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맥스 [439651] · MS 2013 · 쪽지

2013-01-20 20:10:47
조회수 3,115

올해 수능은 영어의 영향력이 굉장히 많이 약해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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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다들 아시다시피 국영수(언수외) 모두 a형과 b형으로 나뉘어 실시하게 됩니다.
이 중에서 이과생들이 응시하는 국어a형은 큰 변화가 없을겁니다.
일반적으로 문과보다는 이과 학생들이 언어영역 평균 성적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다가
중하위권을 형성하는 예체능 학생들까지 이과생들과 같이 a형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반면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왜냐면.. 현재 영어a형을 반영하기로 계획한(a,b형 모두) 대학들이 단순한 지방대학뿐만이 아니라, 교육대학들도 상당수가 포함됩니다.

따라서 교육대학을 지망하는 중상위권 학생들과, a형에서 점수 받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하위 60% 이하의 학생들이

a형으로 넘어가서 결국 수능 때는 영어a형 응시자와 영어b형 응시자 수가 비슷해거나 좀 더 많아지는 현상을 초래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결국 영어b형에는.. 영어b형을 필수로 반영하는 서울권/수도권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들만 남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a형 응시자들에 비해 학력평균이 많이 높은 영어b형 응시자들 간에 피튀기는 경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평가원은 수능 영어b형의 난이도를 현 수능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출제기조를 교과서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했죠.

한마디로 고등학교 교과 범위를 넘어서질 않겠다고 공언한거죠.

그런데 저렇게 수준이 높아져버린 영어b형 응시자들을 변별하려면, 수능 영어시험 문제를 토플이나 텝스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1등급컷 100  2등급컷 95   이런식의 점수인플레가 나올 건 기정 사실이겠죠.

당연히 영어b형의 평균점수 또한 높아질테고요.




문제의 핵심은... 표준점수 입니다.

보통 수능이 적정한 난이도로 출제된다고 가정하면

국어의 만점 표준점수는 130~140

수학의 만점 표준점수는 140~150

이정도 선에서 형성이 됩니다.


하지만 영어b형이 현 수능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가 된다면

1등급컷과 평균점수의 대폭 상승으로 인해, 만점 표준점수가 국어나 수학보다 최대 수십점이 낮아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몇몇 입시전문가들은 이번에 영어b형의 만점 표준점수가 120점을 넘지 못할거라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표준점수가 저렇게 낮게 형성이 된다면... 영어b형은 응시자들 사이에의 표준점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질 가능성이 있지요.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언어125122117
수리 가132124117
수리 나136127118
외국어134126117


2013년 수능 등급별 표준점수 입니다.

수리, 외국어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다고 알려진 언어영역의 경우, 1등급과 2등급,3등급간의 점수차가 상당히 촘촘한 편입니다. 3점/5점이죠.

반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알려진 수리와 외국어는 언어에 비해 8점/9점씩 벌어지곤 합니다.

이처럼 그 해 수능의 응시자 평균점수가 높을수록, 등급간 표준점수는 낮아지는 결과를 나오게 되죠.

따라서 이번 수능에서 언어영역이 2등급이라더라도.. 깎인 표준점수는 그다지 크지가 않기 때문에

수리와 외국어,탐구 성적에 따라 연고대를 지원해볼 수 있을만한 성적대가 나왔던 것입니다.






게다가.. 영어b형의 평균 응시자들 수준 때문에

현재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이었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2,3등급으로 곤두박질을 칠 것입니다.

당연히 영어 2등급이었던 사람들은, 4~5등급이나 심하면 6등급으로 곤두박질을 칠 수가 있죠.




그런데 앞서 말한 것 처럼, 영어 변별력 약화로.. 영어 표준점수가 국어,수학에 비해 최대 수십점이 낮게 형성이 되고

등급별 표준점수 격차가 상당히 좁혀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영어점수가 수능에서 예전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힘들 겁니다.


물론 영어를 수학보다 많이 반영하는 인서울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예외겠지만

수학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서울대학교/각 대학 이과, 상경계열이나

언수외를 모두 비슷한 비율로 반영하는 상위권대학들은.. 영어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위에서 말한 요인으로 인해.. 이번 수능에서는 국어나 수학 1문제 틀린 게 영어 2~3문제 틀린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영어를 망쳐도, 국어나 수학 몇 문제 더 맞은걸로 그것을 어느정도 만회를 할 수가 있고

반대로.. 아무리 영어를 엄청나게 잘봤어도.. 국어나 수학 중 1과목이라도 평소보다 잘 못봤을 경우에는 엄청난 손해를 본다는 겁니다.








이처럼 선택형 수능은... 엄청난 혼란이 예고된 거나 다름없는 시험입니다.

그런데.. 이걸 단순히 "이미 고3애들은 선택형 수능에 맞춰서 공부하고 있다." 이런 논리로

올해 변함없이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정부와 한국교총의 논리는 당최 이해하기가 힘드네요.

