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현역생의 고민(멘탈 아작난 장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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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에 고3 현역으로 21수능을 본 이과 학생입니다.
수시 6떨(고대 2명차이로 떨어졌어요ㅠㅠ) 이후 정시로 성대 자연과학계열과 연대 물리학과를 지원했었는데 성대를 최초합하지는 못했지만 748.68로 추가합격할 것 같습니다. 연대는 예비 11번 받고 탈락 확정입니다...
저는 매우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3년동안 의치대를 꿈꿔 왔으나 결국 이렇게 올해 입시를 마무리하게 되네요
제가 만약 성대 자연과학계열에 재학하게 된다면 바이오메카트로닉스에서 전전 복전을 시도할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건 학교를 가봐야 알겠지만 제가 생각했을때의 최선의 루트로 보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사실 연고대 공대를 나오나 성대에서 전전을 복전하든 바메 단일전공을 선택하든 인생이나 취업에서나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기에
제가 재수를 해서 의치한을 가지 못한다면 재수의 의미가 크게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제가 재수를 선택한다면 그 결정에 대해 확실히 책임을 져야한다고 하시네요(어떻게 책임을 질지는 모르겠지만...)
제 모의고사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국 수 영 화1 생1 순)
5모 31111 원점수 85 92 92 48 47
6평 31121 원점수 83 92 93 44 48
7모 31112 원점수 77 92 95 44 41
9평 32131 원점수 82 89 90 39 47
10모 21111 원점수 81 92 95 50 50
12수 31112 원점수 80 92 97 47 44
제가 평가한 제 성적표는 '애매하다' 인것 같습니다. 연고대를 가자니 부족하고(의치대는 말할것도 없죠ㅠㅠ) 서성한을 가자니 국어 한과목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너무 아쉽습니다.
누가봐도 국어에서 계속 큰 타격을 입고 있는 성적표입니다... 그렇다고 수과학이 완벽해서 국어를 가려줄 실력도 못됩니다. 특히 수능에서 5번 생태계 문제를 틀렸는데 이러한 예측불허한 실수들이 잦은 편입니다...그래서 제가 부모님께 확실히 재수해서 의치대에 도전해볼만하다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재수를 하게 됐을때 생각하는 변수들입니다.
☆☆☆중간중간에 질문을 적었는데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국어
고2때부터 국어에 약점이 있는 것을 인지했고 1년 내내 노력했지만 끝내 점수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재수를 하게 될때 가장 큰 고민입니다. 기출분석을 많이만 했지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질문1.☆☆☆☆☆☆☆☆
국어는 재수해서 올릴 수 있는 과목이 맞나요? 기출분석 이외에도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2. 수학
확통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5월부터 싹다 한개씩 틀렸습니다. 교육과정 개편으로 수2가 들어왔기 때문에 수학은 점수를 좀더 올릴 자신이 있습니다.(미적 선택 예정)
3. 과탐
못하는 건 아닌데 예상치 못한 실수가 많은 편입니다. 특히 6,9화학에서 계속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다 수능에서는 운 좋게 실수를 안했네요...(중화반응 못풀었슴다) 반면 생명은 잘 보다가 수능에서 생태계 틀려서 망했고요. 과탐은 계속 변수가 생긴다는 것이 머음에 걸리네요...
질문2.☆☆☆☆☆☆☆☆☆☆☆☆
과탐은 연습을 많이 하다보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과목인가요? 아니면 수능장에서 충분히 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지해야는 건가요?
(이 질문은 의미없다는 것을 알지만 제가 국어를 크게 못올릴 경우 수과학을 거의 만점에 받을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해서 그럽니다)
4. 멘탈
제가 가진 최대의 장점이라면 시험장에서의 멘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능장에서 각성효과를 내기 위해 박카스 마셨습니다ㅋ)
하지만....
시험전 멘탈이 매우 약해서 해탈해버립니다... 9월 모의고사를 말아 먹고 독서실을 옮기고 혼자 미친듯이 외로움을 타다가 연애를 합니다... 그러다 위기의식을 느끼고 독서실을 옮겼는데 또 너무 긴장해서 해탈해 버리고 같은 학교 후배와 수능 2주전에 한 주를 매일 코노코노 했습니다. (친구랑 또 시X인재 수업 째고 코노 간적도 많아요) 농담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전 내신대비때도 막판에 멘탈 터져서 시험 전날에 혼코노하고 망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제 올해 수능 성적은 정말 기적 중 기적입니다. 근데 제가 재수를 하면 얼마나 더 막나갈지 걱정이됩니다
5. 친구
지금 페북이나 인스타보면 애들이 다 합격증 올려놓고 있습니다. 연고대는 뭐 그냥 동창회 해도 바글바글 할 정도입니다. 성대는 진짜 명함도 못내밀어요;;
그런데 제 문제는 그러고 또 비이여엉신같이 대학간 친구를 만납니다. 술 사준다면 따라가서 얻어 먹고 좋아라 합니다.. 정말 한심해 죽겠습니다
그래서 재수를 한다면 목동 시대인재로 갈것 같은데 또 혼자 미친척 외로움 탄다고 ㅈ랄하다 해탈할까봐 무섭습니다...
대치 시대나 강대를 가면 아는 친구들이랑 놀것 같고...
