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네 [346184] · MS 2010 · 쪽지

2010-12-18 22:28:01
조회수 1,222

(끌어올림) 상경계열 관심있는분들 읽어보세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44674

혹시 경영학에 관심있는 분들께 조금 도움이 될까 해서 몇자 적으려다가 오르비에 누가 좋은 말을 해주셨더군요. 다음은 펌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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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SKY가아니라는 전제,



 



정말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전공을 택한게 아니라



 



경영을 전공하고 싶은데 점수가 안되서 '좋은 대학 낮은과 -> 전과,복수전공' 을 계획중인 분들만 보세요.)



 





 





 



여러분들이 지금까지 알아본 바대로



 



모든 학교가 전과나 복수전공, 마음만 먹으면 할 수야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으로의 전과는 그야말로 경쟁률이 엄청납니다.



 



설사 이런 경쟁률을 뚫고 전과를 성공해도, 그안에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냥 전과생들끼리 다니는 경향이 많죠.



 



특히 여자들은 1학년때 친해진 애들이 졸업할때까지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남자나 여자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친한 사람 만들기는 더 어려워서



 



대학교 1-2학년때 학점관리는 좀 덜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는게 더 중요한데..



 



전과를 하면 그런 전반적인게 힘들고, 선후배가 안생기니 학교도 재미가 없죠.



 





 



그럼 그냥 어차피 비싼돈 내고 다니는 대학, 전공학위 두개따면 좋은거 아님?



 



이라고 생각하고 복수전공을 하려는 수험생들도 많을것입니다.



 



경영이 아니더라도 다들 대학오면서 관심있는 전공 한두개쯤 더 공부하고 싶어하는 것도 사실이구요.



 



근데 복수전공이란게 그렇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아서



 



순수하게 '학문에 대한 열정'? 이런걸로는 감당이 안됩니다.



 





 



왜냐면 원래 모든 학문이 기초를 쌓는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초+필수를 제대로 공부하면 선택+심화과정은 쉽죠.



 



근데 복수전공이라는건 두 전공의 기초+필수만 하다가 끝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단일 전공이 이과에서 물리1,물리2,화학1,화학2를 공부하는거라고 하면



 



복수전공은 물리1, 화학1, 생물1, 지구과학1을 공부하는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네 과목이지만 현실적으로 공부해야할 양도 많고 점수 받기도 어렵죠.



 



또 전공기초수업은 전공학점에 안들어가기 때문에.. 플러스알파로 이수해야할 학점도 더 많구요.



 





 



그런데 경영은 특히 재무, 회계, 마케팅, 경제, 경영정보(컴퓨터관련), 통계, 인사, 무역 등등 기본적으로 배워야할



 



필수과목들이 엄청 많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경영학과라면 저 필수과목들을 모두 듣고



 



재무든 회계든 마케팅이든 인사든..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서 집중적으로 공부를 하는데



 



이때는 기초를 배운 후에 하는 공부이기 때문에 매우 쉽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이 실제 취업할 때, 지원할 분야에 대한 공부이기 때문에 더 재밌게 공부하게되죠.



 



(문과에서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저 네분야 + 영업, 그리고 드물게 교육, 홍보 정도? 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기업에서 복수전공자를 좀 덜 선호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경영만 심화전공한 애는 경영전반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자신이 일하고자 하는 분야..



 



예를 들어 재무분야라면 재무쪽 수업을 못해도 4-5개는 더 듣고 입사지원을 하는게 보통인데



 



복수전공한 애들은 필수과목들 위주로 기본학점수만 채우고 졸업을 하니까



 



같은 경영학 전공이라도 아무래도 그 깊이가 떨어지죠.(부전공은 말할것도 없고..)



 





 



그밖에. 복수전공자들은 원래 전공인 애들에 비해 교수님 시험출제 스타일이나 평가방법 등에 있어



 



정보력이 떨어지는게 현실이라 학점 잘 받기가 힘듭니다..



 



안그래도 채워야할 학점수가 많은데 재수강이라도 뜨면 정말 학교 다닐맛 안나겠죠..ㅠ



 



또 주 전공자들에 비해 2순위이기때문에 인기강의는 수강 신청하기가 힘듭니다.



 





 



뭐 그래도. 할 수는 있습니다. 노력하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거니까요.



 



제 주변에도 경영 복수전공하는데 성적 잘받고 좋은데 취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으로 경영하나만 전공했다면 더 좋은 학점에 관련 자격증이라던가 토익이라던가..



 



대학생마케터같은 대외활동을 한다거나.. 자기 스펙을 훨씬 더 쌓을수 있지 않았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실제적으로 취업시장에 상경계열이 우대받는건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고.



 



전과나 복수전공의 어려움 역시 생각하는 그 이상이라는 겁니다.



 





 



아까도 말했듯이 SKY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경영학과 가고싶긴한데 점수가 안되서 다른 과에 지원을 했다면,



 



그래서 전과나 복수전공의 계획이 있다면..



