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주제 구성 과정 중 이해를 통한 내용통합 단서 발견의 중요성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609173
다음 글을 읽고 주제를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독립신문은 1896년 4월 7일에 창간되었다. 사장 겸 주필은 서재필이 맡았다. 독립신문은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한글을 사용함으로써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여 국민 계몽의 목적을 쉽게 실현하고자 하였다. 또한 독립신문에서는 논설을 1면 첫머리에 실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성 분야 등 조선 사회 전반의 문제를 다루면서 당시의 조선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하였다.
독립신문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역설한 것은 조선 백성들의 ‘조선병(朝鮮病)’ 치유였다. 이러한 조선병으로는 굿이나 무당과 같은 미신에 대한 맹복적 믿음, 허례허식, 지식인들의 수구적 태도 등을 언급하였다. 그중에서도 날카롭게 비판하였던 조선병은 바로 ‘불평하는 태도’와 남에게 의존하여 살려는 마음’이었다. 이는 “조선은 전국 인민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남의 일같이 보고 도무지 상관들을 아니 하여 다만 불평하는 소리들만 하고 다닌다.”라거나, “먹고 사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있은즉 그 사람이 어찌 자주 독립할 마음이 있으리오.”라는 논설의 대목에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정부를 향해 국정 개혁을 촉구하는 것도 독립신문의 주된 논조였다. 독립신문에서는 외국에 나라를 파는 역적,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관리, 돈을 주고 관직을 사고파는 관리, 백성에게 세금을 과하게 걷어 재물만 늘리는 부패 관리의 문제가 국정 개혁을 통해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조선병이라고 역설하였다. 이를 다룬 논설에서는, 관리들이 하는 일은 오로지 세금을 바치는 백성들을 못살게 괴롭히고 돈을 뺏는 일이라며 비판하였다. 또 세금을 바치라고 시장 사람들을 잡아다 가두고 심하게 매를 친 제주 목사의 예를 들며, 관리들의 이와 같은 횡포는 백성의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정부 비판적 논조는 국민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당시의 수구파 위정자들은 자기들의 비행이 신문에 폭로되어 입장이 난처해지자 독립신문을 탄압하기 시작하였고, 러시아와 합작하여 서재필 추방 공작을 진행하였다. 그 후 독립신문은 윤치호 등에 의해 계속 발행되다가 대한 제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1899년 12월 4일자를 마지막으로 폐간되었다.
위 글의 주제를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면 두 가지 면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첫째는 주제의 개념이 정립되어 있지 않고, 둘째 글 이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독립신문에 관한 글이다. (글의 소재에 불과하다)
- 독립신문의 역할, 시작과 끝 (표피적인 내용을 지적할 뿐이다)
- 독립신문이 국민을 계몽하고 사회를 비판하였다 (글은 좀 더 구체적 내용을 세밀하게 다루었다)
올바로 주제를 구성하려면 글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 것일까요?
독립신문은 1896년 4월 7일에 창간되었다. 사장 겸 주필은 서재필이 맡았다. 독립신문은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한글을 사용함으로써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여 국민 계몽의 목적을 쉽게 실현하고자 하였다. (문장 내에서 수단과 목적을 구분할 수 있다. 즉, 앞 문장은 독립신문의 목적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수단을 말하고 있다) 또한 독립신문에서는 논설을 1면 첫머리에 실어 /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성 분야 등 조선 사회 전반의 문제를 다루면서 당시의 조선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하였다. (독립신문의 기능과 그것을 수행하는 방식에 관해 말하고 있다. 두 문장이 연속해서 독립신문이 조선 사회를 위하는 마음으로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글에는 대용어(anaphora)가 있다. 대용어란 한 문장에서 이전에 나온 단어 또는 그것을 대신하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위 단락에서 독립신문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는데, 세 번째 '독립신문'을 '이 신문'이라고 바꾼다면 대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일반적인 국어 교육에서 마치 대용어는 대명사 뿐이거나 주어로만 사용된 단어인 듯이 설명한다. 그러나 맥락 속에서 대용어를 '이해'하여 그것이 주어가 아닐지라도 이전의 단어를 '대용'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독립신문에서 특히 중점적으로 역설한 것은 조선 백성들의 ‘조선병(朝鮮病)’ 치유였다. 이러한 조선병으로는 굿이나 무당과 같은 미신에 대한 맹복적 믿음, 허례허식, 지식인들의 수구적 태도 등을 언급하였다.
