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준(수능국어행동영역) [846144]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02-19 16: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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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할 때 본 인간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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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2월쯤 잠깐 기숙학원에 있을 때 봤던 친구

 

수능 전과목 7~9등급

내신 8점대

중고등시절 소위 말하는 문제아 

집에서도 포기한 상태

공부를 해본 경험이 전무함

오르비식 노베가 아니라 진짜 말그대로 '노베이스'


집에서도 포기를 했으니 고등학교 졸업하는 날 부모님께서 3,000만원 든 통장 건네며  "이제 집 나가서 알아서 살아라"


근데 얘는 갑자기 그걸 갖고 공부를 해보겠다고 결심 


목표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성적이 너무 낮아서 받아주는 기숙도 없어서 지방의 한 기숙학원에 겨우 입소


공부를 해본 경험이 없어 앉아있는 것 자체로도 고역일텐데 하루 14~15시간 이상의 공부를 1년 내내 반복, 외박도 잘 안 나감 


연필을 하루종일 잡고있어 손을 쓰기 힘들어질 지경, 학원에서 마주칠 때마다 손을 다친 상태, 항상 손에 뭘 감고있음


한 번은 그 친구 방에 들어가본 적이 있는데(1인 1실 기숙) 방 내부를 보고 충격 나에게는 잠자는 공간이었던 기숙사가 그 친구에게는 심야자습 공간


하지만 워낙 공부를 해본 경험이 없던 게 원인이었는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


결국 삼수 결정


재수 끝나자마자 시작, 바로 기숙학원 입소하여 또 하루종일 공부


결국 올해 서성한 라인의 한 대학에 진학


공부를 하는 요령도 방법도 모르는, 공부를 해본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끈기와 성실함으로만 이뤄낸 성과


수험생활을 하는 내내 얼마나 많은 무시와 불안에 맞서 싸워야했을지 감히 짐작도 가지 않음


이 사례가 "넌 정시는 해도 안 돼"라는 말을 듣고있을 정시파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음


*워낙 특이한 경우라 신원이 특정될까봐 살짝 각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rare-더 멋있는 이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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