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트챔무 [830971]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02-20 22: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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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시러를 위한 생활기록부 채우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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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갑습니다, 여러분!

 저는 지방 소재 일반고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자연계열을 수시 학교추천 전형으로 합격한 민트챔무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순서대로 하나씩 짚어가면서 생활기록부를 잘 채우는 팁에 대해서 풀어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생기부를 하나씩 뜯어보도록 하죠.


1~2. 인적&학적사항

 잘 적혀 있는지 확인만 하시면 됩니다.


3. 출결상황

 이 칼럼을 보실 분들이라면.. 아마 미인정(무단) 처리된 것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질병으로 인한 것은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웬만하면 개근이 좋아요..


4. 수상경력

 정말 할 말이 많은 부분이네요. 아마 작년 (2020년) 까지는 1년에 적을 수 있는 상의 수가 정해져 있지 않고 교내상이면 모두 기록할 수 있을 것인데, 이후부터는 학기당 1개로 제한된 것으로 압니다. 이전까지는 ‘닥치는 대로 나가자’ 느낌이었다면 (실제로 저도 대회를 이런 식으로 나갔습니다), 이제부터는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겠죠. 

 수상의 주된 기능은 이후에 나올 세부능력특기사항(세특)의 내용들을 튼튼하게 보강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 생기부의 2학년 2학기 화학 세특에 ‘~~와 관련하여 ~~에 관심을 갖고 ~~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그 후 ~~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하여 ~~을 계획하고 진행함’ 이라는 내용이 있습니다(신원이 특정될 수 있으니 간추려서 작성하겠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기 수상경력에 과학 프로젝트 대회의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자랑 좀 할게요, 최우수였습니다). 만약 수상경력이 없다면, ‘계획하고 실험을 진행하였다.’ 정도로 해석되겠지만, 수상경력이 더해진다면 ‘계획하고 실험을 진행하였고, 아주 좋은 결과를 얻었다.’로 해석될 수 있는 겁니다. 후자의 경우가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겠죠.

 또 다른 기능은, ‘적어도 이 분야에서 이 학생이 이 학교에서는 수준급이다’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건 좀 한 과목을 특히 잘 하시는 분들께 특히 강하게 적용되는 말인데요, 단순한 한 과목의 내신 등급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예를 들자면, 단순히 수학 과목이 1등급인 경우와, 수학경시대회 최우수 + 수학 1등급인 경우는 느낌이 아주 다릅니다. 후자의 경우에는 자소서를 작성할 때 자신의 강점을 더더욱 어필할 수 있겠죠. 저의 경우에도 2학년의 수학 과목들이 1등급인 동시에 수학경시대회 최우수를 가지고 있어서, 자소서를 작성할 때 수학 쪽의 강점을 부각하여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짧은 식견으로 감히 생각해보자면, 그 중요성이 이전에 비해서 떨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대회에 너무 집착하여 더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진 마시고, 선택과 집중에 힘쓰시면 좋겠습니다.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넘어갑니다. 여담이지만 한능검도 등록이 안된다고...


6. 진로희망사항

 약간의 팁인데, 특히 메디컬 지망하시는 분들 잘 들으세요. 절대 진로 희망에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수의사’ 이런 식으로 적으시면 안됩니다. 입시는 생각보다 정말 혼란스럽기 때문에, 당장 지금까지 내신으로 의대 정도는 문턱 부순다 하더라도 다음 학기에 한번 조지면 끝도 한도 없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그랬고요.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중립적인 진로 희망을 쓰세요. 예를 들어 메디컬이 목표라면 ‘의학자, 의과학자, 생명과학 연구원’ 이런 식으로요. 그리고 후술하겠지만 생기부도 ‘웬만하면’ 이런 방향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학교에서 들은 팁인데, 진로 희망 사유는 (문제 상황 인식)-(문제에 대한 나의 생각)-(진로의 구체화)의 3단계를 따라가면 좋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저의 진로 희망 사유는 ‘최근 ~~하는 사례를 접하면서 ~~하는 일의 중요성을 생각함. 이후 ~~분야가 ~~라는 점에서 진로에 확신을 느끼고 진로 계획을 구체화함.’의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가끔 가다가 여기에 되게 집착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후 항목보다는 확실히 중요도가 떨어지니까, 만약 진로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그 이유를 자소서에 잘 쓰시거나, 면접 때 잘 언급하시면 됩니다.


