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장수생들 이해 못 했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739734
수능판에서 4수 5수 찍는 사람들 말고, 소위 고시 공부한다고 5년 이상 단위로 투자하는 사람들 말하는 거.
다들 최소한 나보다는 머리 좋고 똑똑한 사람들일 텐데, 왜 이렇게 출구전략에 대한 고민을 안 하고 사는지 신기하다고까지 생각했음. 뭐 오래 된 얘기도 아니고 재작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재작년 겨울 즈음부터, 작년 말까지 잠깐 음악을 했었음. 진지하게. 업으로 삼을 각오로.
아니 "다시" 했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릴 땐 내가 진지하게 작곡과를 가서 작곡으로 먹고살 수 있다는 귀여운 착각 속에 빠져서 뭐 그래도 예중 합격증 정도는 받아봤으니까. 빠르게 때려쳐서 다행이란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긴 한데 아무튼
근데 타이밍이 죽이잖아. "재작년 겨울 즈음부터". 해보려던 분야가 뮤지컬 쪽이라서, 코로나를 직방으로 맞아버렸음. 제작조차도 끝까지 다 못 끝내고 흐지부지돼버렸다.
솔직히 일말의 이성이라도 남아 있었으면 코로나 뉴스 보자마자 바로 때려치우고 나오는 게 맞았을 텐데
이게 사람이
너무 실패 확률이 큰 일을 하려다보니까 머릿속에서 방어기제가 생기는지, 그냥 아무런 생각을 못 한다.
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못 올릴 거다? 그런 거는 머릿속에 생각도 안 들더라. 그냥 그때 가면 무조건 괜찮아지겠지 그런 근거없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 코로나고 나발이고 시간이 일 년쯤 흘렀다는 것도 때려치우면서 알았다. 이제 그제서야 플랜 B 쯤으로 치부하던 원래 살던 인생도 조져졌다는 것도 깨닫는 거고
그러고 나니까 고시 혹은 그에 준하는 거에 인생 갈아넣는 사람들 심리가 이해되더라.
구체적으로는
신림동에서는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는 소리가 무슨 말인지 확 와닿더라고.
술 쳐먹고 인터넷에 별 소리를 다 하는 것 같다. 술을 그만 먹어야 하는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르비 멋진 점 0
그래두 내일 개강이라구 다들 잘 자는듯듯 귀여운것들 01 언니의 글임..........
-
뿌리혹 세균과 콩과 식물의 공생에 의한 질소 고정 - 수특 독서 적용편 과학·기술 01 0
안녕하세요, 디시 수갤·빡갤 등지에서 활동하는 무명의 국어 강사입니다. 이번엔...
-
N으로 안 주고 굳이 5자리 수 계산을 시켰네 + 개정전에도 비멘델 집단 물어본게 종종 있네요
-
왜케 어려운 문제 비율이 적지,사실 이래서 버렷엇는데 맨 첨에드릴 수2는 한 문제...
-
엿됏네 자러감
-
얼버기 2
개강 가즈아
-
오르비 안녕히주무세요 15
해 뜨고 봐요
-
연의 면접 때문에 카의 가신분들 만족도가 어떻게 되시나요? 0
카의 수련환경이나 예후 어떤가요?
-
정진 또 정진, 8
계산 판단이 잘 안 되네,이게 계산이 되나? 싶어서 계속 문제 보고 있는데막상...
-
문제를 탓허지 마라 14
실력 부족임
-
아까 67500에 넣어놓고 아무리봐도 더 떨어질거 같아서 5천원 손해보고 빼고...
-
대학 라인 0
작수 23133(국어 높2) 이과 공대 어디 라인까지 ㄱㄴ?
-
82872 1
ㅋㅋ
-
안들어오겟습니다
-
The left part and the right part In my left...
-
천외천 10
천외천외천 천외천외천외천 끝이 없다..
-
인 경우 해설지 보니까 무슨 이상한 말 써있는데 걍 무리수라서 케이스 제껴야된다로 생각하면 됨?
-
자야겠다 0
다들 파이팅
-
거지같네 진짜먼 0교시여
-
현역이고 지금 뉴런듣고잇어요 젤 최근에 풀은게 작년 3모 공통다맞/ 미적 28 29...
