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으면 어때요^^. 인생이 달라질텐데...(기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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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수능본 93년생 재수생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재수하러 들어간게 생각나서 써봅니다~ ㅎㅎ
중학생때 나름 수학/영어 공부를 열심히 했던 전, 인천에서 잘나간다는 세일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앞으로는 정시로 대학을 갈것이다.'라는 말이 많았었고, 그때문에 공부잘하는 학생이 몰린다는 저 고등학교에 입학했지요.
'공부잘하는 애들 사이에 있으면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될꺼야.' 라는 생각에요..
그런 고등학교에 들어갔으니, 전교 500명중에 400등정도를 예상하고 들어갔어요.
하지만 수학과학을 열심히 해둔 덕인지 100등정도하더라고요?! 모의고사등급은 거의 1~2등급!! 사탐만빼고요 ㅎㅎ. 사탐은 5등급이엿나?!
여튼. 이런 등급을 받고 저는 신나게 놀았습니다.ㅎㅎ 고등학생되면 공부만 하는줄알고 공부안하면 미친놈인줄 알았지만
막상 고등학생이되니 친구들과 운동하는것도 재미있고 피시방가서 게임하는것도 정말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매일 친구들과 야자를 도망쳐가며 담임선생님과 눈치게임을 하며 놀러다녔습니다.
그러고 찾아온 고1겨울방학. 고2가 되며 이과문과가 나뉘자., 학교의 심화반(우수반인 셈이죠..)을 뽑는 기준이 바뀌면서 제가 심화반꼴지로 들어가게 되었더라고요.
심화반이 되니, 자부심이란게 엄청 생기더라고요.. 심화반은 겨울방학에도 방학은 1주일만 있고 나머진 다 학교나와서 공부를 해야하더군요.
그래서 정말 심화반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아침일찍 학교나가서 공부하고 친구들이랑 맛있는 밥사먹고 또 공부하고.. 저녁되면 밖에서 저녁사먹고 또 다니던 학원다니고..
그러고 고2가 되었습니다.
그때 본 첫 고2 3월 모의고사..!
그동안 정말 공부열심히했기에 좋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올 1등급..! 전교 10등정도 했더군요.
그리고 시작된 좋은 점수에 대한 자만..
이 자만은 정말 끝도 없더라고요..
'아 우리학굔 공부잘해서, 내가 내신잘못땃고.. 모의고사 성적은 좋으니.. 연대나가야겠구나..'
이런 터무니 없는...독약이였죠.
이런생각을하며, '이젠 심화반도 필요없어! 혼자 열심히하면되지~'란 생각을하며 학교의 심화반도 나와버렸습니다.
그러고 심화반의 책상이 아닌 그냥 우리반에서 야자를 하다보니. 떠드는친구, 핸드폰게임하는친구, 등 공부방해요소가 정말 많더라고요..
또 저역시 놀기를 좋아하는 성격이고요..
급기야 친구들과 합세해서 야자를 도망가고 피시방에가고 농구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두번씩이였지만.
4월, 5월이 되니,, 야자를 아예 안하게되고.,.
여름방학떄는 정말,,, 신나게 놀러다녔고.
그뒤로는 고2때 야자를 한 기억이 없네요..
공부는 오직 수학/영어/과학 학원에만 의존했습니다.
학원숙제도 잘 못해가는지경...
성적 역시 고2 1학기까지는 1~2등급나오다가..
2학기가 되니 2~3등급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겨울방학이 다가왔죠..
겨울방학이 되고 지난 고2시절을 뒤돌아보니 한심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항상 연세대갈꺼라고 소리치고 다녔었는데.. 못가게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연대에 가보려고.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은 바로 '논술전형'이였습니다.
그래서 겨울방학부터 수학과학 논술학원만 다니고 외국어학원도 끊고 오직 논술만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안심?이 찾아왔습니다...
논술전형만 있다면 연대는 그냥 갈 수있을것 같았죠.
저에게는 끝없는 자만과 오만이 있었죠. 난 내 인생의 주인공이니,. 나에게는 행운만 찾아올것이다.라는 생각 뿐이였죠.
고3때도 수리/과탐은 기복이 좀 있었지만 1~3등급이였기에 연대논술 수능최저등급은 맞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논술도 학원에서 그럭저럭 잘쓰는편이였고요.
이렇게 안심을 하며, 고3때도 역시, 야자는 한 기억이없네요..
