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재 [1014042]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2-29 08:39:03
조회수 8,129

열심히 한 만큼 괜찮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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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이 아름다웠으니 결과는 상관없다는 말은 신박한 개소리다.

그 과정이 내 피와 내 땀으로 이루어진 고통의 과정이었음을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기에


그 누구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진인사대천명이라지만 나의 불운을 하늘의 뜻이라고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였는지, 부모 빽으로 의사가 됐다는 사람은 자기가 '고졸이 되도 상관없다'고 말했다는데, 딱 고졸만큼으로 노력했으니까 그런 망언을 지껄일 수 있는거다. 고등학교 때 죽을듯이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이 저런 소리를 뱉을 수 있겠는가.

내가 열심히 살았을수록 , 괜찮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러니까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힘든 당신이라면 나는 함부로 죽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열심히 살아온 당신에게 내가 무엇을 말할 수 있겠나.


제3자로서는 기도와 약속밖에는 해줄게 없다.

아름다울 정도로 열정적인 당신이 다시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그대가 눈부시게 타올랐던 적이 있었음을 잊지 않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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