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그럴지라도 [1050011]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1-03-13 13:52:20
조회수 474

2021학년도 수능 윤리와 사상 16번 문제 조금 걸리는 점 (한번씩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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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절미하고 문제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원본을 캡쳐해오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6. 갑은 한국 불교 사상가, 을은 중국 불교 사상가이다. 갑, 을의 공통된 입장만을 <보기>에서 있는대로 고른 것은?


갑: 경전에서 "깨닫기만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모든 존재가 오직 한 마음이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뿐인 본디 밝은 마음이므로, 차별이 있을 수 없고 모두 똑같다는 의미이다.


을: 중생은 마음이 미혹되어 자기 자신 밖에서 붓다를 찾는다. 이는 자성을 깨닫지 못한 어리석음 때문이다. 밖에서 닦지 말고 돈교의 이치에 따라 오직 자신의 마음에서 본성을 바로 보아야 한다.


<보기>

ㄱ. 모든 존재와 현상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

ㄴ. 아무리 비천한 사람이라도 불성이 있다.

ㄷ. 중생도 염불만으로 이상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

ㄹ. 깨달은 순간부터 과거 행동의 결과는 모두 사라진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ㄷ, ㄹ   ④ ㄱ, ㄴ, ㄹ   ⑤ ㄴ, ㄷ, ㄹ



정답을 말씀드리자면 1번 입니다.


문제의 풀이를 말씀드리자면


갑은 일심사상을 주장한 원효이고, 을은 선종의 대표적 승려 혜능입니다.


ㄱ. 모든 존재와 현상은 마음이 지어낸 것이다.

  -> 갑과 을 모두 긍정할 질문입니다. (갑: 일체유심조, 을: 견성성불)


ㄴ. 아무리 비천한 사람이라도 불성이 있다.

  -> 갑과 을 모두 긍정할 질문입니다. (불교 공통 입장)


ㄷ. 중생도 염불만으로 이상 세계에 진입할 수 있다.

  -> 갑만이 긍정 할 질문입니다. (원효가 주장했으며, 혜능은 상기의 주장을 한 적이 없다.)


ㄹ. 깨달은 순간부터 과거 행동의 결과는 모두 사라진다.

  -> 갑과 을 모두 부정할 질문입니다. (깨달았다고 업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님.)


따라서 공통의 입장은 ㄱ과 ㄴ이므로 답은 1번인데...


조금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문제는 갑과 을의 공통입장을 고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ㄱ과 ㄴ은 모두 긍정하므로 공통된 입장입니다. 인정합니다.

하지만 선지 ㄹ은 갑과 을 모두가 부정하는 질문이므로 공통적으로 부정하는 것이죠.

만약 문제가 "공통으로 긍정하는 입장만을 보기에서 있는대로 고른 것은?"라고 했다면 여지없이 1번이 정답이겠지만,

단순히 "공통된" 입장을 물어본 것이므로, "공통으로 긍정" 혹은 "공통으로 부정"은 고려 사항이 아니죠. 따라서 공통으로 부정하는 ㄹ 역시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르비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견 남겨주시면 소중히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로, 이 문제의 4번 선지를 고른 사람들은 전체 수험생의 16% 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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