학기중이든 방학중이던 항상 게임과 농구에 미쳐살았습니다.
학교선생님들은 대부분 저를 날나리로 아셨고, 교무실에 정말 자주불려가서 혼이났습니다.
항상 선생님들과 언쟁을하고 학교에서 장난만치고 게임만하고..
말그대로 '문제아'였죠. 그것도 자기자신은 주인공인줄만 아는.
하지만 모든영화가 해피엔딩이 아니고,. 세드엔딩도 있다는것을 몰랐습니다.
저대로 생활하다가 본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는 모두가 예상한대로 비참했습니다 ㅎㅎㅎ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언어 111 66 4
수리가 115 73 4
외국어 98 44 5
물리1 66 93 2
생물1 68 97 1
역시 하늘은 공평하더라고요..
하루 10시간 논사람은 하루 10시간 공부한사람의 성적이 나오기 어렵죠
항상 저를 믿고 제가 공부하는줄 알고 계셨던 부모님께서도 정말 많이 슬퍼하시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제가 그동안 공부안하고 논 사실을 다 말씀드렸고 재수시켜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누가 저정신을 가진 애를 재수시켜주실까요. 역시나 아버지는 군대를 권하셨습니다.
근데 전 군대가면 정말 힘들거란걸 알았죠.. 2년 군대에서 있다보면 머리도 많이 굳을테고 지금껏 조금이나마 쌓아온 실력또한 다 새하얀 백짓장이 될것을요.
그래서 어떻게든 재수해보려고.. 부모님의 도움 다시한번 받아보려고. 열심히 이곳저곳 찾았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기숙학원'의 존재를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낮설었습니다..
학원인데 기숙을 한다고?
하지만 왠지 희망이 보였어요..
이거면 부모님도 믿고 보내주실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학생관리잘해주고 강사진 괜찮은 기숙학원을 알아보았습니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등용문 기숙학원.
알아보니 이미 제 고등학교친구중에도 들어가있는 친구가 여럿 있더군요.
직접 가서 보니, 침실도 마음에 들었고 다같이 쓰는 목욕탕도 정말 좋았습니다. 사우나도 있었고.
운동장에는 헬스장도 있어서 체력을 기를 수 있대요.
학원주변에는 산과 강이 있어서 공기도 너무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학생관리시스템이 좋다고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도 여기 저를 보내시는걸 찬성하셨고요. 결국 2/5일 등용문기숙학원에 입소하게되었습니다.
처음 입소했을때, 모든것이 적응이 안되었어요.
학원복만 입어야되며, 룸메이트들과 같이 침실에서 자고.
아침일찍 일어나서 체조하고 구보하고.
식당밥먹고(정말 맛있어서 이건 좋았습니다..사실 집밥보다 더..ㅋㅋ)
명문대출신의 선생님들의 마치 인터넷강의 같은 강의..
야자시간에 항상 반을 지키시고 같은방에서 같이 주무시는 생활담임선생님.
이 모든생활이 오직 공부만을 위한 생활이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전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부모님이 한번더 주신 기회 잘쓰려고...
내인생의 해피엔딩으로 나아가려고..
폼나게 20대의 대학생활을 해보려고..
정말 이악물고!. 이 1년.. 아니 9달의 내 노력이 앞으로 90년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저의 '각성'이 찾아왔죠.
항상 머리를 '야자를 뺄 구실찾기' 와 '게임에서의 멀티플레이'와 '농구에서의 움직임'으로만 썼었는데.
입소한지 1주. 오직 '공부'에만 집중했습니다.
2/15일 반편성 고사를 보기 떄문에. 저는 무조건 잘봐서 우수반에 들어가려고
1주간 수학공부만 했습니다.
학원에서 나눠준 수학책을 열어서, 수1, 수2, 기벡, 적통 순서대로
차근차근 풀어나갔고 열흘만에 수학을 다 떼버렸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랬지? 생각이 들지만
불가능한이야기가 아닌것 같네요... 아침일찍 7시부터 자기전12시까지. 하루 17시간. 밥먹고쉬는시간빼면 14시간정도씩 매일 공부했습니다.
쉬지않고 수학공부만 한 것 같네요..
그렇게 2/15일이 왔고 반편성고사를 보았습니다. 문제는 수학/영어 합쳐서 1시간반?이였고요.