*결론*
저도 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이 글을 왜 쓰는지도 모르겠네요... 누군가에게 이글이 재수 없게 들릴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제가 성대에 만족하기 힘든 것은 부모님께서 제게 부은 노력과 정성때문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게 최상의 교육을 시켜주셨고(저 정도 교육비를 들이고 스카이 못간 학생도 드물겁니다;; 정말 교육에 공을 들이셨어요) 친구들 보면서 자괴감도 들고 정말 처음으로 인생 살면서 '우울하다' 가 뭔지를 깨달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의치대를 가고싶지만 저 성적과 저 또라이 정신 나간 쓰레기 같은 마인드와 나약해빠지고 철 없는 정신 상태를 가지고 제가 또 얼마나 한심한 재수 생활을 저지를지가 두렵습니다
재수를 하고 싶지만 실패했을때 부모님의 질책, 친구들의 비웃음, 제 망가진 대학생활이 저를 지금보다더 괴롭게 할것 같습니다...
막쓰다보니까 정말 두서, 목적, 주제란 1도 없고 제 혼란스러운 감정과 푸념을 담은 글이 되어버렸네요. 여기까지 글을 읽ㄱ고 계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그냥 고대 수시 발표이후 애들이 대거 합격증 올려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정시가 있으니까... 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연대 마저 떨어지고(물런 택도 없는 점수입니다;;) 합격증은 또 엄청 많이 올라오니까 너무 부럽고 혼자 인생의 낙오자가 된 기분이 들어서요...
저도 친구들처럼 술도 마시고 운전면허도 따고 조교도 하고 멋진 대학생이 되고 싶었는데... 떳떳하게 친구들과 만날 수 없고 머리는 재수를 하라고 하지만 몸이 공부를 거부하려고 하네요...
막 조울증 환자처럼 하루는 의대 가자!!!하고 공부하다가 친구들 노는 거 보면 아 걍 성대 강까... 이걸 매일 반복하고 있어요... 여러분들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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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좀 딴 얘기인데 수능 영어점수 어케 앎?
제가 가채점표를 모든 문항을 적어왔어요... 생각해보니 찍혀 나온건 아니네요
국어는 충분히 올릴 수 있는 과목입니다. 근데 요즘 메타 상 기출분석을 권해야하는지 애매합니다. 기출은 엄청 중요한게 맞고 혼자서 기출을 열심히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본인의 실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기출을 보면 혼자서 얻어가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원준T같이 명시적으로 알려주는 선생의 강의를 들어보세요. 그 강사의 방법론이나 사후적인 지문 해석 이런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평가원은 이렇게 글을 쓴다. 문제는 이런 걸 가지고 낸다. 이것과 저것은 다르다. 이런 걸 계속 듣고 스스로 느끼는 게 중요합니다.
본인이 시험 전 멘탈이 약하다고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한심하다고 하지만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계속 의지를 다잡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성실하게 공부하고.. 다들 이렇게만 잘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실은 모두들 새해들어 한 결심을 지키지 못하고, 다이어트에 실패하곤 하잖아요.
본인이 공부하기 싫고 피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면 그걸 어느정도 받아들여야합니다. 점수가 잘 안오르고 잘 안되어가는 것 같으면 더 하기 싫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무작정 이상적인 수험생의 모습만 강요하는 것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럴 땐 점수에 대한 걱정을 내려두고 좀 더 과정에 집중해보든지, 오늘 하루 어떤 과목에서 내가 조금 더 나아진 점은 무엇인지 이런 식으로 다른 관점에서 자극을 받으면서 수험 생활을 끌고가는 게 괜찮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재수를 하는 것도 지금 붙은 학교를 다니는 것도 모두 일리가 있는 선택입니다. 글쓴이가 올해 얻은 결과물에 대해서 그렇게 실망하고 깎아내릴 이유는 없습니다. 스스로 잘했던 부분은 인정하고, 못했던 부분 다시 생각해보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서 후회없는 결정 내리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작년에 제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잘했던 점을 잘 살려서 의대에 한번더 도전해 볼려고 합니다. 특히 국어는 선생님이나 학원에 크게 의존하는 편이였는데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더 갖고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답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 읽어 보니 재수 안하시면 평생 후회할 확률도 있으실거 같은데 재수 미친듯이 해보시고 안되면 그때 받아들인다는 생각으로 해보세요
친구들 보면서 당장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말씀하신대로 재수를 안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ㅠㅠ 후회없는 재수 생활을 미친듯이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의대가 아니여도 됩니다
의치한약수,서연고까지만 가도 재수가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의대 갈 자신 있으면 재수하고 아니면 별의미가 없어보여요. 능력이 받쳐주면 노력과 비전 여하에따라 현위치에서 원하는건 모두 이룰수 있을 만큼 충분하다라고 생각되네요.
의대를 가지 않으면 제 재수는 의미없는 돈, 시간, 노력낭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꼭 의대에 가고 싶어서 재수를 할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수하세요 어차피 1년 훅가더라고요 ..
저도 의대가려고 삼반수 확정인데 같이힘내요
내년에 꼭 의대 합격해서 ㅇㅈ올려요!!
멘탈은 바뀌는게 아니더군요. 신중히 결정을...
저랑 진짜 비슷한 케이스인것 같아요 ,,,, 저도 올해 성대 추합될거 같아서 재수 할까 말까 고민했는데 나중에 백퍼 후회할거 같아서 올해 한번더 도전하려고요!! 같이 화이팅해요 !!!
ㅠㅠ내년에 꼭 성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