한 것도 최선을 다해 환자들 대하고 (할매들이 이뻐함)

근데 조용할라치면 진상 개저씨 들어와서 드러누워가지고 깽판치고


대부분 이 시나리오임

큰 병원에서도 발견 못한 혹을 아빠가 못 찾아냈다고 깽판치고 1인 시위할거라며 존나 협박해서 돈 조온나 뜯어냄 큰 병원 상대로 난리치기는 힘드니까 일부러 그러는 것 같음 왜 큰 병원 갔다가 굳이 작은 병원 와서 검사하고 난리임?  안그래도 환자 한명 잘못되었다는 소식 들으면 2주 내내 죄책감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는데 ㄹㅇ 항상 이런 사람들 꼭 있음 


저번에는 39도 넘어서 못 들어오게 하니까 파티션 쳐부수고 들어옴 그리고 드러누움(?) 참고로 이때 코로나 초기라서 동네 병원 다 임시로 문닫았는데 노인 분들 꼭 정기적으로 진료해드려야 한다고 아빠 혼자 병원 계속 하던 거였는데 존나 또 깽판 침


돈도 생각하는 만큼 많이 못 벌고... 세금 존나 뜯겨서...


물론 나도 의대 정말 가고 싶어서 공부하는 건데 아빠가 한번씩 진심으로 후회하는 거 볼 때마다 좀 그렇다.... 아빠는 서울대 수학과 갈 수 있었는데 가난한데다가 그 당시에는 수학과 가면 굶어죽는다는 정설이 있어서 포기하고 의대 감 그걸 굉장히 후회함 하루종일 눈 아예 안 보인 적도 있고 환청 들릴 때까지 공부하고 또  전문의 시험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 대가가 크지 않다고 하는데 머리 숭숭 빠지고 얼굴 꺼매지는 거 보면 좀 안쓰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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