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S 왜 쓰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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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의 눈높이로 봤을때 근거가 다소 약하지 않나 하는 것이지.. 침 보다는 훨씬 근거수준도 높고, 효과있음도 증명되었죠...
그리고 근거수준도 수준이지만, 그걸 다루는 의사의 기본 역량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합니다.
글이 길어 반말로 할테니 양해 바랍니다.^^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현대의학에서 행해지는 기본적인 진료의 정석은
일단 수많은 유사 질환(퇴행성, 류마티스, 통풍, 화농성, 반응성, 결핵성, 전이암, 봉와직염, 괴사성 근막염, 골관절염, 각종 결체조직 질환, 각종 혈관염, 점액낭염, 골절, 인대 손상, 건손상, 근육손상, 피부염, 연골 파열, 척추 문제 등등)의 감별을 염두에 둔다.
문진 및 이학적 검사에 따라 진단 계획, 치료 계획, 문제 리스트를 만들고, 거기에 따라 각종 검사(혈액검사, x-ray, CT, MRI, PET CT, bone scan, 혈관 조영술, 관절경, 근전도, 신경전도 검사, 염색법, 분자학적 검사, 초음파, 체액 검사, 각종 면역학적 검사, 각종 병리학적 검사, 생물학적 검사 등등)를 선별 시행해가며, 검사 결과 및 병의 경과에 따라 가능성 있는 질환을 추려가면서 동시에 그 상황에서 필요한 치료가 있으면 함께 시행한다.
하지만 로칼의 경우, 시설도 미비할 뿐더러 환자 편의, 비용 대비 효과 등 고려하여 , 정석을 염두에 두면서도 일단은 증상이 전형적이라면 가장 흔한 단순 근육통, 퇴행성 관절염등에 준하여 치료를 먼저 해 보는 경우도 물론 있다.
이런 경우 물리치료를 하거나 각종 진통제를 쓰기도 하고, 때에 따라 환자에게 '효과, 부작용, 한계'를 설명 후 IMS도 해 볼수 있는 것이다. 물론 치료하다가 호전이 없거나 다른 질환이 의심되면 앞선 정석을 따라 재평가 및 추가 검사를 해보거나 상급병원으로 전원 할 수 있는 기본적 의학 지식과 능력을 밑바탕으로 가지고서 말이다...
한의사의 경우, 이런 것을 감별할 지식도, 능력도, 권한도 없는 상태에서, 아주 단순한 한의학적 진단만을 가지고서, 대충 타박상이나 만성 근육통이겠꺼니 하고 침을 놓는것이 다반사다.
문제는, 모르면 용감한 법이라고 화농성 관절염이거나 괴사성 근막염, 급성 골관절염같은 경우 빨리 수술 or 배농 하고 항생제를 쓰지 않으면 절단하거나 패혈증으로 진행하여 사망에 까지 이를 수가 있는데..
의사라면 이런 것을 미리 감별하거나, 혹은 못했을 지라도 경과가 이상하면 재빨리 추가 검사나 전원등을 할 수 있으나, 한의사는 멀뚱멀뚱 침만 찔러대다가 효과가 없으면 체질탓하며 한약을 슬며시 권하거나, 부황, 뜸도 같이 해보자며 시간만 끌다가, 결국 시기 놓친 상태로 뒤늦게 현대의학에 SOS를 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란 것이다..
그리고 자꾸 근거 수준, 근거 수준 하는데...
아무리 수천년된 경험이라도, 결국 case report수준의 근거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것이므로,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물론, case report 수준의 치료라도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문제는 응급 상황, 외상, 수술, 바이탈이 흔들리는 경우, 중환자 등등에서 case report수준의 근거 약한 치료를 들이밀었다가는 바로 슈가 걸린다는 것인데...아니 슈 이전에 환자와 가족에겐 재앙이나 다를바가 없다는 것인데..
위의 위급상황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한의사들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경질환으로 보이다가 갑자기 넘어가는 내과적, 신경과적 응급 상황은 많은 경험과 각종 검사 없이는 의사들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이런 숨어있는 응급, 위급 환자들이 한의사에게 먼저 가는 바람에 case report수준의 근거 낮은 치료만 주구장창 받다가, 시기를 놓쳐 오는 경우를 의사라면 누구나 수도 없이 겪게 된다. 대부분의 착한? 의사들이 그런 경우 한의사를 쉴드쳐주기 때문에 한의사들은 아마 잘 모를수도 있겠다..^^
여하튼 결론은,
근거 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치료라도, 의사가 정석적인 진단, 치료방법을 잘 알고있고, 응급, 위급 상황을 분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경우, 현대 의학적으로도 명확한 치료 방법이 없는 일부 경, 만성, 말기 질환에 한해서, 환자에게 그 효용성과 한계를 충분히 설명한다면, 상황에 따라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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