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한 승리는 한국 국민의 승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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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필자가 새로이 깨달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걸 같이 공유해보고자 조금 민감할 수 있는 주제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민족성'이나 '국민성'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왔습니다. '국민이라는 것을 일반화 할 수 있는가', '국민성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나 하는 것인가' 등등.
흔히 국민성 대신 '민도'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해당 단어들은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곤 합니다. 당장 한국에서는 정 모 회장이 서울시장에 나갔는데 당시 세월호 참사로 나라가 뒤짚어진 상황이었거든요.
정 모 회장의 아드님이 sns에 "국가가 미개한거라면, 국민이 미개해서 그런거 아니겠느냐. 국민이 모인게 국가인데 그럼 국가는 무엇으로 수준이 갈리겠냐" 라는 말을 했다가 정 모 회장의 정치인생이 끝장나 버렸습니다. 자식교육을 제대로 못 시켜서 죄송하다고 국민들에게 사죄했습니다.
다만 저는 해당 발언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재수 중에 감히 sns 따위에 어쩌구 저쩌구 했다는게 삼수까지 한 사람으로서 좀 그렇다고 봅니다 ㅋㅋㅋㅋㅋ
'국민은 개돼지다'라는 발언 하나로 공무원으로서 생명이 한방에 폭발해버린 나향욱 전 교육부 차관도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국민성'을 함부로 운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자칫하면 모든 국민들에게 배신감과 심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좀 본론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일본의 유~명하고 강력한 실세로 알려진 '아소 다로'라는 부총리가 있습니다.
(국민들은 정치를 잘 몰라도 된다, 나치가 그랬던 것처럼 일본 헌법을 날치기로 엎어보자 등의 무시무시한 발언으로 제가 상당히 안좋게 보는 유명한 인물입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0607500059)
그런데 문제는 이 아저씨가 타국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 '민도' 라는 단어를 꺼내들었습니다. 아직도 미국이나 유럽은 코로나의 혼란 속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으나, 작년부터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으면서 확진자가 유난히 적은 비결을 듣고 싶은 외국 정치인들과의 전화에 대해서 설명하길,
"당신네들과 우리는 '민도(국민성)'가 다르지 않느냐"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소 다로 부총리는 매우 자랑스럽게 국회에서 이 내용을 일본 정치인과 대중들에게 말했고, 특히 더 압권인 부분은 "내 말을 듣고선 상대 정치인이 아무런 말을 하지 않더라" 라고 플래그를 제대로 꽂아넣어버립니다.
한 국가의 정치인이, 혹은 공무원이 자국 국민을 비하했다가 모가지가 날라간 앞서 사례를 언급한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런 발언을 무려 외국 정치인들에게 대놓고 직설적으로 말했다는 것이죠. 이 분이 일본에서 평범한 정치인도 아니고 차기 총리 후보로까지 오르내리는, 나중에 일본을 대표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는 거물입니다.
그런 사람이 당장 대한민국이 코로나가 심각할때 대놓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미개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마 일본과 한국은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미사일을 쏘아올렸을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식에서도 타국의 국민성을 비하하는 발언은 대단히 무례하고 위험한 것인데, 이 아저씨는 오히려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나 봅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발언을 하고 난 이후,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까지 일본은 폭발적으로 급증한 감염자에다가 변이 바이러스가 다량으로 발생하여 딱히 국민성이 높은지? 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제가 저 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알겠으니까 개소리 하지 말고 자기 나라나 잘 챙기라는 겁니다.
(코로나로 사망하거나 과로로 돌아가신 의료진을 추모하는 행사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0921661)
(코로나 대응을 하느라 장시간 고글을 쓰면서 코에 상처가 나 반창고를 붙인 의료진의 사진. 코로나라는 사태는 많은 의료진을 코로나에 감염시켰고, 또는 과로로 숨지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당장 코로나 환자와 대면하는 만큼 자신이 감염될 위험에도 노출되기에 스트레스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0621)
제가 여태 '전쟁사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질병'의 무서움을 설명해 왔습니다. 밀집되고 외상이 많이 발생하는 군대는 전염병이나 기타 질병이 퍼지기 딱 좋은 환경이었으며, 일본을 상대로 23전 무패 기록을 세운 이순신 장군도 조선군을 휩쓸고 지나간 전염병에 대해서는 어찌 할 도리가 없었습니다.
저는 코로나 초기에만 하더라도, 미국 식약처나 안보부가 아주 선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선구적으로 제시하여 세계의 가이드라인을 최초로 만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트럼프 집권 하의 행정부는 개판이었고, 현재 단순 코로나 감염 인구 1위가 미국이라는 불명예를 얻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저의 생각이 대단히 사대주의적이었고, 편견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곧 알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라는 국가적인 재난이 한국을 침범하자, 한국인들의 온갖 창의성과 노력이 용솟음하듯 뿜어져 나왔습니다.
