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엔스 [984977]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0-12-28 12:49:10
조회수 5,133

제발 이렇게는 공부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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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서 읽는 것만큼 잘못된 공부법은 없는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수험생을 수능형 인간으로 만드는 수피엔스입니다.

저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확인해주세요!



<수능 3등급 재수 7개월 만에 중앙대 경영간 방법>



일단 많이보고, 자주 보는게 장기 기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글을 끝까지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택하고 계실 반복학습의 폐해와 대체 공부법에 대해 설명드리려 합니다.



글을 끝까지 보신다면 지금까지 해왔던 공부법에 대해 큰 회의감을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걸 이겨내셔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비효율을 찾아 효율로 바꾸는 능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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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학습하고 있을 때와 그러지 못할 때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합니다. 배우는 과정이 힘들거나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면 더 생산적으로 보이는 전략에 마음이 뺏기기 마련이죠. 




글을 더 읽기 전 반복해서 읽기가 정말 효율적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능을 공부를 하는 사람 중 다수가 선호하는 학습 전략엔 '교재를 반복해서 읽기'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복해서 읽는 방식은 가장 생산성이 떨어지는 전략중 하나입니다. 

내용을 완벽하게 익히거나 오래 기억하고자 한다면 이 전략은 대개 시간 낭비에 불과하죠.



이 반복해서 읽는 방식의 기본 원리는 장기기억화 하려는 정보를 한번에 몰아서 반복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반복해서 보고 읽는 방식을 취하면 실력이 늘었다는, 확실히 기억했다는 착각을 하기 쉽습니다.



물론 반복 읽기가 단기기억적인 부분에서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는 것은 수능이라는 장기 레이스이기에 단기기억에 효과적인 방식을 취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그렇다면 반복 읽기가 효과적이지 못한데 그 전략을 선호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반복 읽기를 통하면 우리는 반복해서 읽은 내용에 익숙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익숙함이 '장기기억화' 되었다는 착각을 만들고 '효율적'이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다는 생각을 통해 '이미 알아서 공부할 필요가 없어'라고 느끼게 하는 등 수험생에게 아주 큰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우리가 교재나 강의에서 중요하다고 필기한 내용을 외우는 것이 그 내용의 중요성이나 응용, 사전 지식과의 연관성을 이해했다는 표시가 절대 아니겠죠. 



반복 읽기를 통한 익숙함으로 자신이 완벽하게 배웠다는 착각은 상위인지, 즉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위인지의 능력은 제가 말하는 의사결정능력에 아주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 중 하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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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지심리학에서 주장하는 장기기억의 방식은 반추의 과정이 유일합니다.

반추의 과정에는 인출정교화가 있습니다.




- 반복해서 읽기를 대체한 수피엔스의 방식: 인출



기억 속에서 사실이나 개념, 사건을 떠올리는 인출은 반복해서 읽는 복습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 전략입니다. 

이때 인출의 행위는 단순히 기억을 꺼내는 행위와는 다릅니다, 기억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나만의 언어로 재정의하여 다음 인출의 과정때 더 빠른 인출속도를 꺼낼 수 있게 만들어주죠.



 전 컨텐츠에 집중하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은 너무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나 스스로 생각하며 사고할 능력일 빼앗아 가기 때문이죠. 수학을 풀때도 틀린 문제에 해설을 보는건 너무나 쉽습니다. 그러나 혼자 머리를 썩히며 고민하는 과정은 너무나 어렵겠죠. 또한 책을 읽고 외울 내용을 떠올리는건 너무나 쉽습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외울 내용을 채워 넣는다는건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갑니다.



배우기 어려울 수록 머릿속에 오랫동안 깊이 남는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이 백지에 용어 정리를 하는걸 귀찮아 할지 모르겠습니다.

수학 문제 하나에 얼마나 많이 고민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전혀 모르겠고, 기억이 나지 않으니까요. 

우리는 이 '어려움'을 캐치해내야 합니다. 이게 바로 성장의 기회입니다. 



이 인출의 반복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우리 카톡 습관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우리는 가끔 아무생각 없이 문자 내용을 보내곤 하는데 우리의 뇌가 반응하기도 전에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바로 인출의 힘입니다. 

수능에서는 이러한 오차없는 행동이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기도 하며 뇌용량을 줄여 다른 문제를 여유롭게 풀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비법이기도 합니다.



이 인출의 과정은 여러분들께서 무의식적으로 활용하고 계셨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공부하다보니 어쩌다 한 두번 걸려 장기기억화 하는게 아니라, 확실한 방법 즉 인출에 대한 이해를 하고 최저의 노력으로 다량의 암기를 해내야합니다.



인출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팁중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배운 다음 바로 인출하려하지 말고 시간 간격을 두고 보내는걸 추천드릴게요. 

일정량의 망각이 있어야 인출에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게 되고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에요.



인출의 장점

1.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집중적으로 공부해야할 취약한 부분이 어디인지 알려준다

2. 배운것을 회상함으로써 기억이 탄탄해지고 기존 지식과의 연관성이 강화되어 나중에 회상하기 쉬워진다.




- 반복해서 읽기를 대체한 수피엔스의 방식: 정교화



정교화란 생소한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여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 배운 미적분 공식을 친구들에게 이야기 해준다거나 열전도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코코아 컵을 든 손이 따뜻해 지는 것을 떠올리는 방식 등이 있겠죠.



