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성공후기]분당에서 살아남기(2012 단대광탈에서 2013 성균관대 사회과학계열 입학)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79463
재수 결심, 그리고 시작
즐겁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수만휘라는 카페의 존재도 잊고 있었다. 얼마전 학원의 연락을 받고 선배와의 만남으로 학원에 가서 강연을 하고 오니, 재수할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면서 작년 이맘때 나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카페에 후기를 올려보려한다. 수능을 망치고 나서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워서 실천해야할지 막막했다. 재수라는 선택권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데 벌써 대학이라는 문턱에서 주저앉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재수를 택했고, 강남에 있는 학원이 아닌 집에서 가까운 분당청솔을 택했다. 어떻게 보면 이 학원에서의 생활이 아니었다면 내가 이렇게 좋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역시나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다. 수능을 끝나고 너무 열심히 놀았기 때문일까 설렁할것 같았던 학원의 빡센 시스템은 나에게 좋은 채찍이 되었다. 의무 자습과 반마다 갖춰진 CCTV로 담임선생님께선 반 분위기를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로 이끌어주셨다. 친구들도 나와 같은 실패를 맛봐서였을까? 이런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하기 보다는 그 분위기 속에서 서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위기였다. 그렇다고 사이가 좋지 않고 그렇진 않았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교를 다닌 지금까지도 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니까. 그리고 많은 친구들이 강남에 있는 큰 학원을 다니며 재수했기 때문에 혹시 나는 뒤쳐지지는 않을까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지금 말하자면 정말 괜한 착각이었다. 나보다 공부를 잘하던 친구들보다 내 결과가 좋았으니까. 학원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거기서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했다. 그리고 공부하려던 나의 의지와 공부시키려는 학원의 시스템이 맞아 떨어졌기에 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HOW?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재수하는 내내, 가장 고민되었던 문제는 1년간 과연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것인가였다. 일주일도 아니고 한달도 아니고, 1년을 계획세워 나가야하는 공부였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도전할 수도 없었다. 나에게는 다시 실수하면 안되는 재도전이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 하지만 이내 답을 찾았다. 선생님들께서 시키는 방법으로 하면 될 거라 생각했다. 선생님 말씀 안들을거면 굳이 돈내면서 재수학원을 다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과연 이렇게 하면 될까 의심되기도 했지만 이왕 다니기로 한거, 또 재수학원 선생님으로만 몇년을 계셨던 분들인데 틀린 말씀일거라고 의심치 않았다. 더군다나 분당에 있는 유일한 메이저급 학원으로, 직영학원이었기때문에 강남과 똑같은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가지고 말씀하시는데 어디서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시키는대로 했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과목까지도. 수시 접수 시즌이 되면서 잠시 공부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선생님들께서 상담을 통해 길을 바로 잡아주시고, 수시도 전략적으로 세워주셨다. 그 결과, 수시 3관왕이라는 좋은 결과도 얻었다. 부족한 과목은 또 학원 특강을 통해 메꿔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자신감이 생겼고, 수능에서도 현역 42211에서 재수 후 11111로 큰 향상을 보였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메디컬 지1지2 할지 사탐할 지 갑자기 심히 고민되네요 0
의대증원도 취소된다고 하니 과탐으로 밀고가는게 더 힘들어진건지 그럼 사탐으로 돌려서...
-
대각 합 180도 활용해서 삼각함수 변환하고 코사인법칙 쓰면 풀리는듯
-
그건 바로 저였구요 ㅎㅎ 오르비에 온 지 넉 달이 다 되어가네요 제 칼럼 읽어주시는...
-
1.돈의 가치가 낮고 and 물가가 낮다 부정형은 2.돈의 가치가 높다 or 물가가...
-
4덮 경제 뭐임 0
서바급인데 3모 10분컷 50점 3덮 45점인데 4덮 - 1장 간신히 풂ㅋ
-
“‘학생은 왕’ 여기며 학교를 놀이판으로… 내가 더 설레더라”[데스크가 만난 사람] 2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경기 성남시 본교 교정의 광장에 자리한 학교 상징 캐릭터...
-
아예 사실과 추론적 사고를 묶어서 성취기준으로 밝힘 0
내용파악(사실적) + 추론적 사고가 엮여있는걸 보니 사실과 추론을 나눠서 생각하지 말라는 뜻인듯
-
한의대가 가고싶어져서 나이 먹고 다시 도전하려고 하는데 확통 사탐이 맞는지 미적...
-
갈때가 얼마 안남은것 같은 느낌임
-
44?
-
이명은 "슈퍼맥스급 고시감옥"
-
와서 내일 과외 두 개 준비
-
어제 30분박고 못풀었던게 5분컷이나네 뭔 생각하고 푼거냐ㅜ어제 ㅋㅋ
-
금풀강 0
으흐흐
-
큐브 풍년이네 1
너무 좋다
-
"식당서 물고 빨고, 눈치 줬더니 화장실로…문 부서질 정도 애정행각" 4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공공장소인 식당에서 중년 남녀가 진한 애정 행각을...
-
서버 터졌나
-
열품타 왜이럼 0
와이파이 잡혀있는데 서버연결 실패했다고하네
-
레버기 0
부지런행
-
다이어트 1일차 2
ㅇ
-
처음에 어떤 직원이 100만원주고 어떤 회사의 물품을 샀다 그 회사는 반을 저축하고...
-
군대 가기 싫어지네
-
혹시 개별 문제 난이도는 좀 올라갔다고 느끼시나요? 수학 못하는 허수라 잘 모르겠어요..
-
근데 수업시간 이슈로 40분/40분 나눠서 풀듯
-
피곤함이 온 몸을 감싸고 도네..
-
족같다 하
-
병원 가봐야하나 하루이틀이아닌데 침대 맨날 축축하게 다 젖음
-
사문이랑 화학 시작하면 되나요?
-
원래 물1지1이었다가 25수능보고 생1지1으로 바꿈 생1은 아직 유전부분 개념도...
-
4덮 미적 92 2
무보정 1뜨나요..?
-
83점인줄.. 0
81점 이였노 시발
-
5시간 자다가 7시간 자니까 정신이 말똥함
-
토막 글귀4 0
산문시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
국어: 90점 독서 2개 문학 2개 가나형 7번 경제 11번 문학 3점 두 개 국어...
-
오늘의 아침밥 2
음역시맛있군
-
삼페 등록 안했는데 점심 어떻게 먹죠...... 계좌이체도 받아주시려나........
-
수학 예시문항 현 미적분과정 문제들 뭔지 좀 알려줄수있음? 4
기하하는데 현 공통과정만 풀려고 겉보기로는 구별 안되서
-
문항공모는 하던데..
-
진짜 개빡치네
-
일물 물2 질문 0
이거 가속도 계산할 때 관성모멘트 안 쓰고 하는 법 있을까뇨?ㅠㅠ 이채연 4덮
-
https://orbi.kr/00072866211 투표 결과가 별로면 명품 얘기 좀 줄이겠습니다
-
재수생까지 해서 20만명 예정이라는데 작년 꿀 영향보고 오는 것 같아서 상위권 표본...
-
길 웰케 막히지 0
진짜 좀만 늦게 출발했어도 늦을 뻔
-
4덮 언미영생지 72 85 100 42 33
-
제곧내
-
문제 중복 되는거 많나요...?
-
메가패스 하나 있습니다 시험지 난도와 상관없이 만년 70후반~80초반 나옵니다 제...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