수학문제는 거의 맞췃습니다. 영어는 원래 감이 좀 있었어서 찍어서 반정도 넘게 맞추었고요.
시험을 저렇게 보니 우수반턱걸이로 들어갔다고 소식이 왔습니다.ㅎㅎ
우수반은 특히 수학/영어는 일반반에 비해서 진도를 빠르게 심화로 나간다고하더군요..
하지만 전 영어에 대해 정말 자신감이없었고
특히 고2 2학기와 고3때는 영어수업도 안듣고 영어학원도 안다녔어서.. 자신감은 0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일반반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일반반. '문제아반'
제가 찾아갔던 반은 24반이였습니다. (참고로 문과는 앞자리가 1, 이과는 앞자리가2 였고 우수반은 뒷자리가 1이였습니다.)
가보니, 정말 말썽이 많았습니다.
남녀대화금지 및 쪽지금지인데도, 쪽지하는여학생이 반을 넘었고, 따로 으슥한 곳에서 만나는 남녀도 있었습니다.
교무실방송에서는 24반이 자주언급되었으며, 선생님들의 감시도 늘어났습니다.
저 또한, 친구들과 친해지고 여자애들과 대화도 가끔했으며, 점심시간 저녁쉬간에는 무조건 농구를 하러 나갔죠.
그래도 수업시간과 자습시간에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고 몇주 후 저희반에 조용히 앉아서 공부하는 여학생이 보였습니다.
항상 고개숙이고 공부만하고 남학생과도 떠들지도 않았죠.
그 학생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항상 고개숙이고 자기할일 열심히하는 모습이..
그래서 결국 저도 그 여학생에게 호감을 보였고 사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또 작년처럼 망하기 싫고, 올 한해 공부 열심히 하기로 마음먹었던 저는
그 여학생에게 수능 끝나고 사귀자고했습니다.
공식적으로 점 찍어놓은 셈이죠. 서로 다른남자여자가 건드리지 않게.
가끔은 쪽지하며, 항상 서로를 응원했습니다.
공부 열심히하자.
SKY가서 사귀자.
등용문에서 남자1등 여자1등 커플이 되자. 등 응원을 많이 했죠.
항상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야자시간이 끝난 후 숙소 화장실에도 책을 들고가서 새벽 1~2시 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일명 '화자'죠..(화장실자습)
제가 처음에 우수반배정이 된지라.. 숙소가 우수반 숙소여서. 화자하는 친구들이 꽤 많더군요 ㅎㅎ.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다 다가온 6월평가원 모의고사!!
고3때는 평가원 신경도 안썻습니다.ㅋㅋㅋ;
'평가원? 그거 잘 못보면 수능쉽게나온다며? 그냥 찍지머~'라는 생각을 했죠 ㅋㅋㅋㅋ.;; 아 정말 지금생각해도 한심했군요..
하지만 이번엔 마음가짐이 달랐죠.
'아 이건 그동안 내가 열심히 공부했는지. 또 앞으로 공부를 어느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가르쳐주는 지표가 되겠구나!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보자!' 생각하고 봤습니다
결과는 백분위 97/94/94/96/96. 12211!
놀라운 성적상승이였습니다!.
물론 시험이 쉬웠고, 아직 재학생들이 힘을 발휘못하는 시점이였기도했죠.
하지만 이번엔 자만하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연대를 갈 점수도 아니였지요.
그리고 방학이 찾아왔습니다. 비록 1주일이라는 짧은 방학이지만, 선생님들께서는 수시접수를 생각해서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놓으라고하셨죠.
그래서 일단 전 전문직을 생각했죠.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대기업은 어울리지도 않을뿐더러 학자역시 전혀 어울리지 않았죠.
그래서 의대/치대/수의대/한의대를 생각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의대는 비전이 안좋다고 부모님께서 반대하셨죠.
이렇게 대충 틀을 잡고, 수시원서접수를 했습니다. 연세대는 수능 전이라 접수하지 않았고요.
고려대 전자전기전파계열
한양대 기계공학과
중앙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연대원주 의대
이렇게 넣었습니다. 고대랑 한대는 안전빵으로. 나머지는 목표로요..
성적이 계속 오를줄 알고 저렇게 넣었죠.ㅎㅎ
수시원서를 넣자. 학원에서 학생들이 전부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자신이 넣은 대학에 이미 붙은마냥..
이건 고3때도 경험했었는데요.. 다들 아시겠죠?
