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자사고 졸업생으로서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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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증은 내렸습니다)
비교적 최근 졸업자고, 제가 다녔을 때의 기준으로 말하겠습니다.
1학년 입학 후 처음 보는 3월 모의고사에서, 중학교 범위의 시험에서 어렵지 않게 모두 1등급을 맞았습니다.
문제는 내신이죠, 당연히 중3~고1 넘어가는 겨울방학에 온갖 선행학습은 다 마쳤습니다. 문, 이과를 정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저 내신을 위해 1학년 과목인 화학도 같이 들었습니다. (1학년때 사탐쪽은 그냥 통합사회였던걸로 기억)
그렇게 나름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첫 중간고사에서, 전과목 400명 중에 220등 정도를 하게됩니다.
처음엔 믿지 않았죠. 문제를 풀 때 이걸 풀라고 낸 문제인지 틀리라고 낸 문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중학교때 항상 수학 100점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백점맞으면 주는 문상은 제가 다 타먹어갔을정도로
수학에 대한 자만심? 저만의 프라이드가 있었는데 그게 고1 3월 모고까지 살아있다가 중간고사 이후로 박살납니다.
제가 진로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문과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중에 하나였죠.
이 미친 수학 시험을 100점 맞은 인원이 학교에 단 한 명이더군요.
그 한 명은 내신을 따기 위해 '과학고'를 포기하고 온 온갖 수학 경시대회 상은 다 휩쓴 친구였습니다.
돌려 말하면 이런 특출난 인원이 아니면 100점을 맞을 수 없는 구조로 시험을 낸다는 소리입니다.
학생들의 수험능력을 평가하는 수능 및 모의고사의 출제의도와는 전혀 다르다는 이야기죠.
이어서 본 기말고사에서도 같은 상황이었고, 저는 이에 문과를 가기로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내신보다는 모의고사 위주로 공부를 하게됩니다.
저는 문과였으니 문과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학굔 이과 중점이었습니다. (제 재학 시절 기준 문과 중점은 중X고)
2학년 넘어가면서 문과 3반, 이과 11반으로 나뉘었습니다.
문과 인원이 71명인가 72명인가 그랬습니다.
이 말이 뭐냐,
시험 조금만 쉽게 내도 1등급이 사라집니다 (1등급 4% 기준 3명)
2학년 문과 과탐 내신과목이 생물이었는데 (학교 측에서 그래도 이런 건 배려해줌 암기과목..)
생물 선생님이 시험을 파멸적으로 쉽게 내셔서 1등들이 3등급이었던 사태도 있었습니다.
한 번의 실수로 등급이 0.X 단위가 아니라 X단위로 바뀝니다. 물론 문과에서도 굳건한 최상위권이 있습니다만,
문과 1등인 그 아이가 말해준 고3 1학기까지의 평균 내신이 1.7X였습니다. (그 때 당시 서울대 지균쓰려면 내신이 1점에 수렴해야한다는 정설이 있었음)
전교 1등 내신이 1점대 후반이에요. 감이 오시나요?
이 친구 결국 정시로 서울대 갔습니다.
참고로 이 친구 말고도 2~3등급들 모의고사? 전부 1등급입니다. 2높 1낮 그런거 없어요. 틀린 갯수를 손에 꼽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런 애들이, 일반고 가면 내신, 모의고사? 전부 한 자릿수 안에 들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ㄱ기고, 0동고 이런 갓반고들 빼구..^^;)
연고대 붙으면 서울대 가려고 반수하는, 중경외시 라인뜨면 재수하는 애들입니다. 학구열 자체가 달라요
이런 애들이 ㅈ반고 애들이랑 수시 싸움하면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그저 안타깝습니다.
올해는 더 힘들겠네요
일반고 자사고 싸울게 아니라, 팩트를 조목조목 읊어보면 답은 나와있어요.
모의고사 성적 산출해서 줄 세워서 학교마다 등급매겨서 점수보정 해 줄 거 아니면, 당장 앞으로는 자사고가 훨씬 불리한 수시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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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지방러들 입장에서 보면, 그러면 지방러들은 출세길이 아예 없어지지 않겠냐 ! 하면 그것도 맞는거 같기도 하고..... 그냥 인생에 답은 없는거 같고 그러니까 계속 갈등은 있을 수 밖에 없는거 같네요
그런 교육불균형을 위해 농어촌 지균이 있는거니까요
아 진짜 우리학교도 사울대 20명 의대 40명가는 나름 공부좀 하는 학굔데 한두명 빼고 다 정시로 가는거임ㅋㅋㅋㅋ전교1등 내신 1점대 후반..
