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풀이]Ch 1.피방 가면서 서울대 가는 방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528080
다들 뭐 고3 되면 밥먹고 공부만 해야지...죽었다 생각하고 해야지...하시는데 실제로 고3되었다고 그렇게 사람이 180도로 변하지 않습니다. 있긴 있는데 손에 꼽습니다. 때는 2020년 9월, 짧고 굵었던 수시가 끝나고 저는 뻗어버렸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2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거든요. 2개월 동안 7kg가 쪘으니 말 다했죠. 그리고 당시 저는 고려대가 목표였기 때문에 수시로 고려대를 붙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1년치 열정을 싸그리 2개월 안에 때려넣다보니 에너지가 방전되고, 공부를 하려고 해도 어차피 수시로 갈텐데, 최저만 맞추면 되잖아 같은 생각들이 제 공부를 방해했습니다. 그래서 앉아있는 시간은 길어도 어느새 정신차리면 딴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자꾸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래선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저만의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 당시 학교 스케즐은 아침 8시 20분에 갔다가 9시 40분인가?쯤에 끝나는 시간표였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학교 가면 애들하고 놀거나 폰 보다가(가끔은 공부) 학교 끝나면 바로 독서실을 갔습니다. 전 시작 스터디카페를 다녔는데 조명이 밝아서 좋고 일찍 가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거기 가서 그때부터 공부를 좀 했는데 좀이 쑤셔서 기왕이면 딴 생각 안나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렇게 12시가 되면 전교 1등이랑 같이 나가서(같이 공부함) 밥 사먹고 다시 독서실을....간 것이 아니라 피방을 갔습니다!!반x 피방을 자주 갔었는데 거긴 지금도 대치동 가면 자주 갑니다.
피방을 간 이유는 여러가지였습니다. 피방을 감으로서 절제된 욕구를 풀어주고, 게임했으니 양심적으로 공부해야지!라는 자책감이 들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전교 1등과 1시간 40분 ( 단, 이 시간은 꼭 지켰습니다)게임을 하고 나와 그럼 그때 다시 독서실을 가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6시까지 공부하고 나면, 다시 저녁을 먹고 이때는 동네 한바퀴 산책하고 12-1시까지공부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면 공부하는 시간은 대충 5시간. 결코 많은 시간도 아니고 전국의 수험생들이 하는 시간에 비해 절반이 될까말까입니다. 그런데 이런 제가 어떻게 남들보다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었을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전 천재가 아닙니다...고1 때 113등이었어요ㅠㅠ
답은 바로 나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매꾸는데만 시간을 쏟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 하려고 합니다...계속 아는 문제만 풀고, 아는 개념만 손대고 수학 21,30번은 건들지도 않습니다. 이렇게 해서 얻는 것은 자신이 공부했다는 뿌듯함 뿐입니다. 물론 공부했죠. 한 건 맞습니다. 근데 하기 전과 뭐가 달라졌죠? 얻는 게 없는 공부는 공부가 아닙니다. 전혀 나아진 게 없다면 4시간 공부하면 4시간 동안 멍 때리다 온 겁니다. 얻은 게 없으니까요. 계속 도전하셔야 합니다. 계속 문제를 몰라야 하고, 틀리셔야 하고, 질문하셔야 합니다.
좀 쪽팔리더라도 결국 수능에서 웃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전 바보소리를 듣는 한이 있어도 모르는 게 있으면 끝까지 짚고 넘어갔습니다. 공부할 때 아는 거 100문제보다 모르는 거 1문제 푸는 게 더 값진 일입니다. 전 우선 가서 플래너를 먼저 작성하고, 벽돌을 쌓는 느낌으로 수능을 공부했습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달라야 합니다.
뭘 아는지 모르는지 체크하시고,그걸 채워나가세요 머리가 꽉 찰 때까지. 그리고 그게 다시 새지 않도록 복습하셔야 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저의 1시간은 남들의 10시간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 공부를 즐기면서, 할 거 다 하면서 했습니다. 물론 이 글 보고 엄마 나 피방 갈래가 아니고요....중요한 건 자신이 알고있는 것에 안주해선 안되고 끊임없이 도전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에는 이번 주 목요일 오후 10시에 돌아오겠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개인적으로 미래샤프가 결국 제일 필기감 좋은 느낌이네요 ㅋㅋㅋ 미래샤프 5개 세트...
