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13학번§ [395989] · MS 2011 · 쪽지

2013-03-07 16: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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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수기#1 현역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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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개강 첫주라서 그냥 멍하니 있다보니까 이제야 쓰게 되네요..


저는 과고 준비하다 일반고간 일명 과떨이 였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수학과 과탐의 경우 고3과정 까지 거의 다 배우고 들어간 상태였기 때문에
공부에 상당히 소홀히 했었습니다.

그냥 학교에서 모의고사를 보면 전교에서 한자리 등수는 항상 나오고, 배치표를 봐도 거의 sky라인은 나오는 점수 때라서 거의 맘놓고 놀았죠.
그러나 언어 하나 만큼은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후기#1에는 제가 언어 공부한 방식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저는 언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니었고 보통 1,2등급 왔다갔다 하는 실력이었죠. 그래서 항상 언어가 고민거리 였었죠.
솔직히 말해서 제가 스스로 생각해낸 공부 방식은 아니고 학원에서 하는 방식이었죠.

4명이서 그룹으로 수업을 하는데, 모의고사를 풀어가면 선생님께서 문제 번호를 부르시면 차례대로 자신이 풀어논 답을 얘기 합니다.
그리고 나서 선생님께서 그걸 받아적으시고 우리의 답이 모두 일치할경우 그게 답이 맞는지 아닌지 알려주십니다.
만약 답이라면 넘어가고 답이 아니면 우선 스킵해둡니다.
또 우리의 답이 한명이라도 어긋나게 되도 스킵을 합니다.
그 상태로 50번 까지 문제를 다 돌고 나면 아까 확인 할때 있었던 오답과 답이 일치하지 않았던 문제들을 가지고 우리들끼리만 토론을 했습니다.
선생님을 배제한 상태로 우리들끼리 서로 답을 고른 근거와 다른 사람의 답에 의문을 달면서 답을 하나로 모으면 그걸 선생님께 얘기드리고
선생님께서는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를 확인해 주십니다. 그렇게 모의고사 1회를 풀이 하는데 선생님의 해설이 아닌 우리 스스로 이유와 근거를 찾아내는 연습이 저절로 된거죠.
모의고사 숙제 말고는 언어에서 스는 기본어휘를 외우고 시험보는 것, 고전시가,현대시같은 작품들을 해설하는 것을 시험보고, 따로 비문학이나 문학 숙제같은 것과, 어법수업 잠깐씩 하는게
대략적인 하루 수업이었죠.

제가 저 학원을 다니기 전까지는 언어에 흥미가 없었는데 저런식으로 토의를 하면서 수업을 하다보니 어느새 언어에 재미를 붙여서 나중에는 일주일에 모의고사를 3~4회를 풀정도로 언어에
빠지게 되었죠. 그리고 저런 방식으로 했던것이 삼수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굉장히 큰 도움이 됫었고요.

물론 고3이후 부터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는것 때문에 저런식의 공부법을 하기 힘들다는건 알지만, 언어문제를 가지고 토의를 해서 하나의 답을 도출하는 것은 나중에 지문 분석하고
근거를 찾고 하는 공부를 따로 하는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고3이 아닌 학생분들에게 한번쯤 추천드리고 싶네요..

이제 다시 제 현역때로 가면, 우선 저희 때부터 평가원에서 ebs반영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수능이 쉬울거라는 평이 지배적인 상태였었고, 저또한 그렇게 생각해서 공부를 안했고요. 
\저희 6월 평가원 시험은 약간 어려운(?) 수준이 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당시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6월이 어려우면 수능이 쉬울거라는 얘기를 가끔씩 하셔서 저는
더욱 더 공부를 하지않고 매일같이 축구하고 피씨방가고 노래방을 전전 하면서 놀았습니다. 그리고 9월 평가원은 6월보다 좀 더 어려웠었고요.
그래서 선생님들께서는 6,9월이 어려웠기 때문에 수능은 확실히 쉬울거라 하셧고, 게다가 6,9월 또한 배치표상sky라인은 나왔기에 9월 평가원이후 언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의 공부를 아예
안하다시피 했었죠. 언어는 제가 흥미를 붙이기 시작한데다가 모의고사를 푸는 것조차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놓을수 가 없었구요.

그리고 수능당일...
수능장에 가서 앉아보니 긴장보다는 멍했어요. 아무 생각없이 앉아서 가지고간 초콜렛이나 먹으면서 시험시작을 기다렷죠.

1교시 언어시간.
그냥 말그대로 멘.붕.
도대체 설명 불가 였습니다. 쉬울거라 생각하고 풀기 시작한 언어시험이 정말 머리속을 새하얗게 만들었죠.
30번문제를 넘어서면서 부터는 그냥 '아, 이번시험은 내시험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남은 문제를 풀었죠.

2교시 수리시간.
이미 망한시험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아무렇게나 막풀고 검토고 뭐고 대충하고 말았어요ㅜㅜ
근데 이게 나중에 가장 후회할 일이 될줄은....

3교시 외국어시간.
멘.붕.타임의 연속 이었어요. 지문에는 그저 알파벳들이 나열 되어있을뿐,,,,,,전혀 머릿속에서 해석이 이루어 지지 않는 정말 참담한 심정이었어요.
이때부터는 9월 이후로 공부하지 않았던 것을 죽어라 후회하기 시작했어요ㅠ

4교시 과탐시간.
이미 모든 체력과 정신력은 방전이 되서 내가 문제를 푸는건지 문제가 나를 푸는건지 모를 지경으로 남은 과탐 시험을 치뤗습니다.
수능 망했으니 재수를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가야 할지 고민을 이때부터 시작했어요.

게다가 수능 시험을 보면서 답을 적어오지도 않았어서 채점이 불가한 상태로 수능 성적이 나올때까지 기다렸어요..

그리고 수능 성적 발표 당일날..저는 시간을 돌리고 싶었을 뿐이었죠.

언어 1등급 99%...그전까지 봤던 모든 시험에서 보지도 못한 언어성적을 받았던 것이고...(제 현역 수능 등급은 1/4/3/2/3/5/3 물1화1생1물2)
그런데 수능 당시 언어부터 망했다는 생각에 수리이후로 쭉 포기를 했던 제가 너무 원망스러웠던 것이죠.
그때는 제가 공부를 안해서 못봤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제가 시험자체를 포기한 상태로 봐서 못봤다고 생각을 해서 저는 재수를 결심했어요.

그리고 수능 성적표 받은 날부터 재수종합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고...결국 강남대성 유시험 전형을 치르려고 마음을 정했어요...
결국 유시험 전형이 되어서 강대 11반에 다니게 되엇어요...

재수때얘기는 다음 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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