앞 단락에서 나온 '계몽'이란?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이다. 이와 같은 계몽의 의미에 독자의 생각이 도달하는가 여부는 이해 능력 수준을 말해주는 매우 중요한 지표이다. 그 다음으로는 계몽의 의미에 도달한 다음 그것이 둘째 단락 첫 문장(위 문장)에서의 '...맹목적 믿음, 허례허식...' 등을 만나 연결되는가, 아니면 둘째 단락 첫 문장을 읽으며 앞에서의 계몽의 의미를 회상하게 되는가가 중요하다. 전자가 후자보다 훨씬 뛰어난 이해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쨌든 '계몽=조선병 치유'라는 사실은 내용을 이해할 때 가능한 연결이다. 이해의 과정 없이 글을 통합하고 주제를 파악할 수 없다.
그중에서도 날카롭게 비판하였던 조선병은 바로 ‘불평하는 태도’와 남에게 의존하여 살려는 마음’이었다. 이는 “조선은 전국 인민이 나라의 흥망성쇠를 남의 일같이 보고 도무지 상관들을 아니 하여 다만 불평하는 소리들만 하고 다닌다.”라거나, “먹고 사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있은즉 그 사람이 어찌 자주 독립할 마음이 있으리오.”라는 논설의 대목에 잘 드러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조선 현실을...비판=국정 개혁 촉구'가 되어야 한다.
또한, 정부를 향해 국정 개혁을 촉구하는 것도 독립신문의 주된 논조였다. 독립신문에서는 외국에 나라를 파는 역적, 백성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관리, 돈을 주고 관직을 사고파는 관리, 백성에게 세금을 과하게 걷어 재물만 늘리는 부패 관리의 문제가 국정 개혁을 통해 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조선병이라고 역설하였다. 이를 다룬 논설에서는, 관리들이 하는 일은 오로지 세금을 바치는 백성들을 못살게 괴롭히고 돈을 뺏는 일이라며 비판하였다. 또 세금을 바치라고 시장 사람들을 잡아다 가두고 심하게 매를 친 제주 목사의 예를 들며, 관리들의 이와 같은 횡포는 백성의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정부 비판적 논조는 국민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당시의 수구파 위정자들은 자기들의 비행이 신문에 폭로되어 입장이 난처해지자 독립신문을 탄압하기 시작하였고, 러시아와 합작하여 서재필 추방 공작을 진행하였다. 그 후 독립신문은 윤치호 등에 의해 계속 발행되다가 대한 제국 정부와의 갈등으로 1899년 12월 4일자를 마지막으로 폐간되었다.
대용어를 동일한 표현 또는 단어~대명사 관계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다면 글의 표면에서 보다 깊은 층으로 나아갈 수 없다. 글의 표현(표면)에서 글의 의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단어와 단어(표현과 표현) 사이에 표면적인 연결만을 활용하는 것(독립신문~독립신문 또는 독립신문~그것) 뿐만 아니라 심층적인 이해 차원에서 연결성을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계몽 : 지식수준이 낮거나 인습에 젖은 사람을 가르쳐서 깨우침' ~ '조선병의 치유')
위에서 소개한 바 내용 통합을 위한 이해 과정은 주제를 구성하는 여러 복합적인 능력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러나 특히 이런 과정을 등한시하여 지문 전체를 포괄하지 못하는 주제를 구성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오후 기상 과외 오르비 반복
-
살이 좀 쪘으면 좋겠어
-
[칼럼] 90일만에 문디컬 가기 - 방향 설정의 중요성 2편 9
제목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2021 수능은 코로나때매 2주 늦춰져서...
-
윤동주-쉽게 씌어진 시 2연에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에서 설의법이 나타난건가요?