-
산책 나가야지 3
현금을 계좌에 넣어야해
-
ㅇㅇ
-
국어 ㄹㅇ깨달음 4
기출을 분석하라는 게 뭔소린지 2년만에 깨달음
-
코코이 공부법 1
https://orbi.kr/00058451147/%EC%8B%A4%EB%AA%A8-...
-
원래 밝고 멀쩡했던 애들 몇수씩 하다보면 어두워지고 성격 바뀌더라.. 심하게 바뀌는...
-
무물 16
무엇이든 (깨)물어 드립니다
-
캬캬 1트만에 뽑음 17
그것도 티켓으로
-
기출은 예전에 많이 봐서 금방 준비하는데 실모는 준비 하는데 오래걸리니까..?
-
정상화 해줬잖아
-
대부분 문제에서는 미지수를 하나만 잡는데 가끔보면 미지수를 2개 잡는 문제가...
-
지역인재농어촌을....?
-
확실히 피곤하네요
-
강k랑 디카프 중에 뭐가 나을까요?
-
시즌1 시즌2 둘다여
-
현재 농어촌 지역에서 삼수중인 수험생입니다 현역 때 학종으로 인하대 공대...
-
수특 독서 주제통합 04~08 상상 언매 8일차 킬캠 s1 1회 그불구 4강 절반...
-
“무슨 내용이 어디쯤에“ 써져있다 이 감각이 없는건가? 설마 처음부터 글 다시 읽진...
-
3등급용 N제 0
쉬4까진 무난히 푸는듯 엔티켓이랑 하나 더 같이 푸려는데 추천좀 이해원 슨생님껀 많이 어려우려나
-
인하대 아주대 서울과기대 항공대 한국공대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광운대 에리카 명지대 상명대 가톨릭대 한국외대(글) 중앙대다빈치 1
유명 입시컨설턴트 여러곳에서 수시 상담받을때 경기인천 상위권이랑 인서울 중위권...
-
더 나은 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교육 생태계 구축 프로젝트, SYNC가...
-
맞팔구 맞팔구 11
저는 안물어요 재밌는 다보탑과 맞팔을!
-
4000부 판매돌파 지구과학 핵심모음자료를 소개합니다. (현재 오르비전자책 1위)...
-
가장빨리버는 법인데
-
안녕하세요 독서 칼럼 쓰는 타르코프스키입니다. 출제자가 수능 국어, 특히 독서...
-
지금 배 고픈거면 병원 가야되는 거 아닌가 6시에 밥 먹었음...
-
맞팔구 2
3명 더 구합니다
-
수능을 잘본다면 4
엄청나게 잘보기를 수능을 망한다면 미련없이 사라질수 있기를
-
근데 게이맞는데 어케 안거지
-
돈을 잔뜩 쓰고 싶은 밤이네요 옷이나 살까
-
이번주 주말에 1~4회차 받아요 싸게 팝니다
-
작수에 ebs 파트 → 변별이 없었다 → ebs 제끼라 이게 아니라 ebs에서...
-
그냥 갑자기 그런생각이 듬
-
다시 한문 공부를 어릴 때의 추억을
-
아으 십새들 허위로 낚시 하는게 몇개고
-
ㄹㅇ 궁금
-
치케 먹고싶다 7
치즈케이크。
-
엘베 못타는거.매일 5층 오르기 죽을 맛이었음.
-
그런 과목있을까요 표점 낮은과목제외
-
교양시간에 배우는 8급 한자는 좀 헷갈리네요 동평 낮추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어요.
-
관리자가 여자라고 함.
-
T라서 지금까지 이런건 없었는데
-
너무 어려워요ㅠㅠㅜㅜㅜㅠㅠㅠ 지금 올오카 듣고있는데 방금 푼거 다틀렸고... 지문...
-
추운 밤길을 걸으며 떠는 것만큼 기분이 좋은 건 없답니다
-
반수생이고 현역때 논술 쳐본적이 없어서 모르는데 개요를 지금은 노트에다가 짠다고...
-
ㅇㅇ
-
6평2 9평 1.. 시대만 치면 3등급 (75~) 에서 80초반(최고85 진짜 나랑...
-
오늘의 노래추천 1
창문 없는 공방에 시체 놓고 썩어가는 시체랑 눈맞춤하는 내용의 가사 어두운 일본노래들 좋아요
연재 해주새요 ㅛㅛㅛ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