 



덧붙여 자기 적성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전 그냥 학교를 조금 낮춰서 처음부터 마음 편히 경영을 가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CPA 티오같은거? 저도 학교오기전까진 한양대까지만 티오있다고 들었는데



 



막상보니 중경외시도 4대법인 잘만 들어가더이다..



 



법인들도 일반기업처럼 면접보고 뽑기때문에..



 



SKY아니면 학교입결 한두단계 차이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더 우대받는게 현실..)



 





 



그리고 자기 적성이 뭔지 잘 모르겠는 사람얘기는.. 경영이 수요가 많기도 하지만



 



공부할 수 있는 영역이 광범위해서 어느 하나라도 맞는 길이 보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여러분이 잘 아시는 회계사가 아니더라도



 



수학적인거 잘하고 금융권가고싶으면 재무쪽위주로 더 공부하면되고



 



사고력 뛰어난 사람들 경영전략쪽 위주로 해서 컨설팅이나 기획분야로 나가고



 



아이디어 뛰어나고 다이나믹한거 좋아하면 마케팅,



 



사람 대하는거 좋아하면 인사..(영업쪽은 전공무관하니..)



 



컴퓨터 잘하면 MIS(경영정보시스템)쪽 공부하는 식으루요.



 





 



뭐 처음에 기초로 모두 공부해야 할땐 힘들고 어려운 과목이 있을 수 있지만



 



전공이 적성에 안맞을 확률이나 스트레스는 좀 덜합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말은



 



전공을 결정할 때는 홈페이지 가서 교육과정표나 교과목소개하는글 정도는 찾아보고,



 



자신이 정말 공부하고 싶은 과목들인지 확인하고 결정하시라는 거..



 



대학은 재밌는 수업도 많지만 정말 듣기 싫은 과목을 억지로 들어야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전 여기에 대해서 할말이 많지만.. 기분 나빠하는 사람도 있을거라 예를 들진 않겠습니다...ㅠ)



 





 



아무튼 취업준비생으로써, 그리고 그동안 학교생활하면서 느낀점을 종합해봤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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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도로서 상당히 공감이 갑니다. 실제로 오르비를 보면 고인vs서강경 / 성인,성사과vs한경 글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지금은 성사과와 한경의 입결차가 꽤 있지만 제가 입시를 치를 당시만 해도 이러한 글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삼성이 성대재단을 인수한 건 꽤 오래전의 일이지만 성대에서 3년전에 신설과를 만들면서 연고대 지원자에게 큰 인센티브를 주었고, 이는 성대 전체의 이미지 상승에 기여함으로써 다른 과의 입결도 함께 끌어올리게 되었습니다. 수험생증가와 정시인원감소로 인해 모든 대학의 입결이 상승하고있지만 특히 성균관대가 유난히 많이 오른 것은, 무엇보다 신설과의 인기상승과 삼성이 재단이란 것이 좋게 인식된 점이 가장 큽니다. 여기서의 인식은 기업체 면접관의 인식이 아닌, 수험생 여러분의 인식입니다. 여러분이 대학과 학과를 선택함에 있어서 필요한 질문은, 삼성이 성대를 밀어주기 때문에 좋지 않나 라는 것보다, ‘삼성이 여러분을 밀어주느냐’ 는 질문이며 ‘지원한 학과에 대해 여러분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일 것입니다. 여러분이 4년 동안 배울 내용과 졸업후 진로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가장 자세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르비에서 많은 분들이 작년 입시결과와 자기점수에 따라 지원이 불리해질 경우 한두단계 과를 쉽게 바꾸며 내려오는 것을 보고, 여러분들이 학과와 진로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을 했으면 하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인문학이 적성에 맞거나 관심이 있는 분이 아닌 이상, 한양대 경영 대신 성균관대 인문을 가거나, 중앙대 경영 대신 한양대 인문을 가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꼭 경영을 가고싶은데 점수가 좀 안된다, 그럼 낮은데 경영 쓰세요. 넘사벽이 아닌이상 실력으로 커버됩니다. 서강경 대신 고대 인문을 가는 것은 아직 SKY라는 카르텔이 존재하고 이를 믿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인문학을 전공하신 분들중에도 성공적으로 취업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뜻하지 않게 흥미가 없거나 여러분이 생각한 진로가 아닐 경우가 발생한다면 최대 피해자는 여러분 자신이란 걸 명심하세요.



 



이는 인문이 아닌 다른 과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과에 대한 충분한 숙고와 정보수집을 거치지 않고 예상 컷트라인만 보고, 대학명을 보고 지원하는 것은 여러분의 인생을 너무 쉽게 결정하는 것입니다. 직접 점공카페에서 선배들에게 진로를 물어보고 커리큘럼을 보는 등 최대한의 정보를 수집해서, 최선의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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