7.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1) 자율활동

 여기는 되게 학바학이 심한 걸로 압니다. 저도 1학년 때 칸에는 무미건조하게 채워져 있는데, 2학년부터는 뭔가 되게 채워져 있네요. 아마 일주일에 한 시간씩 있는 창체활동, 임원 활동 등이 여기 기재되는 것으로 압니다. 저는 여기서 뭔가 자소서 쓸거리를 찾은 적이 없었던 것 같네요.

(2) 동아리활동

 여기도.. 작년까지는 창체동아리(의무적으로 하는 동아리) 한 개, 자율동아리 한 개의 세부 활동을 기재할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자율동아리 한 개의 간략한 내용만 기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면 창체동아리의 비중이 조금 커지겠죠. 보통 이 부분은 진로랑 정말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소서 쓸 때 이 부분 내용을 굉장히 많이 끌어다 쓰고요, 자신의 진로와 직결되는 활동이지만 교과 수업시간에 진행하기는 힘든 것을 넣으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생기부가 기초의학 포커스였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조사하고 국가 예방 접종 사업의 보완점에 대해 토론함’, ‘양 뇌를 해부하여 인간의 뇌와 비교하고, 척수가 뻗어 있는 방향이 서로 다름에 주목하여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를 해석함’ 정도 내용이 있네요. 여기서 중요한 지점은 볼드체인 부분입니다. 단순히 조사했다, 해부했다는 말은 속된 말로 ‘어쩌라고?’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볼드체 부분에서 반드시 그 내용을 명시해 주어야 합니다.

 자율동아리에는 창체동아리에서도 커버할 수 없을 만큼 세부적인 부분을 쓰는 것이 맞습니다. 더 세부적인 이야기는 너무 신상 특정이 심할 것 같아 이 정도에서 말을 줄이겠습니다. 자율동아리 기재를 너무 조금 해 주는 부분도 있고요.. 몹쓸 팁이긴 하지만, 자율동아리 기재 항목이 대폭 축소되었으니 자율동아리 열심히 하지 마세요. 차라리 할 것 긁어모아서 마음 맞는 친구들이랑 창체동아리 만들고, 거기에 때려 부으세요. 영혼까지 긁어모아서 부어야 합니다. 무조건이요.

(3) 봉사활동

 봉사활동은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 베스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1년간 특수학급 학생 도우미를 했었고, 2년간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봉사, 그리고 이거 말고도 두 개 더 1년간 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하실 필요 전혀 없어요. 저는 워낙 일을 떠벌리고 거절을 잘 못하다 보니 이렇게 많이 한 것이고, 그냥 한 군데만 꾸준히 정말 꾸준히 하시면 충분합니다. 아, 저처럼 이렇게 많이 하시면 자소서 3번 1000자를 봉사활동으로 가득 가득 채우고도 칸 부족하다고 징징댑니다.

(4) 진로활동

 여기도 (1)번 자율활동과 같이 저는 별 내용이 있나 싶네요. 그런데 학교별로 기재하는 내용이 너무 천차만별입니다. 여기서 궁금하신 내용들은 질문주시면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자소서에 진로활동에 있는 내용 중 자소서에 쓴 내용은 있는데, 너무 심하게 학바학인 내용이라..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시면 쪽지 주세요. 귀띔해 드립니다.


8. 교과학습발달상황

 내신은 무조건 높을수록 좋습니다. 아무리 학종이라 하더라도 내신이 어느 정도는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학년별 가중치 같은 것은 다른 칼럼에도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진로와 상관없다고 생각이 드는 과목도 열심히 챙겨라’ 정도입니다. 국수영탐은 무조건 챙기시겠지만, 가끔 한국사나 기술가정, 제2외국어 같은 과목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주요교과 내신은 좋은데, 전 교과 내신이 좋지 않아서 수시를 쓸 때 한급간 낮춰서 써야만 하는 일이 생깁니다. 

