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 더 이상의 수능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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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연대 전전 3학년 다니고 있는 17학번 (25살)입니다. 저는 한 달 전 공군 병장 만기전역을 했고 군대에 있던 기간 중 두번째 해인 지난 해에 군수를 했습니다. 무려 4년 만의 수능 응시(16,17수능 응시 및 연대 17 정시 입학)였고 이를 다시 준비하게 된 연유는 여러분들도 다 짐작하실 만한 이유인 현재 우리나라의 좋지못한 취업 상황, 그리고 추후에 취업을 하게 되었을 시 직업 자체의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으며 정년보장이 안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군 입대 첫 해인 2019년에는 수능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었고 전공 공부와 영어 공부만 이따금씩 하곤 했는데 확실한 목표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공부를 하는 게 하는 것 같지가 않곤 했습니다. 저는 본래 생각과 고민이 많은 성향 (나쁘게 보면 피곤한 성향) 이라 남는 시간에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항상 많이 하곤 하는데 고민을 하던 중 의치한, 수능이 계속 떠오르곤 했습니다. 다른 후보로는 변리사, 기술고시, 대학원 석박사 후 연구원 등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가장 익숙하기도 하며 가장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루트라고 생각되어 일단 고민을 더 하지말고 의대를 목표로 수능 공부부터 시작하자 생각하여 작년 2월에 이투스패스, 메가패스를 구입하고 제 군수생활이 시작됩니다. 참고로 물1,지1 선택했습니다. (현역,재수는 물1화2 / 화2가 발목을 잡곤해서 지1으로 바꿨습니다.)
저는 공군에서 교대근무로 일을 하고 있어서 밤낮이 자주 바뀌곤 했지만 업무 시간에 공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종종 주어져서 그나마 괜찮았으며 군수라는 전제 하에서 굉장히 좋은 상황이었다고 객관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관적으로, 개인적으로 군수 생활은 저에게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업무가 항상 널널한 것만은 아니어서 병행하기 참 힘들었고 업무가 끝나도 많이 쉬지 못하고 더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상당했습니다. 예컨대, 새벽 2시에 근무가 끝나고 당직사관님께 양해를 구하여 5시반에 일어나서 생활관 내의 독서실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 물론 이렇게 하다 몇개월 뒤 상당한 신체적 손해를 입게 됩니다. ) 공부와는 별도로 군 생활에서 오는 인간관계 스트레스도 힘듦에 불을 지피곤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상 가장 힘들었던 건, 코로나로 인한 휴가제한의 연속이었습니다. 20년 2월 초에 휴가를 다녀오고 그 다음 휴가를 7월에 나가게 되었는데이마저도 질병으로 인한 청원휴가였습니다.
청원휴가의 이유는 바로 목디스크였습니다. 불면증도 날이 갈수록 심해졌고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경미한 우울증도 조금씩 생겼습니다. 6평 성적은 국수영물지 21121 (휴가 제한으로 부대 내에서 봄)이었지만 가을 기간동안 병원을 수십번 넘게 내원해서 9평, 수능을 향해가면서 성적이 오히려 떨어지고 끝내 수능에서 42122가 뜨는 참사가 발생합니다. 수능을 보고난 후한달정도 지난 시점에서 몸이 어느정도 회복이 되어서 전역하고 다시 수능을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군대였으니, 아팠으니, 시간이 부족했으니 이런 핑계로 작년의 실패를 무마하려고 했고 사회에서 공부 더 열심히, 더 많이 하면 의치한갈 수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생각으로 인해 일단 재종을 접수해야겠다 마음을 먹습니다.
그런데, 재종을 접수하기 직전에 어머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oo아 나는 너가 하고싶은 길이 있다면 언제든지 지원해주고 응원해줄 수 있어.. 근데 이제는 너가 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이 말을 듣고 저는 그 자리에서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그동안의 축적된 힘듦이 곪아터진 셈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의료인이 정말 되고싶다, 사람을 살리는 일을 꼭 하겠다는 사명감이 있는 건 아니었고 정말 솔직하게 수능이 익숙하니까, 의료인이 되면 돈을 많이 벌테니까, 사회적 명예를 얻으니까 이 생각으로 수능 공부를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허나, 그 과정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다시 이 공부를 9개월 더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솔직히 못 버틸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9개월만 더 버티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의치한에 가서 하게 될 압도적 학습량과 전문의 취득 전의 과정들을 생각해보니 그리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욱이 나이가 25살인지라 늦은 사회진출의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며 실패했을 때의 상실감과 허무함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하게 되면 그대로 나이만 1살 더 먹게 될텐데 이것이 너무 두려웠습니다. 저는 사실 전공 공부에 대해서는 흥미를 갖고 있는 편이라 이 쪽 공부를 더 하면서 진로를 알아보는 게 차라리 행복할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더 이상의 수능을 포기하게 된 첫번째 이유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말 냉정하게 의치한을 갈 실력이었다면 군대에서도 어느 정도 성과를 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무리 척박한 환경일지라도 잘 하는 사람들은 잘 해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9개월을 더 공부해도 과연 성적이 올라갈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수능 시험 특성 상 더 많이 한다고 성적이 무조건 더 잘 나오는 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습니다. 또한 작년 수능 국어를 73점 맞았는데 컨디션이 안 좋고 건강이 안 좋았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제 실력인데 그것을 애써 부정해보려 한 것 같습니다. 최근 수능에서 가장 중요한 과목이 국어인데 이 정도 실력으로는 안 되겠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작년 수능으로부터 드러난 제 실력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좀 더 먼 미래에는 의치한이 더 행복할거라는 의견이 있을 거 너무 잘 알지만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고자
더 이상의 수능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번학기 휴학 후 추후 반도체 및 회로 관련 전공수업들 위주로 수강하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취업 혹은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게 될 것 같습니다.
