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리룰라루 [849079] · MS 2018 · 쪽지

2021-02-26 20:46:27
조회수 3,208

문과 정시 휴학 반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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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맨날 질문글만 올리다가 이렇게 후기글을 쓰려니 뭔가 머쓱하네요 ㅎㅎ 제가 딱 작년 이맘 쯤 인터넷을 싹 뒤져보면서 반수 후기를 찾았었는데 그 생각이 나서 글 적어봅니다. 반수 또는 재수를 할까말까 고민중이거나 할 거라고 마음을 먹고 후기를 찾으시는 분들께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이 글 비추합니다.... 제가 넘 투머치토커거든요




1. 현역 때 수능과 반수를 하게 된 계기

저는 고2까지는 수시를 쓰려고 했다가, 고3 초반에 모의고사에 자신감이 생겨 정시를 결심했었습니다. 주변에서 친구들이 정말 많이 말렸었지만 저는 스스로 할 수 있다고 믿고 밀어붙였던 것 같아요. 메가패스 끊고 평일엔 학교 자습실, 주말엔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했었습니다. 내신 시험 때도 수능 공부를 했고 학종이나 논술도 아예 안 쓰고 쌩정시였어요. 지금은 살짝 후회되는 부분.. 



현역 때 저에게 가장 큰 문제는 잠과 핸드폰, 분위기였습니다. 공부하다 한 번씩 핸드폰을 쥐게 되면 몇 시간이 지나도 놓지를 않았고, 공부하다 수시로 졸음이 오면 이기지 못하고 엎드려서 자기 일쑤였습니다. 엎드려 자고 일어나면 한두시간은 그냥 지나있으니 타격이 너무 컸습니다. 또 고삼을 학교에서 보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자소서 쓸 쯤부터 학교 분위기는 정말 망합니다... 저는 또 분위기에 잘 휩쓸리는 편이라 그 쯤 친구들이랑 자습시간에 유튜브도 보고 교실에서 노트북으로 게임도 했었어요... 게다가 의지박약이라 이만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녁 먹기 전에 그만하고 집으로 가거나 주말에 오늘은 쉬자! 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던 날들이 많았어요. 그 때는 제가 열심히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 번 수능을 준비하면서 그때 이래서 망했구나! 했던 것 같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수능을 봤는데 역시나 평소에 취약했던 수학에서 무너졌습니다. 2020 수학 나형이 어려웠었는데 저랑 같은 시험장에서 본 제 친구들은 수학을 다 잘해서.. 같이 점심을 먹는데 한 개 틀린 것 같다 두 개 틀린 것 같다 이러니까 나 진짜 망했구나 싶었습니다. 그 이후로 멘탈이 파사삭.. 나가버려서 뒤에과목까지 다 망쳤었습니다. 그때 성적은 국영수탐탐 13333... 늘 1등급이던 영어와 못해도 2는 뜨던 탐구까지 망쳐서 채점하고 밤새 울던 기억이 나네요.. 네 저는 현역 수능 채점을 하던 순간 반수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었습니다.



재수가 아닌 반수를 결심했던 이유는 생각보다 제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나쁘지 않기도 했고, 재수는 너무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삼수까지 할 자신은 없었어서 뭐라도 걸자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현역 때 국숭라인의 상위과에 입학했습니다. 추추추합인가? 전화 추합으로 합격했었습니다.




2. 휴학 전 반수 준비 과정

2020년 상반기에 저희 집은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부모님께 반수를 한다는 것 조차 죄송한 상황이었는데 돈을 다 지원해달라기도 너무 죄송해서 1학기엔 내가 최대한으로 반수자금을 벌어보자! 했었습니다. 어찌저찌 알바와 과외를 구해서 한달에 50만원 정도 4개월 벌어서 200만원 살짝 모자라게 마련했었어요. 공부는 뭔갈 하려고 하기보다도 국영수는 감을 잃지 않고, 사탐은 개념 같은 걸 잊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반수 공부하랴 돈 벌랴... 학교 성적은 챙길 틈이 없었고결국 학고를 맞았었네요....^^




3. 본격적인 반수

6월 중순 쯤 메가패스를 끊고, 학원 상담을 다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집이 경제적으로 많이 어려웠기 때문에 재종반은 아예꿈도 못 꿨습니다. 가성비 생각하면 독재보다 재종이 나을텐데?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겠지만... 정말정말 경제적으로 어려운상황에서는 가성비보다도 일단 들어가는 금액이 절대적으로 적은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ㅠㅠ



