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에서 알프스 한 잔 [947496]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3-18 23:54:31
조회수 1,009

메인 부탁) Stoney Roy 논술 작년 수강생 후기입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738029

저는 작년에 강남 서초오르비에서 stoney roy 선생님께 파이널 논술수업을 들은 학생입니다. 메인글에 홍보하신 것 보고 수강 신청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참고하시라고 글 씁니다.

결제 인증입니다.


우선 보시다시피

수업 횟수 : 6회

비용 : 525,000원 (1회 87,500원)

홍보글에 명시되었던 수업 시간 : 5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걸 보고 수강신청 했고요. 파이널 특강이니만큼 5시간 동안의 빡센 논술 수업을 기대했었습니다.


우선 큰 강의실에 들어가면 원고지와 문제를 받고 앉아서 문제를 풉니다. 여기서 문제는 각 대학의 기출문제입니다. 한참동안 혼자 글을 쓰고 있으면 stoney roy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외대 인문 오세요~ 합니다. 그러면 몇 명의 학생들이 쪼르르 작은 강의실로 이동해요. 그러면 같이 논술 문제를 읽어주시고, 어느정도의 해답을 알려주신 뒤 아까의 커다란 강의실로 돌려 보냅니다. 그럼 거기서 또 혼자 글을 쓰는 겁니다.. 글이 완성되면 로비에 있는 선생님 방으로 가서 첨삭을 받습니다. 이때 첨삭대기하는 줄이 정말 길어서, 몇십 분을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1. 저는 한국외대에 지원한 학생들만이 그 시간대에 수업을 듣는줄 알았습니다. '소수정예'를 강조하셔서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큰 강의실에 몇십 명의 학생들이 있었던 것에 비해, 외대 오세요~ 하고 불렀을 때 따라간 학생들은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여러 학교 지원자들을 불러놓고 한번에 봐주신단 얘기입니다.


2. 실제 수업 및 첨삭의 시간은 한시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작은 강의실에서의 문제 해설은 30분 정도, 답안 작성 후 첨삭 지도는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애초에 수업 시간을 4시~9시로 명시하고서, 많이 잡아야 한 시간 정도의 수업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 자습으로 돌리는 게 맞는 건가요? 그마저도 일체의 관리 및 지도 없이 7~8시 정도에 자리를 뜨는 학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자기 첨삭 받은 후에는 나가는 분위기였어요. 해설 자체도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 보다는 그냥 문제를 읽고 모범답안의 정답을 설명해 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3. 일대일 첨삭에서 얻어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논술도 답이 다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답만 맞아서는 안 되고, 글의 논리 구조나 표현 방식 등에서 우위를 점해야만 합격권에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단 한 번도 제 답안이 완벽하게 깔끔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전개하면 안될 것 같은데', '여기서 이 말을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늘 들었습니다. 그런데 1:1 첨삭에선 good이라는 채점만 받았습니다. 그냥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 치시고 줄 몇 개 그으시고, 답안에 '정답이 들어있는지' 체크만 하셨어요. 다시 말하지만 정답만 써서는 논술에 합격 할 수 없습니다... 좋은 답안지 작성에 대한 일정한 형식이나 방향을 전혀 제시해주시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처음에는 현강이나 논술 수업이 처음이다 보니 원래 이런건가..? 하고 어영부영 보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 수업이 1일 87500원 값은 아닌 것 같아서 중간에 며칠 분을 환불하고 나왔습니다. 첫날엔 학생이 정말 많았는데 끝으로 갈수록 다들 환불하셨는지 줄어들긴 하더군요. 이건 다른 학원으로 갈아타고 깨달은 거지만 논술 수업이 원래 그런 게 절대 아니었어요. 한 문장 한 문장 자세하게 첨삭해주고 강사 선생님 예시답안까지 주시는 게 맞는 거였습니다.


저는 지방에 사는데 논술 파이널 수업만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서 숙소까지 잡았습니다. 그런데 소수정예+밀착 관리라는 광고와 달리 수십명의 학생과 함께 문제 하나 풀고 강의실에 방치 당하기만 했어요. 실제로 수업받은 시간을 고려했을 때 하루 87,500원이라는 가격은 정말 무책임하게 수강료를 책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 마지막 일주일이 정말 간절했는데, 아예 오르비학원을 고려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른 곳에서 수업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입시판을 뜬 지금에라도 글을 씁니다.  최대한 많은 분이 제 글을 보고 정보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