-
진짜 개망했네 0
이제 개학이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려는데 8시부터 졸려서 일찍 잘 수 있겠다...
-
백점을 받고 싶구나
-
실시간 ㅈ됐다 0
생활패턴 십창나서 1시간동안 누워있어도 잠이 안온다
-
이제 임정환 생윤사문개념 다끝냈고 기출풀려는데 빨더텅으로 해도됨?
-
메가 쉐어로 한명은 온라인 한명은 오프라인으로 듣기로 했는데 둘 다 폰이어도...
-
레드 ㅇㅈ 3
후첨 스프부터 매운데.. 비교 해봐야겠네
-
이게 내 목표....
-
밤을 새겠다 5
일단 5시 정도에 앉아서 눈을 붙이고 6시에 잉어나야지 지각하면 진짜 안 된다
-
요즘은 뭔가 2
부담감과 자신감이 공존하네 막상 하면 잘할거같은데 고3이라는 부담감은 있고..
-
요즘 객관식에서 8
답 냄새 나는거 제대로 확인 안하고 걍 찍고 넘겨버림지금까진 안 틀리긴 햇는데,...
-
미적백 영어1 받으면됨 내가해봄ㅇㅇ
-
에후 3
엄마가 할때마다 싫어했던 말을 생각해보니까 내가 친구한테 해버렸어……진짜 너무싫다...
-
부모님께 죄송하네 진짜.. 원랜 그냥 생활비는 용돈으로 일하면서는 시드 모아야지...
-
대학 자퇴등록금 1
이전 학교에 저번주에 자퇴할때 깜박하고 등록금 대해선 안물어봤는데 오늘 다시...
-
수면실패 4
그냥 지금부터하루를시작할까
-
블랙 ㅇㅈ 5
열라면에게 따이고 만든 농심의 필살기
-
인상적인 말들 0
화이팅입니다 n수생분들 (n>=3)
-
대략적으로 궁금합니당.. 언매 확통 사탐2개라고 할 때 백분위로 확통 96 영어 1...
-
맞죠??
-
내가 수능 수학/국어 이것도 못푸는데 무슨 로스쿨이야 무슨 회계사야 무슨 고시야...
-
하지만 참자 참아야함
-
거의 만점권이여야 되나요? 내신은 cc라면? 수학을 미적으로 바꾸는 게 좋을까요?
-
놀이터에서 불 불었던 생일 케이크
-
노래, 선수들, 한국 성적, 이야깃거리 다 맘에듬
-
수1도 좀 하자.수1 너무 무시하는거 같아 요즘
-
좋은 아침이에요 2
-
현생 너무 바쁘네 15
오르비 그리웠어 다들 개강 힘내요!! 우린 개강하다~~
이미 보셨을지도 모르겠는데.. 고파스 웃게에서 '5급 공무원 만화' 검색해서 한번 보시면 좋을거같아요
수 년의 시간을 발을 못 빼고 있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저는 행시 준비해본 건 아니지만서두 많이 먹먹해지는 연재물이었네요
그거 저도 봤어요 올라오는 족족 정주행했음...
시험 치는 일이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는 거지 저도 지난 1년 동안 했던 생각, 들었던 감정이 그 만화랑 너무 비슷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
" 인생을 그래프로 나타내고 미분해보면, 대부분 비슷하다. 인생이 변화하는 양상은 사람마다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너가 목숨걸고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지금의 공부가 너의 적분상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라고 하셨는데 장수생들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장수생은 어릴때 공부 안해서 글쵸! 저도 장수생인데 어릴때 공부 1도 안하고 잘 놀지도 못하고 왜 그리살았는지.. 그리고 학원 여기저기 다녀 봤는데 아무리 1년 바짝 열심히 하는 사람도 점수 안나오더라구요 실제로 2시간 자는 사람 밥먹는시간 빼고 자습하는 사람 이사람저사람 다봤는데 다 실패ㅜ 공부는 단기간 열심히가 아니고 장기간 꾸준히가 중요한듯. 그렇다고 장기간 노열심을 합리화하는 건 아니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