 기계적인 반복을 통해 무언가를 배운다면 매번 새로운 지식을 넣는데 벅차 뇌 용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교화를 연습한다면 배울 수 있는 분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죠. 

정교화란 생소한 내용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여 기존의 지식과 연결하는 과정입니다. 

새로 배운 내용을 사전 지식과 연결할 수록 머리에 확실하게 남길 수 있을 뿐더러 연관성을 많이 만들어냄으로써 배운 지식을 나중에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정교화를 이해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설명은 이정도로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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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뇌 용량의 효율성과, 의사결정능력을 이해할 자료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꼭 제 방식을 택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기기억을 만들기 위해선 반추의 과정이 빠지지는 않는다는점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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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히헤헤꼴꼴 · 1015951 · 20/12/28 12:50 · MS 2020

    이글읽고 1회독한 책 전부 갈기갈기 찢었읍니다

  • 수피엔스 · 984977 · 20/12/28 12:51 · MS 2020

    그러면 안돼요 ㅠㅠㅠㅠㅠㅠㅠㅠ

  • 디클로로벤젠 · 902897 · 20/12/28 12:54 · MS 2019

    순간엔 알 거 같다는 그 느낌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네요..

  • 수피엔스 · 984977 · 20/12/28 12:58 · MS 2020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아는지에 대한 상위인지능력은 기르셔야할 필수 능력이에요! 항상 유의하면서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 피떨이 · 985498 · 20/12/28 12:54 · MS 2020

    개념을 기본적으로 익혔으면 서브노트로 만들던지 자기언어로 먼가 만들어야함. 그리고 문제풀면서 정교화하면됨

  • 수피엔스 · 984977 · 20/12/28 12:59 · MS 2020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인출과 정교화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적용해내면 되는 부분이죠. 다만 공부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겐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이렇게 글로 작성해보았어요!

  • 피떨이 · 985498 · 20/12/28 13:01 · MS 2020

    그런데 이건 지식형 시험에서는 맞는데 적성시험에선 모르겠음. 지식형 시험은 확실히 저렇게 하면 왠만큼 해결되는데

  • 수피엔스 · 984977 · 20/12/28 13:04 · MS 2020 (수정됨)

    제가 작성한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글은 '지식습득력'중 하나의 방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어요. 수능에선 지능과 의사결정능력이 둘 다 향상되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죠!

  • 의대생오리비 · 990803 · 20/12/28 13:07 · MS 2020

    반복해서 읽는 게 안다는 착각을 할 수 있음과 동시에 공부하는 척 자기합리화를 할 수 있으니 많이들 하는 방법이죠. 뭐 반복해서 읽음으로 낯설음을 익숙함 정도로 만드는 것에만 의의를 둔다면 초반에 그렇게 나쁘다고 보진 않지만 이걸 공부로 생각하진 말아야 한다는 게 있죠.

    많은 노력을 들여 인출한 학습이야 말로 기억에 잘 남으니까요.
    남에게 설명을 하라는 것도, 대학생들 일부 과외하다 다시 수능 보는 경우도 있는데 내가 알고 있다고 착각한 걸 바탕으로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려고 보니 내가 뭘 알고, 모르고 메타인지가 됨으로 공부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요.

    확실한 건 공부법이니 회독이니 껍데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처음엔 우직하게 공부만 하다 결과에 따라 왜 더 올라갈 수 없을까, 정체된 걸까, 문제를 왜 풀 수 없는 걸까, 시간이 왜 부족한 걸까, 왜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걸까 왜와 어떻게란 근본적인 물음으로부터 생기는 답들을 능동적 학습인 직접 실험해보면서 보완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을 한다고 봅니다.

    근데 반복해서 읽기 전에 일단 공부 자체를 꾸준히 하질 않고 규칙적이지가 않으니 어떻게 보면 반복 읽기 이전의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수피엔스 · 984977 · 20/12/28 13:11 · MS 2020

    특히 '어떻게란 근본적인 물음으로부터 생기는 답들을 능동적 학습인 직접 실험해보면서 보완하는 과정 속에서 성장을 한다고 봅니다.' 라고 말씀해 주신 부분에서, 내용을 본문에 추가하고싶을 만큼 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훌륭한 통찰력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 행운나무1111 · 975373 · 20/12/28 13:36 · MS 2020

    1회독=1번 읽기로 생각하는 분들이 종종 있는듯

  • 수피엔스 · 984977 · 20/12/28 22:41 · MS 2020

    맞아요 그런 분들이 종종 계시죠 ㅠㅠ

  • 김 갑순 · 948379 · 20/12/28 21:03 · MS 2020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수피엔스 · 984977 · 20/12/28 22:41 · MS 2020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 으령 · 984481 · 20/12/30 23:36 · MS 2020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수피엔스 · 984977 · 20/12/30 23:48 · MS 2020

    설명해보는 공부도 인출의 한 종류라 좋은 방식이에요. 다만 4번이나 정독을 하는건 조금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드네요!

  • dldl · 1010415 · 21/02/24 11:02 · MS 2020

    좋은 글 감사해요

  • 지스트 · 1053465 · 21/12/05 18:24 · MS 2021

    백지복습을 하라는 내용이네요

  • HhIJLNc3MDBTbZ · 681226 · 22/05/02 21:56 · MS 2016

    ???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책 보고 베끼신거같은데( 특정문장은 아얘 책의 문장과 같네요)
    이걸 님의 방식 하면서 발견 및 발명한거처럼 쓰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지금 책이랑 비교대조해봤는데 그냥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