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고양이네로 [396384] · MS 2011 · 쪽지

2013-01-22 16:36:03
조회수 938

재미있는 글 한편 소개합니다. <Seven Warning Signs of Bogus Science>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533596

학교별로 점수발표도 하나씩 나고 있고 이제 슬슬 추합시즌인것 같군요.
게시판을 채우고 있는 점수나 합격예측 이야기도 좋지만,
머리도 식힐 겸 해서 재미있는 글 하나 가져와 봤습니다^^;;

다른 태그로 써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무래도 한의포 유저분들이라면 좀 더 생각해볼 만한 꺼리가 있는 주제일 것 같아 한의대 태그로 올렸습니다.
출처는 quackwatch 라는 사이트로, 미국내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가장 권위있는 과학리뷰 및 대중교육 페이지 중 하나입니다.
원문출처는 (http://www.quackwatch.org/01QuackeryRelatedTopics/signs.html) 이구요, 2003년 3월에 포스팅 된 글로,
본문은 해당 원문을 한국어로 일차번역한 것입니다.

미리 밝히자면, 이 글은 한의학과 관련된 테마 중 가장 치열한 토픽인 [임상의학]에 관한 것은 아닙니다.
[연구 및 비평] 의 과정에 대한 리뷰라고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글에 임상진료와 관련된 부분에 직접적인 dabate 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한의계의 가장 뜨거운 감자라고 할 수 있는 천연물신약, IMS 등 한방과학화 관련 이슈들에 있어서
그 근본을 쫒아가보면....한의학계 내부에서의 과학적 의학적 연구가 미진했거나
혹은 그 방향성에 문제가 있었던것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결국은 이렇게 임상진료의 근간을 뒤흔드는 사태까지 가져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와 관련해 본 글에서는 양/한방 논쟁에서의 양방측의 공격에 대한 한방측의 주요 방어논리와,
언론을 자주 장식하는 최근의 유명 한의학 연구자 및 기관의 한의학적 연구성과 발표 등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퍼온이로서 글의 의미를 굳이 부여하자면, 그런 점에서 한의학계의 연구동향 및 이론적 베이스는 어떠한지
이 글에 비추어 한번 곱씹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신입생으로 한의과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분들 뿐 아니라, 재학생들에게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글인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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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L. Park, Ph.D.

 

다음은, 어떤 과학 관련 주장이 합리적 과학의 범주를 벗어나는지 암시해 주는, 필자가 확인한 7 가지 지표들입니다. 물론 그럴 수 있다는 가능성을 경고하는 징후들에 불과하며, 몇 가지가 함께 해당되는 주장이라도 타당한 것일 수 있습니다.

 

1. 발견자가 주장을 직접 대중매체에 발표합니다.

 

과학 본연의 자세를 갖고 있는 과학자라면, 다른 과학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나 발견에 대해 검토할 수 있도록 기꺼이 공개할 생각을 합니다. 그럼으로써 과학자는 동료들이 먼저 확인하고 새로운 의견을 제시해 주리라 기대합니다. 새로운 결과를 동료 비평 없이 직접 대중매체에(즉, 일반인들에게) 발표한다면, 그것은 다른 과학자들의 면밀한 검토를 견뎌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유명한 예 하나가, 1989년 유타 대학의 두 화학자인 폰스(B. Stanley Pons)와 플라이쉬만(Martin Fleischmann)이 발표한 상온 핵융합 발견 이야기입니다. 그 주장은 값비싼 장비 없이 핵융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뉴스를 읽기 전까지 그 주장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그 발표는 주로 경제적 측면에서의 가능성만 다루었고, 다른 과학자들이 주장의 신빙성을 판단하거나 실험을 재현해 볼 수 있게 할 세부 사항들을 생략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달리, 복제양 성공에 대한 윌무트 Ian Wilmut의 발표도 폰스와 플라이쉬만 주장처럼 주목받았지만, 그 경우는 수많은 세부의 결과들에 대해 과학자들이 유효성을 판단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 과학 관련 주장들은 돈을 지불하는 상업광고에만 나오고 기자들이 확인하는 것조차 피하기도 합니다. 어떤 건강식품 회사는 신문 전면광고를 내면서 "비타민 O"라는 보조식품을 판매했는데, 보통의 소금물에 불과하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2. 발견자는, 강력한 기성 체제가 자신의 연구를 방해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사회적 부와 권력의 균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는 발견이기 때문에, 기성 체제가 절대 억압하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흔히 발견자들은 주류 과학에 대해 산업계와 정부가 개입하고 있는 커다란 음모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물로만 달리는 자동차를 발명하지 못하게 석유회사들이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허무맹랑한 주장임을 확실히 보여 주는 징후입니다. 상온 핵융합 사례에서 폰스와 플라이쉬만은 물리학자들이 고온 핵융합 연구를 비호하고 있다는 비난을 했습니다.

