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문계열에 대해(feat. 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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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생각하는게 같아서 적성자 허락 받고 퍼온 글입니다-
어문계열을 중심으로 쓰려는 글입니다만, 아무래도 외대를 예시로 드는 것이 가장 적합할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앞으로 어문계열 쪽으로 진학을 생각하시는 분꼐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남깁니다.
* 정정할 부분있으면 말씀주시고, 의견 개진은 적극 환영합니다.
우라나라 대학의 어문계열은 2000년을 전후하여 대학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그리고 국제화시대라는 슬로건 아래에서 많은 대학에 설치되었습니다. 당시 생겨난 학과는 여러분들에게도 익숙한 일어일문, 중어중문, 독어독문 등등입니다. 당시 너무 많은 학과가 설치된 나머지, 석사만 졸업해도 대학교 어문계열 교수가 되는 상황도 많이 있었습니다.(당시는 아예 대학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어문계열에 국한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어문계열이라는 말은 어학+문학을 합쳐져서 어문계열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어문계열이라고 하기에는, 파생된 많은 분야가 있어서 어문계열이라는 말로 다 아우르기에는 버거운 부분이 있습니다.
1. 기존의 어문계열에 대해 말씀드리면, 어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대다수의 학과명칭은 전술한 듯, 일어일문학과, 독어독문학과 등입니다. 어문계열을 가면 그저 외국어를 전공한다고만 알고있지만, 실상은 외국어 습득을 너머 그 외국어을 대상으로 하는 어학/문학의 지식습득이 학과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학문의 영역(대학원)까지 가지 않고, 학부졸업을 끝이라 하는 경우라도, 습득한 외국어를 무기로 다양한 진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당시에는 외국어를 하나만 잘해도 굉장히 강력한 무기였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어학이란, 해당 언어 그 자체를 배웁니다. 일본어의 겅우로 과목명 예를 들어보면, 일본어음운의이해, 일본어경어연구, 일본어의시대별흐름 등입니다. JLPT N1급 등의 외국어능력 함양은 일본어학의 대상이 아니고 [일본어습득]의 영역입니다. 가끔 어문계열 학과를 외국어학원이랑 비교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외국어습득은 어문계열 학과에서 기초과정이지 목표가 아닙니다.
*문학이란, 해당 언어로 만들어진 문학을 배웁니다. 과목명을 예로 들면, 근대일본문학의이해 등입니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이러한 기존의 어문계열 커리큘럼 현재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애초에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외국어능통자]이지, [어문학전공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기관도 늘어났고, 상대적으로 취업을 목표를 둔 학생에게 다른 문과계 전공에 비해 어문계열은 선호도 낮게 위치하게 됩니다.
2-1. 이러한 어문학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하기면서, 현재 다양한 변화의 모십이 보여지는데, 가장 먼저 들 수 있는 점은 지역학의 도입입니다.
지역학이란, 해당 국가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 등을 다루는 것이며, 일본을 예로 들면, 현대일본정치, 한일문화비교, 일본경제사 등의 교과목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지역학을 내건 학부로는 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 외대 융합일본지역학부, 국민대 일본학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런 과들은 저학년 때 해당 국가의 언어를 배우지만 이후 고학년이 되면서 해당 국가의 지역학을 공부합니다.
대표주자인 외대의 경우, 중외통, 융일지 같이 지역학으로 독립된 학부도 존재하지만, 다른 언어과(프랑스어학부, 독일어과) 등에도 이러한 수업이 같이 개설되어 있습니다.(외대가 ~어~문학과라는 명칭을 쓰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과들은 사실 어문계열로 취급되기 어려우며, 오히려 사회과학계열의 학부로 보는 것이 맞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지역학의 토대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고, 이러한 학부조차도 아직 외국어 습득에 관련된 교과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옛 어문계열의 색채를 다 빼지는 못했다는 것이 한계입니다.
지역학의 토대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이유는, 지역학이 사회과학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닌, 어문학계열 학과가 발전한 형태로 성립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본경제를 예로 들 경우, 일본어로 된 자료를 읽는 [외국어 능력]도 요구되지만,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사회과학적 이론]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일본의 장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경기부양책(아베노믹스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시, 거지경제이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어문계열의 색채가 짙게 남아있어, 저학년 때는 이러한 사회과학적 이론보다 일본어습득에 집중되어 있는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제대로 된 일본지역학부를 만들기에는 상당한 재원이 필요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문화를 망라해야하기 때문에(파고들면 정치도 일본국내정치, 한일관계 전문가가 따로 존재합니다만), 다양한 전공의 교수진이 필요하며, 그러한 지역학 전공자의 공급도 사실 굉장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즉, 생각보다 일본어와 영어로 일본정치를 설명할 수 있는, 정치학 박사가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지역학은 앞으로도 여러 대학의 어문계열이 변화될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변화가 생긴 것이 비교적 최근이기 때문에 앞으로 건실한 커리큘럼을 가진 지역학부가 생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제대로된 지역학부라면 6년제는 해야할 겁니다. 외국어+사회과학이론을 망라해야하는데, 그것이 쉽지는 않죠. 개인적으로는 외대 중국외교통상학부처럼 지역학에서도 외교/통상 쪽으로 특화하는 전략이 학교나 학생에게 이로울 것이라 생각합니다.)
2-2. 외대 EICC, ELLT학과, 경희대 응용영어통번역
EICC는 통번역을 다루는 학과로, 경희대에도 응용영어통번역학과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통번역학은 어학과는 또다른 영역으로 굉장히 실용적인 학문입니다. 눈팅으로는 파파고 등의 등장으로 암울한 전공으로 생각되어지는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앞으로도 꾸준히 수요가 있을 전공이고, 순수 어문학 전공하는 것보다는 100배는 유용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원 진학을 안하고 대학교 어문계열을 졸업한 학생이 얻을 수 있는 [외국어 습득]의 면에서는 가장 효과적이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LLT는 기존 영어학과(어학)에 언어공학 커리큘럼을 합친, 어문계열의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시도라고 생각되며, 마찬기지로 기존의 어문학보다는 훨씬 진로의 폭도 넓고,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 통번역학, 언어공학과 모두 어문계열이라 불리기에는 또다른 영역의 전공/학문이기 때문에, 본인이 배우고자하는 것이 순수어문학인지, 통번역학인지, 언어공학인지 꼭 확인하시고 과를 정해주시기 바랍니다. 진짜 인생이 바뀌는 선택입니다.
* 특수어과는 애초에 그 학과 말고는 해당언어를 고도의 수준까지 끌어오릴 체계를 갖춘 학습기관이 없기 때문에, [외국어 습득]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합니다. 어학, 문학, 지역학에 대한 과목도 있으나, 그 수준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해당외국어를 고급수준까지 끌어올릴 경우, 해당 분야의 수요를 독점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외대 특수어과가 있고,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단국대 외국어대학 특수어과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 과이름은 ~학과, ~지역학과 처럼 붙인 학교가 많지만, 실상은 아직 어문계열의 수업이 많이 개설되는 곳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현재 어문계열학과가 지역학과도 넘어가는 과도기라서 그런 것인데, 과이름에 현혹되지 마시고, 꼭 해당 과 교수님의 전공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다 개인적인 사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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