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율리우스 체사르보다 뛰어난 황제,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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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카이사르라고 하면 GAIUS JULIUS CAESAR, 즉 가이우스 율리우스 체사르를 떠올린다.
그는 독재자이자 명장으로 널리 알려져있지만, 사실 그는 결코 황제가 된 적이 없었다.
나는 오히려, 그의 양아들인 IMPERATOR CAESAR DIVI FILIVS AVGVSTVS,
임페라토르 체사르 디위 필리우스 아우구스투스를 최고의 정치가로 뽑고 싶다.
MARMOREAM RELINQUO, QUAM LATERICIAM ACCEPI.
마르모레암 렐린꿔, 꽘 라테리찌암 악쩨삐.
황금의 / 남기고 가다, / 그것을 / 벽돌의 / 수용하다
나는 벽돌의 로마를 수용하여 황금의 로마로 남겼다.
그가 남긴 말처럼, 초대 황제(IMPERATOR)인 그는 로마 제국의 창건군주이다.
어라, 로마는 이전에도 존재했는데요?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그는 창건군주가 분명하다.
비록 명목상이긴 하지만, 율리우스 체사르까지 로마는 공화정이었다.
공화정이란 RES PUBLICA (레스 뿌블리까), 즉 "시민들의 것"인 국가 정치체제를 말한다.
그러나 율리우스 체사르가 군사권과 정치권을 모두 쥐게되면서 공화정은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그가 암살당하면서 군사/정치권력을 아우구스투스가 모두 쥐게 되자
아우구스투스는 스스로를 PRINCEPS, 제1시민으로 지칭하며 끝내 MONARCHIA(모나르키아) - 군주정을 열게된다.
글을 시작하면서, 나는 그의 이름을 옥타비아누스가 아닌 IMPERATOR CAESAR DIVI FILIVS AVGVSTVS라고 썼다.
뜻을 풀어보자면, 황제 / 체사르(황제) / 신의 / 아들 / 아우구스투스 로 풀이된다.
율리우스는 비록 정치적으로 암살당하였지만, 그의 양아들 옥타비아누스의 빠른 지지층 결집으로
원로원에 의해 신의 지위에까지 오르게 된다.
옥타비아누스는 디위 필리우스, 즉 신의 아들이라는 호칭을 받음으로써
로마 시민과 로마군의 굳건한 정치적 지지와, 정치권력의 계승 정당성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가 권력을 승계하는 것이 마냥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안토니우스는 자신이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었고, 아우구스투스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MARCUS TULLIUS CICERO를 필두로 하는 원로원은 아우구스투스에게 군대의 지휘권을 부여하고,
당시 최고의 문장가이자 법학자였던 치체로가 안토니우스를 비난하며 여론을 이끌었다.
아우구스투스는 안토니우스를 압박하며 로마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에 원로원은 다시 지휘권을 회수해 아우구스투스를 압박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아우구스투스는 이러한 움직임을 눈치채고, 당시 카이사르파였던 안토니우스와 화해한 후
히스파니아 총독 MARCUS AEMILIUS LEPIDUS(마르쿠스 아에밀리우스 레피두스)와 결탁하여
이름도 유명한 제2차 삼두정치를 연다.
그들은 군대로 원로원을 쓸어버렸으며, 특히 치체로는 아우구스티누스를 비난한 글을 쓴 댓가로
머리와 두 손까지 잘려 공공연히 전시된다.
이분이 라틴어 문법의 아버지, 치체로이다
여기서 잠깐, 치체로의 유명한 문장도 알아보고 가자.
POTESTAS IN POPULO, AUCTORITAS IN SENATU.
뽀떼스따스 인 뽀뿔로, 아욱또리따스 인 쎄나뚜.
힘 / ~에 / 대중, / 권위 / ~에 / 원로원.
권력은 대중에게 있고, 권위는 원로원에 있다.
