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 꼴등에서 전교 1등으로 성적표 위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5675713
중학교 1학년 입학하고 나서 중간고사를 보았습니다.
저희 학교는 시험이 어려운 학교로 유명해서, 평균 약 93점 정도면 전교 1등이 나오던 학교였습니다. (서울 동작)
(근처 학교들은 평균 98 97 점이 전교 1등이었음.)
중간고사에서 평균 80점 정도가 나왔는데, 아주 못한것도 아니고 잘한것도 아니었습니다.
근데 집에 성적표 가져가니깐 집이 초상집 분위기가 되고 엄청 혼났습니다.
공부에 습관이 안 잡혀있던 저는 기말고사땐 공부를 더 안해서 평균 60점 정도가 나왔습니다.
진짜 엄청 혼나고, 다음번엔 90점 못넘기면 맞는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신 충격을 10대 맞고 나니, '다음번엔 꼭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또 안했습니다.
2학기 중간고사가 다가왔습니다. 공부에 습관은 안 잡혀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게임은 재밌고..
여러가지가 다 맞아떨어져서 결국 평균 40점이 나왔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 오지게 하다가, 결국 성적표 위조를 해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알려준게 아니라 그냥 혼자 생각함)
제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초등학교때 컴퓨터 자격증을 따놓았던게 있어서, 표로 만들면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던것 같습니다.
1학기 중간 80, 기말 60에서 2학기 중간 평균 90점을 넘게 만들어서 보여드렸습니다.
집이 축제 분위기가 되더라구요.
하지만 죄책감이 들어, 기말고사때는 꼭 성적을 높여야지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결국 평균 20점 정도가 나왔으나, 위조 하였습니다.
그렇게 똑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반복되다, 결국 저는 전교 1등이란 성적까지 만들게되고,
실제론 전교 꼴등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중학교 3학년 말에 걸렸습니다.
집안 초토화되고 쇠파이프로 오지게 맞았습니다.
저는 3년간 정말 공부 하나도 안하고, 놀기만 하다 시험 끝날때 성적표위조 뚝딱해서 드리기만 했죠.
성적표 위조 3년하고 느꼈던 점은,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
그리고 거짓말을 누구한테 했고, 어떻게 했는지를 하나하나 다 기억해야 했습니다.
가령 친구들은 제 성적을 이미 알고 있으니 솔직하게 말해도 되지만,
친척들한텐 전교 1등인것처럼 역시 거짓말을 했어야 했죠.
3년 동안 놀면서도 맘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걸리면 집나갈까? 걸리면 어떡하지? 아 생각하기 싫다.
그런 생각 들때마다 일단 회피하기 바빴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회상하듯 얘기 할 수 있지만
그땐 정말 막막했던 삶이었습니다. 3년 동안 맘이 편한적이 단 한번도 없었으니.
여러분 성적표 위조는 절대 하지 마세요.
차라리 그 당시에 혼나는게 낫습니다...
쇠파이프.. 매우 아픕니다
그리고 걸릴까봐 하루도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때라도 걸린게 다행이다.'라구요.
중3 말에 만약 안걸렸다면, 저는 고등학교가서도 그 버릇 못고치고 계속 그랬겠죠.
그럼 대학갈땐?
6년치의 거짓말이 들통나는겁니다.
그리고 맘이 일단 너무 힘들어요.
놀면 뭐합니까 맘이 편해야지...
절대! 하지마세요
그리고 여기 학부모님들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아이들 너무 쪼지 마세요. 어느 정도 길을 잡아주시는건 좋은데..
너무 쪼아버리면 오히려 엇나갈 수 있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왜냐? 그게 덜 상처받으니까..
-
맛있는거 사줄게 지갑 다이어트 드가자
-
제발
-
각 학교가 보유한 가장 큰 자랑거리인데 어느 쪽이 더 큰 자산임?
-
진짜 정문에서 존나 멀음 공머 아니었으면 진짜 지각 존나 많이 햇을거갗음
-
다음 n제 ㅊㅊ 2
지금까지 n티켓, 이해원s1(며칠 있으면 끝) 풀었고 이해원 수1,2 둘 다 7문제...
-
봄이 오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우울감이 몰려오는 이유는 뭘까. 국민건강보험공단에...
-
선 넘지 않는 정도로 재밌게 천박한 사람들이 있음 그런 분들은 ㄹㅇ 취향임
-
이성적으로 말고 인간적으로 좋아짐 걍 공학수학 교수님이 내 무지함을 화남이 아니라...
-
친구 머리에 불붙이고 못 끄게 막았는데 ‘집행유예’ 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0대 시절 친구의 얼굴과 머리에 디퓨저 액체를 바른 뒤...
-
논술 2
기하랑 확통하기 귀차는데 해놔야겠지..
-
괴담이 무진장 많네 좀 무서워짐 이사람 일단 선대 가르칠때 선대 교재를 ㅇ안쓰고 먼 대수학책쓴다는데
-
글이 씨발 존나 쫀뜩찰떡끈적하게 읽힘 씨발 와 진짜 개신기하다 비문학 3지문 10분컷했음뇨
-
2025 1月~현재 9~10kg감량 80~81에서 3달만에 지금 71.5kg인가...
-
ㅠㅡㅠ
-
님들 사기당한거 경찰 신고하먼 듈려받을 수 있음? 11
나 좆된거 같다 ㅋㅋ
-
뒤록 갈수록 더 쉽다고 느꼈나요? 후반으로 갈수록 정답률이 엄청 오르던데 실력이...
-
엔티켓 다하고 수특출까
-
서울대나 연고대 문과쪽이면 대부분 3-4학년은 교환가나봄 개강한지 한참 됐는데 죄다...