-
근데 왜 1시인건데
-
그 언기도 앞에 있는 슬램덩크체형 독수리보다 차라리 고잠녀 연잠녀에 연잠녀가 더 정감갈 지경이다 난
-
전라인다감.
-
수능 최저 2
형님 누님들 최저 수포함 2합8인데 지금 생윤 사문 둘다하고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으로...
-
행시나 볼까 1
안정성 개꿀..
-
들을 때마다 지림
-
언매 화작 0
현역이고 3모 국영수 333 과탐 개념 돌리는중입니다. 언매를 하려다가 겨울방학에...
-
SKY 인정 뭐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감 솔직히 문과 상위권 대학은 가성비 좀 많이...
-
빨리 과외생을 키워서 어려운 문제를 풀릴거야 준비하는 동안 나도 좀 재밌었으면...
-
보름달이 세번 뜨는동안 오지안앗어
-
지금생리통때매 누워있는데 질문받는다 무례한것도 ㄱㅊ
-
댓 좀 부탁드립니당 07이하//그것보다 나이 많음 ㅅㅊ) 정병호 더프 현우진 킬캠...
-
악보보고 쓱쓱 치고싶음
-
지인선 10회 14번 이해가 안가네요..
-
그때부터 음원 사재기가..
-
https://youtu.be/1-IuXdUYHMc?si=G_P5XvdVjL4dLtM...
-
이번달이 8
손에 꼽을 정도로 뿌뜻한 달이다 연애랑 편의점 알바하기 시작하면서 되게 많이 바뀜...
-
학벌 올리는건 진짜 자기만족같음 어디 대학이나 취업은 계속 걱정이고 사람들 보면 또...
-
인강교재에 몇개 선별된거 빼곤 굳이 찾아서 풀필요는 업죠?
-
안녕하세요 칼럼대회 심사위원 인생은 초콜릿 상자입니다. 미루고 미루다 막판에 몰아서...
-
웹소설이나 써볼까 13
장르는 아카데미 후회 피폐 집착 순애 하렘 Ts 피카레스크 인외 회귀 전생 빙의 ...
-
레트로라고 하던가요? 어릴때 이런 느낌 노래 길가에서 많이 들었었는데
-
초딩때 6
학교에서 카드놀이랑 딱지치기 많이 했는데
-
뉴런+기출 다 보면 한완기 교사경 풀고 n제로 넘어가려 하는데 괜찮나요 지금 기출...
-
아예 노베는 아니고 지금 문학론 듣고 있는데 문개매 익스프레스로 빠르고 들어도 될까요?
-
반수 국어 0
작수 4 (70점) 문학 3개 틀렸고 독서에서 완전 썰렸음 말 그대로 맞은게 거의...
-
ㅈㄱㄴ
-
2023 킬캠 시즌 1,2 답지 있으신분 있나요? 12
있으신분 쪽지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어릴때는 그냥 다같이 모여서 놀고 헤어지는게 자연스러웟는데 어느순간부터 안껴주는...
-
강대 류성훈 t 1
강대 단과 들으려는데 류성훈t 수업 어떰?
-
그걸 알기에 그낭 이유 없이 공부하고 있음 연료 소진되면 후폭풍이 너무 큼
-
[잡담]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시대별 한국음악을 간단히 단어로 표현하면 8
1960s 이전-무채색 1970s-담백함, 소박함, 순수함 1980s-열정적,...
-
맞팔구 1
합니다
-
성적 544 이지랄뜨면 꼴값에 불과하지 ㅋㅋㅋ (내얘기)
-
질받 32
아기씨받기
-
그냥 훈련 안하고 배째라 할거임 영창을 몇년가더라도 내가 군대에서 다치는 일은 없다
-
진짜 개빡친다 걍 정신과 주기적으로 다녀서 각잡고 빼버릴까
-
제가 도표부분만 빼고 개념부분이랑 마더텅 한바퀴를 돌려서 올해 3모 2등급을...
-
나는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잊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고있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
현대그룹 본사가 있던 곳이 옛 휘문고 터였네요.지금은 현대건설을 인수한...
-
너무 졸리네요 1
자러갑니다
-
반박불가 들어본사람만아는
-
댓글달기 고고
-
그래도 해야지 뭐...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