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의 핵심-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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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석을 넘어선 가장 강력한 도구-[시어]
뭔가 엄청 거창해 보이는데... 맛보기? 느낌으로다가 그냥 최근 기출로 볼 수 있는 시어의 중요성이에요.
문맥이 없고, 텍스트가 짧은 현대시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 강력한 선지 판단의 도구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어 문법 체계에서 가장 강조되는 서술어의 의미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올해 출제된 현대시의 밑줄 친 부분의 의미에 대한 해석 문제는 비슷한 방식으로 대부분 풀리더라구요
작년 6월 9월 수능 현대시 기출 모두 시에 대한 분위기, 시의 주제와 같은 배경지식 개입이 없어도 단순히 서술어에 대한 이해만으로 문제가 풀리는 것 같습니다.
2021.06.23번
조지훈-선상의 노래
높으디 높은 산마루
낡은 고목에 못 박힌 듯 기대어
내 홀로 긴 밤을
무엇을 간구하며 울어 왔는가 [A]
~(2연 생략)
이제 눈감아도 오히려
꽃다운 하늘이거니
내 영혼의 촛불로
어둠 속에 나래 떨던 샛별아 숨으라
~(4,5연 생략)
새들 즐거이 구름 끝에 노래 부르고
사슴과 토끼는
한 포기 향기로운 싸릿순을 사양하라
여기 높으디높은 산마루
맑은 바람 속에 옷자락을 날리며
내 홀로 서서
무엇을 기다리며 노래하는가 [B]
4번 선지:[A]의 ‘무엇’이 [B]의 ‘무엇’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래 떨던 샛별’과 ‘향기로운 싸릿순’은 화자의 지향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문항이 현장에서 정답률이 상당히 낮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연계공부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저는 서술어 두 개 만으로 답을 골랐습니다.
‘숨으라‘ 와 ’사양하라‘
‘숨으라’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보면 사전적 의미까지는 아니더라도 보편적으로 부끄러운,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것들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손님이 온다고 하면 더러운 방을 보여주기 싫으니 문을 닫는다든가 해서 숨기고, 반면 자랑스러운 상장은 진열해 놓는다던가 말이죠.
‘사양하라’는 겸손하여 받지 아니하거나 남에게 양보하다는 의미의 동사인데 지향점을 받지 않고 양보한다는건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사양하다는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향점도 사양을 할 수는 있을테니) 적어도 지향점을 숨기는건 단어가 가진 의미를 생각하면 상식적으로 판단했을 때 말이 안된다고 판단했습니다.
2021.09.44번
김혜순-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한강물 얼고 눈이 내린 날
(ㄱ)강물에 붙들린 배들을 구경하러 나갔다.
(ㄴ)훈련받나봐, 아니야 발등까지 딱딱하게 얼었대.
~
2번 선지:(ㄴ)의 ‘아니야’는 배가 훈련을 받고 있다는 추측을 부정하는 표현으로, 배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 배의 내부적 원인에서 기인하고 있음이 이를 통해 드러난다.
이 문항은 어려운 문항은 아니지만 6월과의 연계성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문장에서 주목한 부분은 ‘아니야‘ 로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형용사입니다. (ㄱ)과 연관지어 이해하면 강물이 얼어 움직이는 못하는 배들을 보고 누군가 “훈련받나봐“라고 이야기를 하자 (내부에서 어떤 훈련을 받는 중이라 출항하지 못한다는 내부적 원인) ”아니야”라고 부정한 후 “발등까지 딱딱하게 얼었대“라는 (강물이 얼어 움직이지 못한다) 외부적 원인임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2021.수능.44번
이시영-마음의 고향2-그 언덕
~
아랫냇가 굽이치던 물길이 옆구리를 들이받아
벌건 황토가 들어난 그곳
허리 굵은 논실댁과 그의 딸 영자 영숙이 순임이가
밭 사이로 일어섰다 앉앗다 하며 커다란 웃음들을 웃고
나 그 아래 냇가에 소고삐를 풀어놓고
어항을 놓고 있었던가 가재를 쫓고 있었던가
나를 부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ㄴ)솨르르 솨르르 무엇이 물살을 헤짓는 소리 같기도 하여
고개를 들면 아, 청청히 푸르던 하늘
~
2번 선지:(ㄴ)을 활용하여 냇가에서 놀던 유년의 화자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물소리로 느낀 경험을 부각하고 잇군
이 문제에서 주목한 부분은 ‘같기도 하여’겠죠? 정체모를 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물살을 헤짓는 소리 ‘같기도 하다’고 말했을 뿐 그 소리의 정체가 '나를 부르는 소리'인지는 모르니까요 (오히려 아닐 가능성이 90%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비 오는 것 같기도 하여”라고 언급하지 않는 것처럼 같은 대상이 아닐 때 ‘같기도 하다’는 표현을 많이 쓰니까요.
평가원에서 문학을 물어볼 때 2018학년도 수능 묘비명처럼 정말 대놓고 반어로 사용되는게 아닌 이상
너무 당연하게도 단어가 가진 의미를 따라가는 경우가 대부분일겁니다.
뭔가 선지 두 개 사이에서 고민된다거나 정오 판단이 잘 되지 않을 때 시어가 가진 기본적인 의미를 떠올리는건 정답을 맞힐 확률을 높이 끌어올려주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짧은 글 끝
원래는 일부분 선공개 느낌으로 오늘 이거 올리고
다음주부터 한주 간격으로 한 갈래씩 올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아직 입시도 안끝나고 해서
지금 생각으로는 어느정도 대학 발표가 나고
2월 초 정도부터 올리는게 맞는 것 같아요
미숙하고 가독성도 떨어지는 글이지만 다음번 자료 때는
편집하는 것도 좀 배우고 혹시 모를 과외 준비랑 겸사겸사 해서
훨씬 도움되는 글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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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특정 시어(명사)의 성격을 결정 짓는 게 앞선 수식어와 뒤의 서술어로 결정되는 거로 보면 편한 듯해요. 6평은 저도 서술어를 가지고 풀었네요. 현대시에서 중요한 것은 화자 상황 정서를 빠르게 뽑아내는 건데, 이 세 가지를 도출하는데 있어 수식과 서술어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대부분의 정서는 서술어로 표현되고, 수식어는 구를 만드니까요. 다만 이 역시도 공식처럼 매겨지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결국에 시도 문학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내용 안에서 수식어와 서술어는 그 내용과 의미 맥락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는 요소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