대학에 넣은것 뿐이지,, 붙은게 아닌데..
하지만 저는 넣은대학들이 워낙에 높은 대학이라 오히려 불안했습니다.
'만약에 안전빵이라고 넣은 대학이 다 떨어지면 어떻하나?' 하고요..
역시 또 공부했습니다. 공부하고 공부하고 공부하고.
6평이후로는 농구도 아예 접어버렷죠.
혹시나 농구하다가 손다쳐서 수능못보는것 아닌가하고요. 또 체력관리면에 있어서도 농구는 너무 격한운동이였기에 체력소모가 극심했죠..
저는 항상 언어 외국어에 자신이 없었기에.. 또 수리과탐에는 좀 자신이 있어서
거의 언/외로만 학습계획표에 도배하였고 수/탐은 거의 모의고사풀이와 친구들의 질문을 받는 것으로만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치른 9평
성적은 역시나 제가 희망하는 대학을 가기에는 좀 낮앗죠.
백분위로 90/99/91/91/98 등급으로는 21221.
역시 언외가 문제였습니다. 의대를 가려면 제가 알기로는 대부분 97~98퍼정도 나와야한대서.
또... 수능때까지 언/외로 학습계획서를 도배를 했습니다.
게다가 수리는 9평떄 99퍼가 떠서 정말정말 안심해버렸습니다..(안심병은 정말이지....)
언어는 선생님들이 매번 . '공부량이 중요한게 아니라. 감각이 중요하다!'라셔서.
매일 아침 1교시 시작전에 문학/비문학/쓰기어법어휘를 일정량씩 투여했죠.(약 1시간30분~2시간가량)
EBS언어교재는 9달간 저렇게 해서 3번씩 돌린 것 같네요.. 하루하루 적게 공부하는 것 같지만 꾸준히 하면 그 양이 엄청나답니다!
그리고 영어단어는 EBS어휘책에서 제가 모르는 단어들과 헷갈리는 단어들을 따로 단어장에 정리해서 쉬는시간에도 보고 화장실에서도 보며
항상 주머니에 넣고, 산책할때도 보고 밥먹을때도 보고 항상 보았습니다. 특히 자기전 화장실자습할때가 효율이 최고더군요!!(자기전의 암기가 장기기억력으로 많이 넘어간다네요^^)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는 친구들과의 대화로 풀었죠 ㅎㅎ.
영어는 정말정말 많이 투자했습니다..
영어문법은 학원선생님들이 강의하시는거 다 필기하고 복습하고 또 복습했죠.
하루에 20지문!. 3회독.. 첫번재는 20지문 쫙~ 풀고요. 두번째는 20지문 쫙 채점하며 해석하고요. 세번째는 20지문을 한문장씩 끈어읽으며 직독직해하고 문법적인 것들 표시해가며 읽었습니다.
학원 영어선생님들께서 찝어주시는 문항 중요하다고하는 문항. 선생님별로 다른색 볼펜으로 문항에 체크해놓았고요.
김찬휘선생님의 책도 사서 거기에서 찝은 문항들 역시 다른색 펜으로 표시해놓았고,외출때마다 오르비에서 돌아다니는 주요문항역시 펜으로 표시해놓았습니다.
이렇게 표시가 잔뜩 된 책을 보면 어떤 지문이 정말 명품지문이고 출제가능성이 높은 지문인지 한 눈에 보이더군요!!.
실제로 9평에서는 제가 황금테두리 두른 지문에서 다나왔습니다...
그러고 9평이후 감기가 자주걸려서 ㅠㅠ..(체력이 많이약해졌죠)
나올때마다 외국어영역 표시책들을 들고 나왔습니다.(외국어책은 3권씩 산것 같네요.. 1번째 책은 풀고채점만, 2번째책은 주제소재정리까지, 3번째책은 지문표시만하고 표시된지문만 공부!)
집에서 책상에서 공부하기도 집중안되고 누워서 쉬자니 불안하기그지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제가 직접 오르비에서 돌아다니는 자료를 뛰어넘게 만들어보고싶었습니다.
제가 가져온 외국어 3번쨰 책들, 수능특강, 영어독해 1, 2 , 수능완성, 고득점330제. 거기에 표시가 많~이 된 지문과,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문들(황금테두리)들을
직접 타이핑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책들에는 핵심어가 밑줄 쳐져있고, 메인아이디어가 형광펜되있으며 시험에 나올법한 단어들이 전부 체크되어있었죠.
