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자꾸만 엄마한테 기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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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2시간이나 걸리는 대학에서 삼반수를 하게 된 이과생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건, 절대 술에 취해있거나
늦은 밤 감상에 젖어있어서, 아님 허세부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엄마 앞에서는 창피해서
잘 못하게 되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뿐입니다.
수능은 2번이나 봤지만 반수는 처음이라서
이래저래 공부하다가도 공부 외적인 요소로 힘든 게 많아졌습니다.
조별과제가 있는 과목인데 필수교양이라서 뺄 수 없다 그러고,
통학시간 때문에 길거리에서 5시간을 날리게 생겼고,
결국 이래서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6시간이 전부...
이런저런 요소 때문에
전보다 더 낯설고, 무섭고, 긴장이 되네요.
그래서인지 유독 요새는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집에 오는 길에 마중을 나가게 되고,
갑자기 엄마 품에 안기고 싶고...
이 세상과 더불어 아버지마저도 절 포기한 것처럼 돌아가니
결국 돌아서서 기댈 수 있는 건 엄마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도 힘들 땐 말초적인 쾌락을 찾기보다,
자존심을 버리고 엄마 품에 꼬옥 한 번 안겨보세요.
돌아오는 말은 지겨운 잔소리뿐 일지라도,
엄마는 늘 그랬듯이 우리를 안아주실 거예요.
아무리 미래가 불투명해서 아침에 깨어나는 게 무서워도,
요새는 자기 전엔 마냥 행복합니다.
힘들었던 하루의 짐도
엄마 품에 안겨 날려버리고 자러 갈 수 있으니까요.
정말 제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이 말을 하게 되는 건
태어난 지 21년 만에 처음인데,
엄마 사랑해요.
이번엔 정말 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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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평 79점에서 수능 98점으로 올릴 때 깨달았던 개인적인 생각을 그냥 주저리...
ㅠㅠ 울고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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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이나 차에서도 공부할 수 있답니다
사람들 다 노는데 혼자 공부하면 기분좋음
부러워요
저는 대학 입학했는데도 부모님에게 의지하게 되네요.. 뭐랄까 미래에 대한 막연함 때문이랄까요.. 부모님에게 효도하시고 형설지공의 마음으로 공부 열심히 하세요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참고로 저는 무려 4반수했답니다.
화이팅..!
지금의 고단한삶이 내 앞날에 얼마나 도움이될까,,, 하는 맘이 드시겠지만 무거울수록 지칠수록 내 앞날이 더 견고해지더이다.....
좋은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같은입장으로써...이글보면서 정말 눈물흘렸네요....힘내요 우리
네 같이 힘내서 올해는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힘내세요
저도 삼수독학하는 입장에서 집 독서실만 다니는데 유일한 저의 말동무가 어머니네요 같이 점심먹고 저녘먹고 그때의 순간이 이젠 내가 대학가면 점점 없어지겟죠
힘내세요. 지금 있는 잠깐의 시간이라도
우리 어머니들께 잘해드리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