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발표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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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의 외대나무
하늘에서 영어2등급 한 마리 깃들지 않는
내 영혼의 외대나무를
무슨 무슨 주의의 훌리들이 가위질한 지도 오래 되었다.
이제 내 영혼의 외대나무엔
조기발표도 없고 반성도 없다.
있는 것은 흠집투성이 수험생들의 분노뿐
강대는 나의 나라, 여기서는 더 해 입을 것도 의무도 없으니
죽었다 생각하고 사라진 기출(記出)의 향기 맡으며 1년을 보내고
깨어나면 다시 국도변에 서 있는 내 영혼의 외대나무
귀 있는 입학처는 들었으리라.
원치 않는 조기발표 문의와 반수생들이
네 앙상한 몸통에 매달려 흐느끼는 소리,
그 뒤에 내 불안감이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소리를.
봄기운에
각 대학의의 훌리들이 시퍼런 살기를 띠고
입결들이 갈수록 뾰족하게 내려가나
살벌한 몸통으로 서서 반역하는 내 영혼의 외대나무여
잎사귀 달린 취업률을, 영광을 나눠 주는 아웃풋을 위해
언젠가 너는 할 수도 있으리라 초록과 금빛의 향기를 뿌리는 조기발표를.
입학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어
조기발표 한번 지저귀지 않아도.
- 시집『고슴도치의 마을』(문학과지성사,1985)
[원작]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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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물1화2인데 서울대공대가가고싶긴하지만 투과목이위험한것도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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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반수에대한 고민이 드네요 그런데 단지 더 좋은 대학...

수련씨 그림도 잘 그리더니 시도 잘 짓네예술의혼을 불태웟읍니다
QnA에 올리신 게 님이셨군요 ㅋㅋ
내일은제발

제바아아알qna에서 봣어요ㅌㅋㅋㅌㅋㅋㅋ제발,,,내일은,,,
올해 수능 문학지문으로 내죠...
외대는...하루 전이 국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