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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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하다
현역때보다 못한 점수로 어쩔수 없이 왔지만
후회해봐야 소용 없는 일이었다
군대도 생각해야 하고 취업도 있고
단지 더 좋은 학벌을 위해 꿈을 쫓기에 내 나이는 21살이다
이제 +가 아닌 -의 기회비용을 따져야한다는 것을 누가 말해주진 않았지만 어떻게 알아버렸다
바꿀수 있는 것은 내 생각 뿐이었고 결국 내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다
방구석에서 폐인으로 지내며 많은 시간을 미련을 버리는데 쓴 것 같다
에리카도 좋은 대학이고 당당해도 된다는 생각이 이젠 머리속에 완전히 자리 잡은듯 하다
근데 공허하다
지금은 빠져 나가버린 자기연민, 모멸감, 증오스러움이 내 머리속에서 차지하고 있던 영역이 내 생각보다 넓었던거 같다
늘어나버린 양말 같은 텅 빈 내면이 무얼로도 채워지지 않는다
일상속에서 얻은 작은 감정들로 채워내기엔 너무도 황량한 허허벌판이다
더이상 덜어낼수도, 채워낼수도 없어
매일같이 가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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