 

 

3. 항상 과학과 관련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비행접시나 네스 호 괴물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 사진은 없습니다. 모든 과학적 측정에는 어느 만큼 배후 교란요인들이나 통계적 변이와 싸워야 하는 과정이 수반됩니다. 그러나 신호 대 잡음 비율(signal-to-noise ratio. 역주: 의미 있는 정보와 쓰레기 정보의 비율)이 향상될 수 없다면, 설사 법칙(principle)에 해당되는 경우일지라도, 아마도 주장하는 효과는 진짜가 아닐 것이고 그 과정도 과학이 아닐 것입니다.

 

예컨대, 유사 심리학에서 수천 개의 발표 논문들이 텔레파시나 염력(psychokinesis), 사전 인지(precognition)를 확인했다는 사례들을 보고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효과들은 왜곡된 통계분석에 의해서만 나타날 뿐입니다. 신호(역주: 의미 있는 결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연구 방법은 없으며, 그런 주장을 하고 있다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4. 발견에 대한 증거가 일화적(逸話的)입니다.

 

현대 과학이 20세기에 배운 것이 있다면, 일화적 증거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일화가 감정의 영향을 아주 많이 받기 때문에, 지금 이 과학의 시대에도 미신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 의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백신이나 항생제가 아니라 무작위 이중맹 시험이며, 우리는 그것으로 무엇이 효과가 있고 무엇이 효과가 없는지 알 수 있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데이터(data)"는 "일화"의 복수(複數)가 아닙니다. (역주: 일화들을 모아도 의미 있는 자료가 되지 않습니다.)

 

 

5. 발견자가 수 세기 동안 지속된 신념이어서 믿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수백 년 또는 수천 년 전, 누군가가 혈액이 전신을 순환하는 것이나 세균이 병을 일으키는 것을 알기 훨씬 전부터 선조들은 현대 의학으로 이해할 수 없는 놀라운 치료 방법들을 갖고 있었다는 신화가 항상 있었습니다. 소위 "대체의학"이라고 불리는 많은 것들이 그 신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전해져 오는 지혜가, 재발견되든 재포장되든, 현대의 과학 실험실에서 나온 결과와 일치할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6. 발견자가 혼자 고립된 상태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다락방 실험실에서 비밀스럽게 노력해 혁명적인 성공을 거두는 외로운 천재의 이야기가 헐리우드 공상과학 영화 주제일 수는 있지만, 현실세계에서 그런 예를 찾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현 시대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과학적 성공들은 여러 과학자들의 업적이 결집된 것입니다.

 

 

7. 발견자가 먼저 새로운 자연법칙을 제시해야만 어떤 관찰내용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특정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도입되는 새로운 자연법칙은 이미 알려져 있는 것과 상충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관찰을 설명하기 위해 기존 자연법칙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야 한다면, 사실이 아닐 게 거의 확실합니다.

 

 


Robert L. Park 박사는 칼리지 파크에 소재한 메릴랜드 대학교의 물리학 교수이자 미국 물리학회의 공공정보 위원장이며, [사이비 과학: 어리석음에서 사기로 가는 길(Voodoo Science: The Road From Foolishness to Fraud. 2002)]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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