-
사탐런 체감 14
다들 어느 정도임
-
엉엉
-
그래야 과탐이랑 좀 비비지
-
으악..
-
1초도 아ㅓㄴ 잠
-
아니 갑자기 체감 확 되네 나 진짜 ㅈ됬구나..
-
절대선이란게 존재하려면 한 사건에 대해서 그 사건에 엮은 모든 사람들이 서로 기억과...
-
또 부모님을 실망시킴 17
근데 실망을 몇 번이고 시켰는데 아직도 기대가 있으셨나봐 휴학한다고 했는데 나...
-
정병호 5타 정병훈 8타 시절에 나온 드립인가
-
윤리는 김종익 1
추천합니다 쉽고 재밌게 잘 설명해주셔서 심화커리 타기전부터1등급 나옵니다 특히...
-
고대가 기이하게 적네 15
연붕이들은 꽤 있는데 설대가 젤 많은듯
-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빠르게 가는건 시간이 사람마다 상대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예를...
-
개껌주기 2
개껌살짝먹어보기
-
야단났네 진짜
-
윤 어게인보다 아이즈원 어게인이 국가에 더 도움된다. 1
라고하면 잡혀가나요?
-
이미 그 다음 혹은 다다음해에 와있을 것 같음 사실 24년도 받아들이기 쉽지...
-
내 휴 일 돌 려 줘
-
지금 우린 마치~ 10
12시 30분의 시곗바늘처럼~
-
격투기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전능한 페더급의 유일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
어흥
-
2005~2015은 ㅈㄴ시간이 느리게 간거같은데 2015~2025는 ㅈㄴㅈㄴ시간이...
-
내가 쓴 글은 2일후에 꼭 다시 읽어봐야함 이딴걸 글이라고 써놓은 2일전의 나를 죽이고싶어짐
-
제발 돌려줘..
-
근데 왜 벌써...
-
자기전에 24매월승리 풀고 잘까 집에 2개월치 남아있는데
-
수능 대비는 당연히 24아닌가..
-
학고반수 예정인데 생1, 생2 고민입니다 목표는 서울대 or 인서울 메디컬이고...
-
이도저도 아닌 양다리일뿐인가 흠
-
이런일 처음이라 너무 힘드네요
-
설경제 의대반수 vs 행정고시 뭐가 현실성 높을까요 6
문이과 통합 전 문과 정시로 서울대 경제 진학 수능 본 지는 몇 년 지났는데...
쇠파이프....
ㅜㅜㅜ
어우 지금은 공부 잘 하고 있니..?
네 매우잘하죠
어우 아이민 지금봤네 어질어질하네용...
아이민 비슷한데 혹시 재가입하셨어요?
아마 휴먼계정인가 그거 됐었을거에요
탈퇴후 재가입 한적은 없었습니당
첨언
위조하신거 보다도 쇠파이프로 애를 후두려 갈기시는 부모님이 좀 그렇네요....90점 못넘으면 맞는다니....어떻게 그럴수가
***** 아버지도 어렸을때 대하는 방식이 잘못됏다구 사과 많이 하셨어요.
강하게 키우는게 맞는 양육방법이라고 생각하셨다구 합니다. 부모들이 자식을 처음 키워보니 잘 몰라서 그럴 수 있다구 생각해요!
지나간 일이기도 하고, 지금은 친구처럼 아주 아주 잘 지내니 부모님 비판은 하지 말아주세요~ *****
앗 죄송합니다ㅠㅠ 전 님이 너무 힘들어 하셨을 거 같아서...
괜찮습니다 저에 대해 공감해주시려 하신건데요! ㅎㅎ
저 당시 죽고싶은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집나가고 싶은적도 여러번 있었구요..ㅎㅎ
하지만 성인 되구 나서 잘 풀고, 아버지도 정말 많이 사과하시구 잘 지내구 있습니다!
나도 쇠파이프로 맞아보고싶다
말조심
게이야..
벌점... 잘가라

여기까지네요상남자추
무슨 마음인지 너무 잘 이해해요 ㅠ
내가 늦둥이라 그런지 우리 부모님은 단 한번도 나에게 손을 안대셨는데 그 때문인지 난 공부를 존나 못함..ㅎㅎ
다들 어릴때 성적위조는 해봤지ㅋㅋ중딩때 많이한듯ㅋㅋㅋ
공부머리 밖에 없어서 위조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나만 그런 거임?
케바케
평균 20점?
ㄹㅇ 성적만 가지고 잡으면 진짜 십창남 ㅋㅋㅋ....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공감되네요ㅠ
쇠파이프면 정도가 매우 심한건데요..?
부모님이 성적안나왔다고 혼내신게 아니라 성적표 위조해서 속인걸 혼내신거지
성적 안나와서 혼났고,
그게 싫어서 위조했다 더 혼난겁니다.
아 혼낸게 아니라 쇠파이프로 맞은거
간이 크네요
푸아그라 해먹어도 될듯
게이야....
ㄹㅇ 맞는거보다 들킬날을 하루하루 기다리는게 더 무섭고 힘들다
쇠파이프를 마구 휘두르는
우리아빠도 아직까지 나 의대보내서 의사부모 하고싶어하는 감정 못버림ㅋㅋㅋ cpa준비할거라니까 ㅈㄴ뭐라하고 지원 다 끊는다하고ㅋㅋㅋ밥만 먹을때마다 하는 소리가 "30살전에만 의대가면 성공이니까 수능을 준비해라 올해도" 맨날이래서 질려서 걍 나와서산지 좀 됏는데 ㅋㅋ.. 내가왜여기서 이소릴햇지 ㅠㅜ 근데 요즘 성적표주작글 많이 보여서.. '부모님에대한 반감' 에 약간 동감이되어서 썼네요
내가 내 인생 살게 냅두는 부모님이 최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