전교 1등 내신1점대후반이 뭘 의미하는지 사람들이 인식해주길 제발..
심지어 3등부터는 2점대임ㅋㅋㅋ 애들이 다 잘하니까 모든 과목 1등급? 불가능이고 무조건 나눠먹기
전교 1등이 내신 1점대 후반이면 내신경쟁이 치열하다는거 맞죠?
그래서..혹시 재수중이신가요..?
군수중입니다..상근떠서
솔직히 지방런데 8학군 이득인 부분 현강들을 수 있는 거보다 재수학원이 가깝다 밖에 모르겠음
그냥 은마사거리 블럭마다 학원 하나씩 있어서 돌아다니기 편했던거같아요 ㅋㅋ;
아 그니까 이거 공감이요 ㅜㅠㅠㅠ 지방 일반고는 실수하면 ㅈ대지만 난이도는 쉽고 부교재 중심으로 하면 되는데 이런 강남 자사고들은 실수 안하는건 기본이고 수학굇수들 많아서 난이도 수능킬러급으로 도배되어 있고 또 등급컷도 높아서 어려운 문제를 내신기간에 엄청나게 많이 풀어야한다는게 진짜 너무 힘들어ㅆ어요
ㄹㅇㅍㅌ 블라인드때문에 더 심해짐 이젠..
휘문고는 3년제가 아니라 최소 4년제라는 말이 있죠ㅋㅋ 단대부고 이런데도 마찬가지. 서연고의치한 정시로 몇명가는지, 수시로는 몇명가는지 비교해보면 답나오죠. 8학군 학교가 얼마나 힘든지.
저희학교 4학년건물이 정문 반대쪽에 있다는 농담도 들었죠..ㅋㅋㅋ 실제로 맞은편에 종로학원이 있죠
그 괴물같은 학교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제 동생이 이번에 고딩되는데(단대나 중대 갈듯요) 걍 정시 올인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이글 보여줘야 겠어요ㅋㅋ
단대부고 중대부고도 어마어마하죠... 내신은 최소한으로만 챙기는게 좋은거같아요.. 논술과 혹시 모를 학종을 대비해서
블라인드 노이해
수고하셨어요 ㅜㅜ
아 강남 자사고에서 내신 4점 후반대였는데 숙명여대 학종 광..탈.. 정시가 잘 나와서 다행이지만 진짜 자사고에서 수시는 할 게 못된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도 일등이 1.6인 학교다니는 학생으로써
메인글에 동의하는 사람이 너무 많길래 주눅들어있었는데 ... 그냥 갓반고 학생들이 불쌍해요 저는
블라인드 제도랑 생기부 작성 가능한 동아리/상 다 잘라서 수시로 가기는 더 힘들어짐
근데 웃긴겤ㅋㅋㅋㅋ 같은 지역에서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데 이사가지도 않았는데 누군 농어촌 되고 누군 농어촌 안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좀 해결해주실분,,,?
전 전국단위 자사고 나왔는데요..저희학교도 전교 1등이 1점대 중후반이고 대략 3,4등 부터 2점대더라구요..근데 저희는 강남권이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애들이 의치한에 목메지 않고 각자 점수 맞춰서 가는데 확실히 의치한을 가려면 내신으로 가는건 미친 짓인 것 같아요...(제 내신이 3점대 라 그런 것 도 있지만 ㅠㅠ)
휘문고 선배님이시네요 ㅎㅎ 저도 내신은 4점대 ㅋㅋ 정시퍼이터의 갈을 강제로 걷게 하는 학교죠
이번에 블라인드해서 강남 수시입결 작년에비해 반토막 났나요?
물론 자사고보다 훨씬 보잘것없는 외고지만.. 글 내용 다 무척 공감가네요.
목동 자사고 재학생입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그냥 강남8학군 학교 안가는게 답임. 수시 블라인드때문에 이득볼수있는거 단1도없음
블라인드가 이정도일 줄 알았다면 8학군 안왔죠 하하 저도 1학기까지 수시에 목메다가 정시로 돌렸는데 강제 반/재수 on..지금 수능점수 진짜 개판인애들 지균으로 333맞춰서 서울대 들어가고 그러는거 보면 진짜...
0동이 갓반고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