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훈관 [904892] · MS 2019 · 쪽지

2021-03-05 13:36:44
조회수 4,320

재수한 1년을 돌이켜보면서 느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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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재수해서 21학번으로 경희대(서울캠,상경계)에 들어온 사람입니다. 

솔직히 여기 오르비에 계시는 분들은 모두들 저보다 뛰어나신 대학에 진학하신 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테지만, 작년에재수를 막 시작했었던, 정말 공부를 너무너무너무 못했던 제자신과 같이 미약한 정보라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서 이렇게 감히 글을 적어봅니다.

제가 재수를 하면서 했던 '실수'들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려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런 실수들을 하지 않길 바라면서요,,)


 저는 일단 굉장히 멘탈이 약했고 성격 또한 좀 급한 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 방식이 맞는 건가? 내지는 내가 공부를 하고 있는 이 환경이 맞는 건가?'과 같은 회의감(?), 불안감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전자의 방식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환경에 대한 불안감이 제게는 더 문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불안감으로 인해 1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저는 수차례 학원과 독서실을 옮겨댔으니까요.

그 결과로 환경이 바뀔수록, 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수능 공부에 집중할 힘조차 뺏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제가 감히 조언을 드리자면, 정말 학습에 해를 끼칠지 모를 치명적인 단점(밥맛이 정말 못 먹을 정도로 구리다던가? 소음이 정말 심하다던가? 분위기가 심각하게 안 좋다던가)이 아닌 다음에는 무조건 안 옮기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두번째로는 인강에 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작년에 제 자신을 돌이켜 봤을때, 재수하면서의 저에게 인강은 어쩌면 약간은 독이 되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강에서 1타임 1타임 들을 때마다 얻어가야 하는 것이 있어야 시간도 안 아까웠을 텐데, 저는 좀 '완강' 자체에 혈안이 되었던 것 같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국어 인강(비문학, 문학)이나, 사문 수업에서 도표통계인강은 지금 당장엔 인강을 들어도 뭐가 바뀌는 게 없어도 완강을 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완강에 집착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작년의 저에게 하나 충고를 할 수 있다면, 만약에 정말 너가 한 강의 들을때마다 집중도 잘 하면서 들었는데 얻는 게 없다면, 완강에 연연하지 말고 빨리 다른 강사 인강을 보던가 내지는 혼자 한번 진득하게 해보던가 하라는 말 또한 해주고 싶네요.

그리고 후회되는 게 한가지 있다면, 완강에 연연했던 것과는 모순적이게도 강사분들을 너무 안 믿었다는 것입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현 인강판 강사분들은 모두 오프라인 현강에서 이름을 날려서 인강을 찍고 계신 분들이니, 모두 믿어도 좋으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작년의 저는 그 사실을 간과하고 이 사람만으로는 뭔가 부족할거 같으니, 이 강사를 같이 들어볼까?? 식으로 '섞어'듣곤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강사 한분도 제대로 체화시키지 못하고, 죽도 밥도 안된채로 수능을 쳐야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왜 그랬는지 정말 후회되네요ㅋㅋ..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수능을 준비하는 이 1년간은 굉장히 힘든 레이스가 될 테니, 한해동안 여러분들이 너무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되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저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낮은 성적에서 눈은 높이 잡고 현실도 그만큼 끌어올리자니 정말 힘들었지요.. 하지만 오르비에 업로드되어 있는 합격수기글을 본다던가, 같은 학원을 다니진 않더라도 같이 한해 재수를 하고 있는 친구들과 전화를 한다던가, 그당시에 제가 다니고 있던 독재학원의 선생님들과 상담을 한다던가 하면서 멘탈을 다잡았습니다. 만약 그러지 않았다면 어쩌면 올해도 수능을 준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들은 굉장히 당연한 것들이라 뭘 이런걸 글을 올리나 싶을 수도 있지만, 저는 당연한 만큼 엄청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저는 놓쳐서 후회한 것들도 있구요,,)


요약

학습환경 옮기지 말것.

인강 한강의 들으면서 얻어가는 게 뭔지 곰곰히 따져볼것.

완강에 목매지 말것.

수능 준비하는 1년간 기댈수 있는 버팀목을 만들어둘것.

(시간은 너무 할애하지 않되)


P.S 필력 정말 안 좋아서 읽으시느라 욕보셨을 텐데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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