이거 잘못하면 수능등급제에 필적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는데........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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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709 · 408186 · 13/01/20 20:24 · MS 2012

    선택형 수능으로 시험을 보게 되면
    영어 B형 1, 2등급을 요구하는 전형을 만족하는 학생 수는
    많이 줄어들거같네요.

  • reginahom · 278781 · 13/01/20 20:33 · MS 2009

    아마도 6,9모의평가를 치르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알겠지요...그럼 수능 땐 어렵게 나올거라고 예상합니다
    적어도 올해 2013보다 더 어렵게 출제될거에요...국어와 영어를 현수능수준으로 낸다고 했지만 저는 더 약간 더 어렵게 나올거라고 예상합니다...a/b 수준 차이를 두지 않으면 정말 혼돈의 사태가 올테니 b형을 쉽게 내지는 않을겁니다

  • 물량공급 · 311238 · 13/01/20 20:38 · MS 2009

    수능응시자가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140점 =>z=2 => 약 2.2%
    145점 =>z=2.25=> 약 1.2%

    국어 영어를 이원화할때는 표준편차도 고려해야합니다.

    동일난이도 시험이면 평균이 올라가고...표준편차는..표준편차는 떨어질까요? 올라갈까요..

    평균이 동일하면
    표준편차가 작을수록 표준점수가 상승합니다.
    실제까보면 어떤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 YUDPD'13 · 438813 · 13/01/20 20:46 · MS 2012

    언어영역 평균이 이과보다 문과가 높다고 하셨는데,
    설령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럴지 몰라도 상위권만 봤을 때는 문과가 이과보다 언어영역 평균이 높을 겁니다

  • 아르카 · 400083 · 13/01/20 21:00 · MS 2012

    ??

  • lailai · 435593 · 13/01/20 21:07 · MS 2012

    ????

  • 삼수선 · 390904 · 13/01/20 22:24 · MS 2011

    수능 초창기에는 이과 문과를 분리해서 언어 등급컷을 매겼는데 이과 언어 1컷이 문과 언어1컷보다 높았습니다. 이게 이과상위권이 문과 상위권보다 언어영역 점수가 높다는 소리 아닌가요?

  • YUDPD'13 · 438813 · 13/01/20 22:51 · MS 2012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보니 그냥 추측해본 겁니다
    그게 아니었군요;;

  • 박창희 · 438894 · 13/01/20 20:47 · MS 2012

    가만히좀 있으시죠 이런 글좀 그만싸시고

  • 마르크스 · 412288 · 13/01/20 21:05

    영어 B컷 100/98/95 일듯 ㅠㅠ

    근데 요즘은 논술전형이 비중이 더 크니까 영어가 오히려 중요해지는거 아닌가요. 최저 맞추려면 수험생입장에서는 영어가 가장 빡셀거같은데

  • Cantata · 348885 · 13/01/20 21:26 · MS 2010

    영어 B형이 그렇게까지 등급받기 어려워지는건 아니에요...

    이명학선생님이 분석하신 자료였던거 같은데 1등급이 현재는 상위 4%에서 2.8%로

    2등급은 상위 11%에서 7.2%로 3등급은 상위 23%에서 16%까지만 받게 되더라구요

    1컷이 100이 되려면 12수능 수준 이하의 난이도로 나와야 합니다

    12수능은 만점자가 2.6%였으니 1컷이 100이 될랑말랑한 정도였죠;;

    그냥 1컷이 2점, 2컷이 3점정도 올라간다고 보면 될 듯...

  • vcvsdf1 · 426329 · 13/01/20 22:16 · MS 2012

    영어가 통합에서 b형된다고 2등급이 6등급이 된다니.. b형을 외고에서만 치나요?

  • 헐크형 · 419653 · 13/01/20 22:38 · MS 2017

    사람이라는게 욕심이 많기 때문에
    영어 B형을 생각보다많이 칠겁니다
    사실 수리가형 4등급 이하는 가형 안보는게 낫죠 하지만 언제나 4등급 이하는 존재합니다
    과탐2과목도 마찬가지죠.
    개망하면 가산점으로 커버안되는데도 언제나 깔아주는 사람들은 존재합니다
    다들 어떻게든 잘보면 서울대 가야지 하는 생각으로 하게 되어있어요
    수리나형으로 갈수있는대학 많아도
    수리가형 응시자는 항상 어느정도 유지해왔어요
    2등급이 6등급 될정도는 절대 아니라고 봐요

  • 상변선생 · 342667 · 13/01/21 13:18 · MS 2010

    문제는 수시 비중이 확대되어서 수능은 "등급"이 가장 중요한 것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시의 정시화란 말이 나올 정도니깐요... 따라서 영어 B영역이 오히려 등급 따기 힘들기 때문에 수시에서는 오히려 비중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