그것들을 전부 자료만드는 데에 썻습니다. 아파서 나올때마다 2~3일정도 쉬는데 그때마다 한권씩 자료를 완성했죠.
내용흐름이 중요한 지문은 전체를 타이핑하고. 메인아이디어가 중요한지문은 토픽문장만 쳐놓고,
또 치면서 말로하고 머릿속으로는 해석하며, 영어지문을 제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든 자료를 여자친구에게도 주고 친한친구들에게도 주며 자부했죠, '여기서 다나온다.'
또 생활이 그냥 영어지문의 내용에 파뭍혀 살았었죠. 항상 친구들과 영어지문의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학과 과학은 시중에 나와있는 최종봉투 모의고사들을 죄다 사서 하루에 수리는 3회씩 과탐은 2회씩 풀어제꼇습니다.
수리는 많이 풀다보니 거의 틀리는문제가 없었고 항상 90점대를 윗돌았죠. 과탐역시 45점밑으로 떨어지지않았습니다.
그렇게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미래를 생각하며 공부만 하니 100일도 정말정말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더군요.
수능이 1주일이 남은 시점.
난생처음 수리/과탐 오답노트란 것을 만들었습니다.
여태껏 봐온 모의고사와 시중모의고사문제에서 까다롭다고 생각한 문제들을 추려서 직접 손으로 썻습니다.
답은 뒷면에썻고 앞면에는 문제와, 밑에 문제를 풀 수 있는 메인아이디어를 썻죠.
그리고 수능이다가와서., 매일 자기전에 주문을 외웠습니다.
'나는 성공할 것이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왔다. 나는 잘할 수 있다. 나는 행복할 것이며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자기전에 30분씩 이런생각을 하다가 잠들었습니다.
작년에는 하나도 안떨리더니, 아무래도 준비를많이했고 수능에 모든것을 걸었으니 정말 많이 떨리더라고요..
올해에는 꼭 부모님 눈물 안흘리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내년에는 꼭 저도 대학생이란게 되어보고싶었습니다.
이번에는 꼭 후회하지않을 결과를 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능 당일아침이 되었습니다.
평소랑 사뭇달랐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친구들과 눈을 맞추며 서로 웃었죠. 지금생각해보면 닭살돋네요 ㅋㅋ
"오늘이 그날이냐.."
"응...ㅋ"
"그날이군..."
등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침밥먹고 선배들의 응원도 듣고 이것저것 준비물과 도시락을 받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운동장에서는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이 응원해주셨고. 각 버스에는 선생님들이 같이 타셔서 응원해주셧어요!!.
막 수학선생님과 악수하며 '수리1등급' 을 외치고 난리도 아니였죠.
시험장 문앞에서도 온통 파란색뿐이였습니다.(저희 학원복이 남자는 파란색이였거든요)
응원하시는분들도 우리학원 선생님이시고..ㅋ
긴장이 그나마 덜되었고 오히려 편했습니다.
왜냐하면 온통 우리학원학생뿐이니!!.
시험을 치를 교실에서도 온통 저희학원생뿐이였습니다. 현역학생들은 정말 소수여서 불쌍해보일정도로...(N수생의 압박!!)
그렇게 떨리는 2013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문제풀다 막히면 기지개 한번 켜고 넘어가자. 마킹실수는 절대하지말자.'
이렇게 다짐하였습니다.
1교시 언어영역 시작!
EBS를 3번이나 본 저에게는 정말정말 쉽더군요.. 모두들 그랬겟지만.. 암튼 풀고 20분 남았습니다..
언어영역이 끝나고.. 정말 쉬웠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마인드컨트롤잘하자고 막 최면을 걸며
2교시 수리영역이 시작되었습니다.
언어영역이 너무 쉬웠던 탓일까,. 수리는 정말 어렵게 느껴지더군요.
그것도 2쪽에서 막 막히고..ㅋㅋ
그래서 30번부터 풀었습니다. 앞으로 죾쭊~
다풀고 2문제 헷갈리는거 남았는데 종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운에 맞기고~ 찍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찾아온 행복한 점심시간.
'언어다맞고 수리2문제틀렸겟지?' 생각하며 친구들과 점심도시락을 까먹었습니다.
여기저기선 언어가 쉬웠다고하고 수리에대해서는 한숨만 쉬더군요.. 몇명을 정말 표정이 안좋았어요. 다들 수학은 막 80점대 초반을 1컷이라 생각할정도였고요..
