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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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 오기 위해 중학교 3년을 치열하게 살았고 외고에서는 대학 한 번 가보겠다고 피똥싸며 공부했는데...제 6년이 부정당하는 느낌이에요.
수시 첫 발표난 12월 23일부터 오늘 1월 4일 마감날까지 장장 13일간 밥도 제대로 못 넘기며 초긴장 상태로 빌고 빌었는데
"합격" 이 두 글자 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그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처음 불합격 이 세 글자를 봤을 때는 세상이 무너진 듯 울었는데, 1차, 2차, 3차, 4차...추합이 갱신될 때마다 불합격이 비수처럼 가슴에 꽂히는 게 익숙해졌나 봐요ㅎ 그래도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오늘 마감날까지 기다렸는데...결국 끝까지 추합이 안 되네요.
수능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지 못해서, 재수해야 할 듯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열심히 한 친구가 붙으면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었지만, 나보다 덜 열심히 산 것 같은 애들이 대학에 턱턱 붙는 모습을 보면...솔직히 마음이 복잡합니다.
상향지원도 아니었는데 대체 왜 떨어진건지, 내가 뭐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그냥 운이 안 좋았던 건지...뭐 하나도 알 수가 없으니 더욱 답답하고 서글퍼요. 인풋이 있으면 그에 합당한 아웃풋이 있어줘야 하는데...그게 전혀 아니라서요.
이제 재수해야 하는데, 사실 제가 재수할 거라고는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데다 남들 다 신나게 놀고 대학 다니고 경험 쌓는 눈부신 스무 살을 저는 또 다시 지옥같은 공부와 입시로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너무너무 속상합니다. 긴 인생에서 1년 더 하는 게 뭐 대수냐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려 해도 남들보다 뒤쳐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또 재수를 한다고 해도 수능이 딱 하루 보는 시험이다 보니 꼭 성공하리란 보장조차 없으니. 내가 이 1년을 잘 해낼 수 있을지 겁이 나고 막막하네요.
오늘 밤엔 잠에 쉽게 들 수 없을 것 같아요. 글이 길어져서 죄송해요. 하지만 어디든 털어놓을 곳이 필요했어요...사실 지금 목놓아 울고 싶은데, 그러면 부모님이 속상하실 테니까요.
항상 부모님의 자랑스런 딸로 남고 싶었는데,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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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의문의 노예비 광탈 받고 재수해서 올해는 최초합했네요. 수시는 그만큼 운도 작용하니까 마냥 님 잘못만은 아니에요. 남을 질투하고 왜 나만 안되지 하는 열등감에 쩔었던 작년이 떠오르네요...힘내세요 지난 시간이 부정당하는 기분 공감합니다...
하지만 어차피 지금 학교가도 제대로 놀지 못하는거 기회로 삼아서 더 좋은 학교를 목표로 1년 투자하는것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ㅠㅠ
감사합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정시로 sky 뚫을 각오로 공부하려고요ㅎㅎ
응원합니다 그래도 수시는 몇개 쓰시는걸 추천해요 매년 독립시행이니 ㅋㅋ
제 얘기 같네요…전 올해도 힘들 것 같지만 작성자분은 꼭 내년에 끝내시길 바랄게요!!
음..사실 저건 작년의 현역이었던 제가 쓴 글이고 저는 1년사이에 재수를 거쳐 오늘 경희대 붙었습니다..1지망은 아니지만 입시에 너무 지쳐서 저는 그냥 경희대에서 스탑하려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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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그렇군요 ㅎㅎ 경희대 붙은거 정말 축하드려요!! 전 올해도 힘들것 같네요… 대학 생활 맘껏 누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