저희 지역에 있는 독재란 독재는 다 상담을 다녀봤습니다. 잇올,247, LNC, 체인이 아닌 독재까지 다 다녀본 결과 잇올이 관리도 체계적이고 시설이 정말... 압도적으로 깔끔하고 좋아서 잇올을 선택했었습니다. 딱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집에서 한시간 정도 거리라는 거...(잇올 지점 팍팍 늘려주세요ㅠㅠㅠ) 근데 제가 원래 대중교통 타는 걸 좋아해서 ㅋㅋㅋㅋㅋ 할 수 있겠지 뭐... 하는 마음으로 잇올 수능관에 다니기로 했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던 1학기나 현역 때 혼자 공부할 때는 늦게 일어나서 오후에 겨우 스터디카페에 도착해 공부하던 날이 많았습니다. 근데 잇올은 아무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등원을 해야한다는 강제성이 부여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좋은 습관을 들이게 된 것 같아요. 뿐만 아니라 핸드폰은 등원할 때 아예 내고, 태블릿이 있지만 학습 외 사이트는 다 차단이 되어있어서 정말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저 진짜 인터넷 중독이라 곤란했는데 빡빡한 관리 덕에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또 공부하다 졸더라도 행정선생님들이 진짜 수시로 돌아다니시면서 깨워주ㅅㅕ서... 부끄러워서라도 정신차리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전 진짜 관리 면에서는 잇올을 욕 할 부분이없다고 생각해요. 친목도 진짜 빡세게 잡아주셨고 친구끼리 같이 들어온 거면 모를까 그 안에서 친해질 분위기는 아니라 진짜 사람 좋아하는 저도 잇올에선 친구 한 명도 안 사귀고 ㅎㅎ 혼자열심히 공부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친목이 절대적으로 금지되는 만큼 분위기에 휩쓸릴 일도 없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주기에 맞춰서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할 수 있는데, 저는 선생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시 만나뵙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선생님이 맡는 과목 뿐 아니라 다른 과목 커리큘럼도 봐 주시고 멘탈관리나 이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상담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독재라는 게 사실 '내가 가는 길이 맞나?' 싶은 생각이 정말정말 많이 드는데 선생님께서 제 계획에서 고칠 부분은 고쳐주시고, 잘 하고 있는 부분은잘 하고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초반에 전체적인 플랜을 짜고 멘탈을 관리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2020년에 수험생이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코로나 때문에 9월 초반에 학원들이 문을 열지 못했었습니다. 스터디카페, 독서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다들 강제 집공부를 해야했었습니다.저는 (산만해서) 집공부가 정말 맞지 않는 사람이라... 정말 풀어지기 딱 좋은 상황이었는데 잇올에서 줌으로 하는 캠스터디를 진행했어서 집공부치고 꽤 공부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는 공부하다가 너무 졸려서 몰래 화면에서 사라져서 졸고 있었는데 핸드폰으로 연락이 와서 ㅋㅋㅋ 다시 정신차리고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제 글에서 이미 보이시겠지만.. 저는 잇올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친절하고 꼼꼼하신 행정선생님들과 센터장님, 질문선생님들, 빡센 관리와 맛있는 밥까지... 정말 모든 게 완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기초체력이 원래 영 좋지 못한데 긴 통학시간을 매일 버티다보니 건강에 무리가 왔었습니다. 10월 가까이 되니 소중한 시간을 이동시간으로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가까운 곳으로 학원을 옮기려고 했었습니다. 근데 저는 잇올이 진짜 좋았어서... 잇올로 옮길 수는 없나?하고 찾아보던 중에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잇올 관리형 독서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그 곳으로 옮겼습니다. 잇올에서 잇올로 옮긴 셈이죠..!!



제가 원래 다니던 잇올 수능관의 경우 주요과목 질문을 받아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고, 담임선생님이 상담도 해 주시고, 행정선생님께서 써 주시는 잇올 생기부도 받아볼 수 있고, 팔레트를 통해 대치동 자료들도 받아볼 수 있고, 성적이 좋은 경우 올키 장학도 가능했습니다. 기타 수능 관련 자료들도 받아볼 수 있었어요. 근데 제가 나중에 옮긴 잇올 관리형독서실의 경우 수능관보다 17만원 정도?? 저렴한 대신에 이런 수능 관련 혜택을 받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딱 등/하원과 공부할 때 졸음, 인터넷, 핸드폰 등등을 관리해주는 관리형 독서실이었어요. 관리형 독서실



앞서 말씀드렸듯 전에 다닌 수능관에서 좋은 습관을 잘 잡고 플랜도 잘 짜서 하반기(10월~수능)에는 관리형독서실만으로 충분했어요! 워낙 행정선생님들께서 관리를 잘 해주셔서... 진짜 만족하면서 다녔습니다. 수험생활에서 은근 중요한 밥도 옮기기전이랑 같은 업체에서 오는 밥이라 맛있게 잘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수능 전 날까지 잇올에서 빡세게 공부했어요. 마지막 쯤에 일찍 퇴원하는 분들이 많았었는데 저는 제 스스로가 의지박약에 인터넷중독에 잠만보인 걸 알아서... 마지막날까지 잇올에서 제일 먼저 등원하고 제일 마지막에 하원했었습니다. 행정선생님들이 정말 마지막날까지 꼼꼼히 관리해주셔서 열심히 할 수있었어요. 다들 또 너무 따뜻하셔서... 마지막 날 짐 챙겨 나오는데 수능 화이팅 하시라는 말에 힘도 나고 그랬던 것 같네요.