그가 아우구스투스에게 죽은 것은 로마 공화정의 완전한 몰락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라틴어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치체로는 주시경 선생의 위치인데,
그 덕분에 수많은 아름다운 라틴 예문이 있을 수 있었고,
또한 굴절어인 라틴어에 정확한 어순이 부여되어 직관적 해석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로마사를 읽을 때마다 안타까움의 탄식이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뭐 어쨌든 브루투스까지 자살하게 만든 삼두는 로마를 3개로 나누어 가졌지만,
안토니우스의 아내인 풀비아까지 로마에 남아 아우구스투스를 견제하는 실정이었다.
아우구스투스는 열받아서 풀비아를 맹비난했고, 결국 그녀와 전쟁을 시작한다.
안토니우스는 풀비아를 외면하였고, 풀비아 사후 아우구스투스의 누나와 결혼하여 권력을 공고히 한다.
자, 이제 지중해를 얻을 차례다. SEXTUS POMPEIUS MAGNUS PIUS -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안토니우스의 전폭적인 해군력 지원 아래 아우구스투스는 성공적으로 그를 정벌하였다.
섹스투스 폼페이우스라고 해서 가져왔는데 잘 모르겠다;;
이때 레피두스는 약속대로 북아프리카를 요구하였는데, 아우구스투스의 대처가 기막히다.
아우구스투스는 레피두스의 군단에게 직접 가서 자신을 따를 것을 요구하였고,
순식간에 군대의 지지를 잃은 레피두스는 은퇴하는 지경에 이르고 만다.
삼두 중 남은 것은 안토니우스. 그만 제거하면 아우구스투스는 임페라토르에 오를 수 있었지만,
안토니우스도 카이사르의 공식적인 후계자로서 그 지지기반이 막강하였다.
그때, 안토니우스가 큰 실수를 한다.
안토니우스가 파르찌아 원정에서 패배하고, 이때 돕지 않았던 아르메니아를 공격하여 정벌하였는데
이 승전의 개선을 로마의 수호신에게 하지 않고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거행한 것이다.
심지어 클레오파트라와 손을 잡으며 동방을 분할하겠다고 선언까지 하자,
아우구스투스는 이때를 노려 그를 반란군으로 선포한다.
안토니우스가 아우구스투스의 누나와 이혼까지하자 엄마딸을 끔찍히도 아꼈는진 모르겠지만
아우구스투스는 눈이 돌아 안토니우스의 유언장을 까버렸다.
놀랍게도 거긴 "내가 죽으면 알렉산드리아에 묻어달라" 라고 적혀있었고,
안토니우스는 로마시민들에게 천하의 개X끼가 되어 정치적으로 매장되었다.
이후 악티움 해전에서 패배한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는 군대에게서 배신당했고,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가 죽었다는 오보를 듣고 자해하기에 이른다.
클레오파트라는 그녀가 살아있음을 알리며 안토니우스를 급히 데리고 오지만,
안토니우스는 끝내 죽고, 클레오파트라 또한 독사로 자결한다.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해서 썩소를 짓고있는 아우구스투스
율리우스의 친아들마저 없애버린 양아들은 끝내 로마 제국을 열었다.
그는 시골의 양아들로 시작했지만, 뛰어난 정치적 술수를 통해
원로원의 힘을 약화시키고 로마 시민들의 지지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성공적으로 모든 로마군단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의 말, MARMOREAM RELINQUO, QUAM LATERICIAM ACCEPI. 은
결코 과장이라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어쩌다보니 라틴어보다 로마사에 치중했는데, 어쨌거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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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벽돌로 된 로마를 물려받아, 황금으로 된 로마를 물려주었다."
크
그게 유명한 번역이긴 하죠 ㅋㅋㅋ
전 그래서 율리우스보다 아우구스투스 좋아함
근데 진흙이랑 대리석 번역도 있던데 뭐가 맞는 거예요?
진흙은 확실한 오역이에요
벽돌이 맞음 ㅋㅋㅋ
대리석도 오역...
존엄한 자
맞아요 옥타비아누스를 버리고 부여받은 이름이죠 ㅋㅋㅋㅋ
평가원의 남자 옥타비아누스..
제 기억에 아우구스투스만큼 정교하고 세련된 정치력을 보여준 정치인이 없음
ㄹㅇㄹㅇ 정치력 9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