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훗2370 [976551]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1-02-17 01: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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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잇올 독재 후기 46938->2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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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영화지 46938 —> 22233


엄청난 성적은 아니지만, 일반고에서 수능 준비를 전-혀 안한 저에겐 너무나도 힘든 1년이였기 때문에 만족하는 결과입니다.


우선 저는 12월 말부터 9월까지 재종에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가 되네요. 수업,자료,시설,밥까지 매우 매우 별로였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인강을 병행하고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없는 자습시간에 현우진t 강의를 듣기 바빴고, 영어는 하루에 30분이면 많이 하는거였습니다.

국어는 수업이 전혀 쓸모가 없어서 거의 혼자 하는거나 다름없었구요. 심지어 지구는 시간이 없어서 4월에서야 겨우 인강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시간 낭비를 제대로 했던거죠.


너무나 당연하게도 성적은 잘 나오지 못했습니다.

6월 모의고사에서 국어는 2등급 끝자락. 영어, 수학은 4등급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이런 곳에서 빨리 탈출하지 않은 이유는 1가지입니다.

그냥 무서웠어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학원은 옮긴다는건 도박이기 때문에 부모님도 말리셨구요.


그러던 도중 코로롱이 또 심해지고 대형학원들이 휴원을 시작하면서, 일주일동안 집에서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처음엔 불안했는데 원래 재종 수업시간에 인강을 들으니 시간이남아도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때 깨달음을 얻고 집 근처에 잇올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버스로 30분 거리에 잇올 센터가 있더라구요.


등록을 하고 등원한 첫 날, 수업을 빼니 나오는 엄청난 시간들에너무 황홀했습니다. 

국어 4시간

수학 6시간

탐구 총 4시간

영어 1시간(ㅎㅎ)

전에는 상상도 못하던 패턴이었습니다.

수업을 듣고나면 4시간 자습만이 있는 재종이었습니다.

전 8월달에 뉴런도 기출 분석도 끝내지 못한 상태였어요.

그런 저에게 쏟아지는 자습시간은 정말 달았죠.


남은 시간 동안 이 시간을 잘 쓰면 성공 할것 같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점심은 10분안에 마시고, 저녁은 양치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안먹었습니다. 

1시간씩 일찍 등원하고, 등하원 할땐 탐구 행동강령 만들어서 세뇌를 했어요. 짜투리 시간에는 단어 외웠습니다.


재종땐 엄두도 못내던 이감을 사서 풀고, 수학 n제를 1주일에 2-3권씩 풀어나갔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독하게 공부했어요.

이때 평생 먹을 커피 다 마신것 같아요.

내가 이 학원에서 제일 열심히 할거라는 포부를 가지고 공부했던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러진 못했지만..


물론 수능 성적이 저의 최대 성적은 아닙니다.

화학은 6월 기준 2등급이 떨어졌어요. 

그래도 제가 후회 없이 입시 판을 떠날 수 있는건 변비 걸리면서까지 했던 저의 노력인 것 같네요. (대학은 논술로 붙기도 했고)


아직도 버리지 못한 수능 노트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듭니다.

지난 1년동안 안좋은 생각도 많이 했고, 정말 힘들었지만 어느정도 얻은 것이 있는 한해라 뭔가 뿌듯하네요.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한 때 제가 했던 고민을 지금 하고 계실 여러분들도 올해에 성과가 있길 빕니다.

그 성과가 크든 작든 만족하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제가 들었던 인강 쌤들..

수학 현우진 양승진 호훈 한석원 정승제

국어 김동욱 김상훈 김승리 박씨

탐구 고미켄 박상현 오지훈 엄영대 박선 이훈식 김지혁

논술 김종두

또 오르비에 칼럼 써주신 분들. 자료 올려주신 분들

모두 사랑합니다. 건승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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