그렇게 두 번째 수능을 무사히 치뤘습니다. 원래 시험이란 게 100퍼센트 만족하긴 힘들다보니 저도 살짝의 아쉬움은 남았습니다. 하지만 과정에 있어서 저는 정말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한 번 더 할까?라는 생각은 추호도 안 들었습니다.




4. 원서영역

수능 성적이 애매했어서... 엄청 잘 본 건 아닌데 그렇다고 전적대로 다시 갈만큼 못 보지도 않아서 수능을 보고 성적표가 나올 때까지 굉장히 불안했었습니다. 그 때 잇올에서 하는 무료 입시콘서트를 듣고 대략적인 대학 라인이라도 잡기 위해서 잇올랩에상담 요청 카톡을 보냈었습니다. 어디어디 안정으로 쓰고 어디를 상향으로 넣어보라고 하시면서 사례 같은 것도 알려주시고... 도저히 무료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세하게 설명 해 주셨어요. 코로나가 아닐 때는 대면으로 센터에서 상담하는 걸로 아는데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카카오톡 상담으로 한 것 같습니다. 무료인만큼 전국 센터의 많은 학생들이 상담요청을 할텐데 생각보다 정말 자세히 상담해주시고 신경 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잇올랩 소장님이 직접 상담해주셨었는데... 무튼 소장님과의 상담이 끝나고 대충 이 쯤 써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수능 성적이 조금 잘 나와서 생각해둔 대학들 보다는 높은 곳을 지원했어요. 저는 일단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 보다는 더는 수험생활을 못 하겠다는 생각이 컸어서 안전빵으로만 넣었습니다. 물론 다군은 그냥 넣었는데 애초에 가능성도 없고 붙어도 안 갈 것 같은 간호학과(제 적성에 안 맞아요ㅠㅠ)를 넣었어서... 가군에 경희 나군에 외대 이렇게 안전빵만 썼습니다. 경희 최초합 외대 예비3 1차 추합했고 지금은 경희대생이네요..ㅎㅎ 




이제 막 학번도 나오고 어제 수강신청도 하고 그러다보니 반수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이렇게 기록 겸 써봅니다. 한 명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편하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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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젖지가 된 오리비 · 834955 · 02/26 20:47 · MS 2018

    두 학교 중에서 어느 학교로 갔나요?

  • 젖지가 된 오리비 · 834955 · 02/26 20:47 · MS 2018

    아 우리 학교네요

  • 룰리룰라루 · 849079 · 02/26 20:47 · MS 2018

    엇 선배님 안녕하세요!!ㅎㅎ

  • 닉네임할게없냐 · 883028 · 02/26 20:48 · MS 2019

  • 룰리룰라루 · 849079 · 02/26 20:51 · MS 2018

  • 말표흑맥주 · 981503 · 02/26 20:56 · MS 2020

  • 룰리룰라루 · 849079 · 02/26 21:01 · MS 2018

  • KAN · 973314 · 03/02 14:47 · MS 2020

    재수생인데 너무 멋있어요..ㅠㅠ..혹시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 룰리룰라루 · 849079 · 03/14 18:08 · MS 2018

    제가 댓글을 너무 늦게 확인했네요...! 그나저나 멋있다니 감사합니다,,,ㅎㅎ

    저도 멘탈관리가 제일 힘들었는데... 머리가 복잡하고 감정때문에 슬럼프가 오면 블로그나 메모장에 지금 생각을 정리했어요. 감정이라는 게 덮어둘 것만 아니라 스스로 솔직해져야 극복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9월 쯤 모교에 수능 접수를 하러 가면서 고등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랑 한 번 만났어요! 친구들이 굳이 가타부타 말을 얹지는 않았지만 사소한 행동이나 표정이나 눈빛 하나하나에서 저를 응원해주는 게 너무 느껴져서 되게 힘이 났던 기억이 있네요ㅎㅎ

    그리고 수능이 가까워질 쯤에는 욕심을 버리려고 무던히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저는 처음부터 목표를 높게 잡아서 고려대에 너무 가고싶었는데, 11월 쯤에는 목표 써놨던 걸 다 지우고 마음을 비웠어요. 가고싶은 학교 보다는 마지노선 학교를 정해서 이 위로 가면 등록하고, 이 아래면 복학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복학해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듯 말했습니다. 공부 초반에 이런 생각을 한다면 의욕을 잃을지 모르겠지만 수능을 코 앞에 두고 실패해도 괜찮다. 나는 최선을 다 했다. 이런 생각을 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멘탈관리라는 게 사실 이렇다 할 정답이 없다보니... 저는 이랬었다고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하라고 권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채찍질보다는 너무 풀어지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 보듬어주세요. 잘 하고 있고 수능을 어떻게 보든 나는 대단하고 소중하다고 생각해주시면 큰 탈 없이 잘 마무리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항상 응원할게요!

  • 컴트루 · 918175 · 03/06 01:26 · MS 2019

    쪽지 봐주실 수 있나요??

  • 룰리룰라루 · 849079 · 03/14 17:52 · MS 2018

    헉 제가 너무 늦게 봤네요... 답장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