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형 수능에 대한 교과부, 입학처, 일선 학교의 입장과 대학 서열화에 관한 문제의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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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형 수능의 문제점에 대한 입학처와 학교의 입장
1. 학생의 A/B형 선택과 대학의 A/B형 선택이 얽히므로 대학입시가 더욱 복잡해지고, 이에 따라 사교육 부문에서 대학입시 컨설팅이 성행할 가능성이 있다. : 대학은 어떤 방식으로든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다. 문제는 고교 일선에서 선택형 수능에 대해 준비가 되지 않아 난처해하고 혼란해하는 분위기가 많다는 것, 정부에서 간담회도 가지고 했지만 당시에도 여러 문제가 지적됐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다들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넘어갔다. 그 시간동안 학교에서도 어떻게 준비를 할 지 몰라 손 놓고 있었다. 대학입시 개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정책이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2. 유형 선택에 따른 학생들 간 서열화 : 학생들의 자신의 수준에 따라 유형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가산점 등 입시 유불리에 따라 선택을 하게 돼 당초 교육적 목적에 어긋나게 될 것
3. 조기에 문과, 이과를 결정하도록 강제해 문과, 이과 사이의 장벽을 강화하는 부작용을 초래
선택형 수능 시행에 대한 교과부의 입장
1. 2014 수준별 수능은 수험생이 본인의 진로 등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도록 해 수능 준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도입됐으며, 이에 대한 내용은 3년 전에 예고된 사항
2. 이번 수능은 2009년 10월부터 1년여 간의 정책 연구 기간을 거쳐 2010년 9월부터 두 달 간 권역별 공청회를 가졌다. 같은 해 10월에는 담당 장학사와 고교진학교사, 입학처장 등을 대상으로 정책간담회도 열었다. 당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편된 수능 도입으로 '학생의 수능 시험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질문에 입학처장들의 40.1%가 '대체로 그렇다'고 답했으며, '별로 그렇지 않다'는 23.5%를 기록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자퇴생의 인터뷰(2011.10.23.)
Q : '서울대 강의의 다양성과 질마저도 다른 대학들에 비교해봤을 때 결국 불공평한 자원 분배의 특혜이고 특권'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대의 높은 강의 수준을 바라보고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도 있을 텐데?
A : 서울대의 높은 강의 수준은 정당한 대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정하게 주어진 시험 방식, 즉 수능이 있고 거기에 적합한 사람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교육은 노력이나 여타 재능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권리다. 솔직히 말해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도 그들보다 좋은 성적을 얻었다. 이것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Q : 그렇다면, A 씨는 지능이 높은 편인 것 같다. 그러나 그처럼 '타고난 재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국가대표가 된 운동선수들의 경우, 그들이 노력해서 얻은 성취라는 면도 있지만 '타고난 재능'이라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불공정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A : 그런 차이가 불공정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를 사회적으로 대하는 방식이 불공정하단 뜻이다. 운동이랑 비교했는데, 내가 볼 때는 운동에 재능이 있을 때 얻게 되는 사회적 이익과 입시에 재능이 있을 때 얻게 되는 사회적 이익의 격차가 너무 크다. 시험을 잘 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 비해 가치 있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그런데 마치 그렇게 취급받는 것이 문제다.
Q : '대학 서열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맞물려 있는 발언으로 들린다.
A : 그렇다. 대학 서열은 낙인이다. 사회적 낙인이기도 하고 심리적 낙인이기도 하다. 사회적 낙인이라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낮게 취급되는 대학을 다닐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가치 없다는 식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심리적 낙인은 그러한 시선 때문에 스스로 패배자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서울대에서 수업이 잘되는 이유는 이와 관련 있다.
서울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스펙'을 쌓을 필요가 덜하기 때문에 수업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소위 지방대학생들은 '스펙'을 쌓아야 한다. 토익, 고시, 각종 자격증 등에 집중하느라 학교 수업에는 학점 관리를 할 정도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수업 분위기가 차이 날수록 대학 서열화도 고착된다. 악순환이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개개인이 변한다고 될 것이 아니다. 결국 시스템의 문제다.
Q : 우리나라 대학 진학률은 80%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A : 초·중·고 학교 수업 자체가 대학 가는 준비니까. 학생들이 대학은 당연히 가는 걸로 인식하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결국 '불안' 때문이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안, 먹고 사는 것에 대한 불안…. 사실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서 생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님에도 다들 조금이라도 확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을 가고, 더 나아가 명문대를 졸업하려고 한다.
좋아하는 소설에 '인생을 학교로 만들려고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학교에서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고 평가를 받는 것처럼 인생 전체를 학교로 만드는 삶이 지금 우리의 삶이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탐색할 기회가 없다 보니 그런 기회를 찾지는 않고 계속 유예시키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니까 결국 대다수 삶이 시험을 보고 점수를 따는 것의 연속일 뿐이다.
Q : 그렇다면, 초·중·고 수업이 바뀐다면 너도나도 대학에 가는 사회가 바뀔까?
A : 그렇지는 않다. 청소년 운동을 하며 초·중·고 수업을 변화시키기 위한 많은 시도를 했고 실제로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그렇게 바뀐 교육, 예를 들면 신문 읽기, 토론, 논술, 열린 교실, 창의적 교육 등이 결국에는 대학 입시로 종속될 뿐이었다. 문제는 '대학 서열화'다. 대학이 서열화되어 있고 명문대를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존재하는 한 '일단 대학부터'의 문화는 바뀔 수 없다.
Q : '대학 서열화'가 대학 구조의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인가?
A : 그렇다. 제일 먼저 건드려야 할 부분이다. 부실한 대학들을 국가가 나서서 인수, 국립대화해서 점점 국립대통합 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한다. 입시제도에도 문제가 많다. 상대평가인 입시를 절대평가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부작용은 어디에나 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다. 자주 언급되는 핀란드, 프랑스, 독일 같은 경우 우리나라처럼 획일화된 대학 서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학교의 교수, 연구진, 전문화, 자료의 정도에 따른 차이가 있을 뿐이다.
Q : 지금 입시제도인 수능은 꽤 공정한 제도 아닌가. 기부 입학이 활성화된 외국에 비하면 말이다.
A : 다른 나라들과는 대학 진학률 자체가 다르니까 비교는 무리다. 대학 자체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수능으로 거의 일원화하다시피한 것 자체가 모든 학생이 입시 경쟁으로 뛰어들어야만 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바꿔 생각해서 모든 학생이 입시에 뛰어드는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대학마다 자체의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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