그리고 점심시간 남는시간에 제가 만든 명품!이라고 자부하는 자료를 한번씩 쭉~쭉~ 봣고요.
시작된 3교시 외국어영역시간.
숨죽이고 귀에 모든 신경을 집중해서 들은 듣기가 끝나고!. 지문을 풀어나갔습니다..
역시!!! '내 자료는 명품이엿어!'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거의전부.. 시험에 출제되었습니다.
EBS연계덕에 외국어시험도 무려 15분이나 남긴채 잘 마무리했습니다!!.(항상 외국어는 시간이부족햇던 저인데..ㅠㅠ)
그리고 역시나 찾아온 '안 . 심 . 병 ' 이자식 ㅠㅠㅠㅠㅠ
과탐은 워낙 자신있었기에.. 언수외에서 2개틀렸다고 생각한 전.. 인서울 의대에 갈 생각에 너무나도 들떠있엇습니다.
과탐 1교시인 물리영역..
완전 멘 붕 이였죠. 항상 물리는 거의 1등급이엿고 사설 봉투모의고사도 어려운문제가 없었지만.. 수능물리.. 정말이지 멘탈이 붕괴되었습니다..
시간이 너무나도 턱없이 부족했고요. 거의 5문제 찍었죠... 그나마 1문제는 2교시에 풀어서 omr을 바꿔 맞추긴했습니다만..
그리고 과탐 3교시인 생물영역. 너무 자신있었기에 거의 15분만에 풀어제끼고 물리에 대해 생각하며 멘붕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지난 수험생활을 후회햇죠.. 못하는과목에만 시간을 투자할 게 아니라 잘하는과목도 신경을 써야하는구나.. 그래야 뒷통수를 안맞는구나..
전 정말 3교시남은시간과 집에가도된다는방송이 나오기전까지 기도햇죠.. 제발 물리 2등급이라도 맞게해주세요..하느님 제발......
그리고 학원차를 타고 친구들과 학원에 돌아오며 계속 시험에 대해 이야기했죠..
수리/외국어/과탐이 어려웠다 더군요..
그리고 학원에 도착!.
어머니만 마중나오셨더군요.
어머니의 표정은 정말 불안해보이고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것 같은 얼굴이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안심시켜드리려고 활짝웃었고. 어머니도 안심하셧는지 입가에 미소를 띄우셨어요 ㅎㅎ.
아버지는 밤새 정말 심하게 아프셔서 못오셨다고하시네요..
그렇게 집에가서 채점했습니다..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언어 100 127 99 1
수리가 89 129 95 2
외국어 98 139 99 1
물리 38 63 85 3
생물 47 69 98 1
수리에서 3개..(예상치못한 10번의 오답.)과 외국어에서 문법1문제.
그리고 역시 물리는 개망이더군요..생물은 1개..
물리를 채점하고 바로 삼수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도저히 올해의 생활을 다시한번 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ㅠㅠ..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니 작년 제 고3때의 점수와 비교하면 정말.. 천지차이더군요.
그리고 제가 다녔던 기숙학원과 그곳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정말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덕에,, 내인생이 좀 바뀐것 같다고.. 또 앞으로 무엇이든 노력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역시 결국 전문직쪽으로 썻습니다.
지방끄트머리의대는 가기싫었고요. 동경하던 연대를 썻고 수의대중 높은 건국대와 다군에 쓸곳이없어 재미삼아 지방한의대 썻습니다.
정말 지금도 친구들이나 작년 학원선생님들 만나면 용됫다라는 말 많이들어요 ㅎㅎ..
54521등급이였던... 갈곳도없던 아이가.. ㅎㅎ
지난 9달 공부만 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과 등용문 기숙학원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중에도 재수생각 있으신분!
꼭!!! 기숙학원가세요... 두번가세요!!(아니 두번은말고요..)
올해 수능보시는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 저녁! 가족과함께 정말 미친듯이 웃으실 수 있으시길 바래요!!.
이상으로 허졉한 수기였습니다..ㅎㅎ 정말 재수하실분들한테 기숙학원추천해드리고싶어서 씁니다..(근데 글 정말 허졉하게 썻네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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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이지만 감명깊게 읽었어요
정말 재미지게 잘 읽었습니다
그 여자아이와는 어떻게 되셧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