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dshim [291400] · MS 2009 · 쪽지

2013-03-01 00:04:29
조회수 3,738

요새 자꾸만 엄마한테 기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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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2시간이나 걸리는 대학에서 삼반수를 하게 된 이과생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올리는 건, 절대 술에 취해있거나

늦은 밤 감상에 젖어있어서, 아님 허세부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엄마 앞에서는 창피해서

잘 못하게 되는 말을 하고 싶어서 그런 것뿐입니다.





수능은 2번이나 봤지만 반수는 처음이라서




이래저래 공부하다가도 공부 외적인 요소로 힘든 게 많아졌습니다.




조별과제가 있는 과목인데 필수교양이라서 뺄 수 없다 그러고,




통학시간 때문에 길거리에서 5시간을 날리게 생겼고,




결국 이래서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6시간이 전부...




이런저런 요소 때문에




전보다 더 낯설고, 무섭고, 긴장이 되네요.





그래서인지 유독 요새는 가장 가까이 있는 엄마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집에 오는 길에 마중을 나가게 되고,




갑자기 엄마 품에 안기고 싶고...




이 세상과 더불어 아버지마저도 절 포기한 것처럼 돌아가니




결국 돌아서서 기댈 수 있는 건 엄마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도 힘들 땐 말초적인 쾌락을 찾기보다,




자존심을 버리고 엄마 품에 꼬옥 한 번 안겨보세요.




돌아오는 말은 지겨운 잔소리뿐 일지라도,




엄마는 늘 그랬듯이 우리를 안아주실 거예요.





아무리 미래가 불투명해서 아침에 깨어나는 게 무서워도,




요새는 자기 전엔 마냥 행복합니다.




힘들었던 하루의 짐도




엄마 품에 안겨 날려버리고 자러 갈 수 있으니까요.




정말 제 진심에서 우러나와서 이 말을 하게 되는 건




태어난 지 21년 만에 처음인데,




엄마 사랑해요.




이번엔 정말 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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