-틀-의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질문은 무엇이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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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추가로 덧붙이자면, 그동안 연세대라는 정말 좋은 학벌을 가졌음에도 이를 그동안 감사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연세대 좋은 학교니까 많이들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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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싶어서 울어요 엉엉.. 연대 붙으면 연고전이라고 하고 다닐께요올해도 시험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이 글을 보니 생각이 많아지네요
어떠한 일이든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해야 미련이 안 남고 좋은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제가 이런글을써서 기만일지는 모르겠으나 정작 돈을 벌기위해서 메디컬계열은 아니라고봅니다 사람살만한길은 뭐든 가능합니다 메디컬이 정답이다 이런건 절대아닙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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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시길 바래요감사합니다 댕청님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네 그렇습니다. 2017학년도 정시 때 둘 다 붙었고 고민을 하다가 연대 전전 택했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꼭 행복하시길바랄게요
감사합니다:) 논리님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어머니의 행복하게 살라는 말이 왜 이렇게 슬플까요.. 제 친구도 의대 준비하다가 너무 고생해서 결국엔 다른 쪽으로 갔는데 만족하더라고요. 글쓴 분도 행복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동문님 어머니께서 좋은 말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동문님:)
저와 상황은 같지만 제가 한 살 어리네요..
(17 18 수능 18학번)
전 글쓴이님의 사고과정과 거의 그대로 생각했고
올해 2학년인데 싸강 들으며 남는 시간 스터디카페에서 수능 공부 중입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저 역시도 동아리나 외부 활동 하면서 진로를 개척했을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선 시험 준비를 하는게 효율적인 것 같더라고요.저도 군대는 갔다왔지만 수능을 볼까 정말 많이 망설였지만.. 무휴학이니 손해볼 건 없으니 해보려합니다.
다만 제가 글쓴이분 상황이었다면 저도 수능은 그만뒀을 것 같네요. 저 역시도 내년엔 아무리 상황이 그래도 볼 생각은 없고요. 힘든 선택이셨을텐데, 정말 응원하고 대학생활 코로나때문에 힘드시겠지만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화이팅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경제학부 입학하게 된 새내기입니다. 저도 자기계발 시간이 많은 점 때문에 공군을 들어가는게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군대는 2학년 2학기 전후로 갈 생각입니다) 혹시 1. 어떻게 하면 편한 보직으로 갈 수 있는지 2. 지금부터 어떤 걸 준비해놔야 하는지 3. 인간관계에 스트레스 덜 받으려면 어떤 보직으로 가거나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글쓴이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2. 우선 본인께서 정상적인 시간대에 근무를 하는 일과제 특기를 가지고 싶으시다면 총무, 보급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특기가 배정될 때는 자격증 점수와 입대해서 보는 특기적성시험 점수 그리고 전공 점수가 합산돼서 결정이 됩니다. 총무가 되고 싶으시다면 회계관리, 컴퓨터활용능력(1급) 자격증이 있으면 사실상 프리패스입니다. 이는 자격증 점수의 비율이 넘사벽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반영되는 자격증 취득 개수당 점수추가 방식)
보급 특기 반영 자격증은 정보처리기능사가 있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있고 또한 경제학 전공 반영이 돼서 전공 점수를 얻으실 수 있겠네요. 특기적성시험은 간단한 국수영문제들로 이뤄지는데 제한시간이 짧고 문제가 많습니다. 반영점수가 미미하지만 어느정도 집중해서 풀어내서 적당한 성적을 얻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교대근무특기는 휴가를 좀 더 얻을 수 있는데 조금 개인적으로 비추입니다.
3. 사실 이는 운의 영역이 큽니다. 자대에 가서 같은 부서의 사람들이 좋으면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고 이상하고 나와 안 맞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스트레스는 불가피합니다. 그렇다면 부서원의 수가 그나마 적을만한, 즉 소수티오의 부서를 가는 것이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을텐데 총무와 보급특기가 그나마 괜찮을 겁니다. 교대근무특기, 급양(취사병), 군사경찰 같은 경우에는 부서원이 대체로 기본 4명 이상이기 때문에 안 맞는 사람이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너무 고생하셨어요, 꼭 행복을 찾으시길 바랄게요.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대 전전이 취업이 불확실해요?!?
음... 제가 연대 전전 목표인뎁 ㅠㅠ
아주 불확실한 정도는 아니며 취업에 있어서 준비를 착실히 하여 원하는 기업체에 한번에 붙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몇년전에 비해 채용규모가 줄어들어서 요구되는 역량 수준이 조금 높아진 것은 사실입니다.
포기할줄 아는것도 용기에요!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