차를 타고 보건소를 지나면서 외부에 접촉하지 않고 패스트푸드를 받듯이 지나가는 소위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은 한국이 가장 먼저 시행했으며 그 아이디어는 한 내과 의사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이 방법은 전 세계가 사용하는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2020년 마스크 대란 당시에도, 특정 개인이 여러 약국을 중복으로 돌아다니며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문제가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한 약사는, 현행 약물 처방 시스템에 마스크를 등록하기만 하면 된다, 원래 다른 약국에 가더라도 해당 환자의 진료 기록과 약물 처방 내력을 통해 과다한 약물 처방을 방지하도록 되어있는 시스템을 마스크에도 적용하면 사재기를 막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 건의는 즉각 받아들여졌습니다.
그 외에도 트럭에 검사 시설을 싣고 다니는 이동식 진료소 또한 외국의 호평을 받고 수출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정확히 기사 출처는 기억나지 않으나, 현직 군의관들이 코로나 환자의 중증도 수준을 AI로 판별하여 중증 환자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효율을 높여주는 앱을 개발하여 논문까지 제출하였습니다. 이 앱의 개발해 국내 병원들과 질병청은 적극적으로 환자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WHO로부터도 해당 모델의 수출을 권유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가장 최근 코로나 관련 뉴스에서 가장 통쾌한 것은 최소 잔여량 특수 주사기의 개발과 빠른 생산입니다.
(코로나 백신이 낭비되지 않고 끝까지 알뜰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든 특수 주사기의 모습입니다. 빨간색이 잔유량인데, 특수 주사기는 잔유량이 매우 적어서 백신 한병이 6명이 맞을 것을 7명을 맞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구매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161526628946912&mediaCodeNo=257)
미국과 영국이 먼저 백신을 도입하고 접종을 하는데, 한국 산업부, 중소기업부, 질병본부가 관찰해보니 '백신' 만큼이나 '주사기'가 매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소기업부는 한국에서 해당 종류의 주사기를 만드는 업체를 찾아가 즉각 한달 안에 1천만개 분량을 대량생산 가능하게끔 체제를 정비하였고, 2021년 2월 기준으로 2천만개까지 무지막지하게 찍어내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주사기는 한국에서 개발되어 특허로 인정된 제품이며 한명 분이라도 아까운 백신을 아껴 쓸 수 있다니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오히려 백신 접종이 한국보다 먼저 1주일 정도 시작되었으나, 뒤늦게 주사기에 대한 준비가 전혀 안된 것이 확인되어 그야말로 쇼크에 빠졌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위해 쓸 주사기가 일반 주사기이고, 특수주사기를 지금 당장 생산을 시작하기에는 공급이 매우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민도'를 운운하던 그 국가는 한국에 특수 주사기 8천만개를 주문한 상태라고 하는데, 아마 1년 내내 엄청난 양을 수입해가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코로나 초기부터 매일 국민들에게 얼굴을 보여주며 브리핑하던 정은경 청장은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고 차관급 이상의 직책으로 승진했고 한국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1mfux5pDA&ab_channel=%EC%A7%88%EB%B3%91%EA%B4%80%EB%A6%AC%EC%B2%AD%EC%95%84%ED%94%84%EC%A7%80%EB%A7%88TV)
항상 질본의 브리핑을 장식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성공적인 방어전을 치룰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모두 국민들의 협조 덕분이었습니다. 백신이 당장 모든 사람에게 보급되지 않는 이상 코로나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거리두기와 질본 정책에 대한 협조였습니다.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국란에서 현장에서 뛰는 공무원들의 경험과 민간인들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건의했고, 그 아이디어들이 현재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성공적이라 평가받는 K-방역을 이루어낸 것입니다.
비록 질본의 요청을 무시하고 불법영업을 하거나, 이태원 클럽에서 파티를 하다가 사고를 치는 등 모든 한국인이 착하고 훌륭하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으로 불리던 국가들이 코로나에 완전 박살나는 동안, 한국 국민들은 질본의 지침을 잘 따라왔고 뛰어난 아이디어와 과학기술, 제조업 능력으로 새로운 신화를 써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는 '국민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실체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조금이나마 힌트를 얻게된 듯 합니다.
저 또한 한사람의 국민으로서 의료진과 다 같이 답답함에도 방역에 협조하신 분들께 감사하고, 한국에서 코로나가 빠르게 종식되길 기원합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은 국가의 명운을 건 총력전이었으며, 그 총력전은 주체는 바로 국민 그 자체였습니다.
단지 미국이 국력이 강하고 돈이 많다는 이유로, 제가 공부하는 논문들이 모두 영어로 되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미국이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방역 체계의 모범을 보이리라 예상했던 제 편견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우리는 이제 우리끼리의 힘으로도 세계에 최초이자 가장 효율적인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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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 한국 전쟁 등을 겪으면서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 선진국으로
불과 반세기 만에 극복해온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하죠
IMF 때도 국민들은 단합하였고
여러 위기 속에서 한국은 솔루션을
찾아 낸거 보면 위기 대처 능력은
국뽕에 차오르게 하네요ㅋㅋㅋ
헬조선이라고들 하는데 생각해보면..
엄청난 발전은 분열된 정치나 혼란들을 가져오기 마련이죠 그리고 안 좋은 게 더 눈에 띄니.. 물론 그래야 훨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