 또 선택과목 관련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데, 학종을 생각하시는 경우라면 내신 받기 쉬운 과목보다는 진로 따라서 선택과목 결정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학종에서는 정량적으로 등급만 보는 것이 아니고, 속되게 말해서 ‘패기’ 같은 요소를 보니까요. 인원수가 적은 과목을 듣고, 용납 가능한(?) 수준의 내신을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니까요. 아, 교과라면 말이 좀 달라집니다. 그냥 무조건 등급 따기 쉬운 과목으로 돌진하세요.

 그 다음 세특! 세특 중요합니다. 원래도 중요했는데 더 중요해졌어요. 세특을 적을 때는 방향성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제가 드리는 팁은, 세특을 적을 때에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자신의 세특 방향을 잡고, 그 중 연관성 있는 두 개의 테마를 골라낸 뒤, 하나는 주된 테마, 다른 하나는 부수적인 테마로 잡고 써 나가시면 편하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거시적으로는 ‘기초의학’ 이었고, 기초의학의 세부적인 두 분야를 가지고 세특을 써 나갔습니다.

 여기서 질문 많이 하시는 것이, ‘진로와 연관성이 떨어져 보이는 과목 세특은 어떻게 채우냐?’ 인데요, 이를테면 이공계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이 국어, 영어 세특을 쓰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네요. 이럴 때는 앞에서 정한 두 개의 테마를 굳이 따르지 않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한 주제를 가지고만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자면, 저는 문학 과목 수업시간에 배운 소설 하나를 가지고, 주인공이 표출하는 욕망을 심리 이론으로 분석하여 서평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또 다른 팁으로는, 앞의 예시를 한번 가져와 볼게요. 제 화학I 세특에 ‘~~와 관련하여 ~~에 관심을 갖고 ~~에 대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그 후 ~~에 대한 관심으로 발전하여 ~~을 계획하고 진행함’이라는 내용이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볼드 치지 않은 부분은 저의 진로랑은 관련성이 떨어지는 분야입니다. 그러나, 볼드 친 부분은 저의 진로와 관련이 있는 부분입니다. 수업시간의 활동들, 또는 대회에서 한 활동들이 모두 진로와 관련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관련성이 떨어지는 내용들을 가지고, 한걸음 더 나아가 추가적인 연관성을 찾아 이어주기만 한다면, 그럴듯한 세특을 써낼 수 있습니다. 

 명심하세요. 세특은 넘치듯이 적어야 자소서에 겨우 쓸 거리가 생깁니다..


9. 독서활동상황

 가끔 독서 편식하신다고 지나치게 전공 관련 도서만 읽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발 그러지 마시고 골고루 읽으세요. 적어도 1학년까지는 골고루 읽는 것이 맞습니다. 저도 1학년 독서활동 보면 현대소설, 심리학도서, 공학도서 등등으로 해서 많이 읽었습니다. 편식 시작하는 건 2학년부터 해도 늦지 않아요.. 그때부터는 전공 관련 도서만 컴팩트하게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여기는 뭐 길게 쓰는 것도 아니고, 짜증나게도 책 제목만 간단하게 쓰니까.. 별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1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학교 생활 충실히 하시면 어느 정도는 써 주실 겁니다. 막 한 학년 행발에 좋지 않은 말이 포함되어 있다고 되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학종에서 어느 정도는 고려하는 것 같더라고요. 크게 걱정은 안하셔도 되는 걸로 압니다.


 할 말이 많지만 더 써 버리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쯤에서 마칩니다. 

 다음 칼럼 주제는 ‘수시러가 가져야 할 마인드’입니다. 언제 쓰죠? 망했네요.


 감사합니다. (잘 읽으셨다면.. 좋아요.. 댓글.. 많이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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