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mson° [928434] · MS 2019 (수정됨) · 쪽지

2020-12-25 22: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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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던 생1 공부법 (킬러편+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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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번째 공부법 글이네요. 이번에는 제가 했던 킬러 문제 공부법에 대해서 써볼려고 합니다.


딱히 막 엄청 정형화되고, 큰 도움은 드리지 못할 거 같아 칼럼이라고 하기는 그래서 단순히 '제가 했던 공부' 정도로 올리겠습니다.


아마 비킬러 > 킬러 순으로 얘기를 할 것 같아요.

모든 부분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아마 재수나 이미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어요. 이는 생1 만점을 목표로 공부하는 데에, 특별한 공부법 같은 거는 없다는 소리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에용) 평범한 '꾸준히' 하는 것이 생1 공부의 핵심입니다.


1. 킬러편


제가 말하는 킬러 문제는 오로지 유전 문제만을 말합니다. 간혹 신경 전도에서 어렵게 나오긴 하지만, 올해 6 9 수능에는 크게 어렵게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히 이야기하진 않을게요. 근수축도 마찬가지에요.


사실 유전의 개념은 별로 없어요. 이 유전 문제가 어려운 이유는 문제의 조건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구해야 하는 것도 많아서 그래요. 어떤 조건을 보고 이 병이 우성 or 열성인지, 연관 or 독립인지 등을 찾아서 푸는게 유전 문제에요. 어떻게 보면 수학 킬러랑 비슷합니다. 


유전 문제는 논리적인 문제입니다. A라는 조건을 보고, 우리가 몰랐던 B라는 정보를 얻어내는 문제에요. 특히 가계도에서 이 부분이 잘 드러납니다. 가계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정도의 풀이법이 있습니다. 바로 '논리'와 '귀류'입니다. 한 번 단순하게 예를 들어볼게요. 


다음은 2018학년도 6평 17번 문제입니다. 여기서 이 두가지 방법으로 ㄱ,ㄴ,ㄷ이 각각 무엇인지, (가)는 성염색체에 있는지, 성염색체 있는지 풀어볼게요. 먼저 풀어보시길 바랍니다.



1) 귀류법


만약 (가)의 유전자가 상염색체에 존재한다면, H+H'의 합은 2가 되어야하므로, 표에 있는 물음표는 각각 1,1,0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구성원 ㄱ의 유전자형은 HH' , ㄴ의 유전자형은 HH' , ㄷ의 유전자형은 HH 여야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된다면, 1,2,4의 (가)의 표현형이 모두 같아야하므로 모순이 일어나게 됩니다. 따라서 (가)의 유전자는 성염색체에 존재하고, ㄷ의 H+H'의 값이 2가 될 수 밖에 없으므로 ㄷ은 여자인 2가 되고 이로부터 (가)는 열성 형질입니다. 나머지 ㄱ,ㄴ은 남자이므로 물음표에 0, 0이 들어가야 하고 따라서 (가)가 발현되는 1은 ㄴ, 정상인 4는 ㄱ이 되어야 합니다.


2) 논리


ㄱ,ㄴ,ㄷ 중인 1,2,4는 (가)가 발현되는 사람이 1명, 정상인 사람이 2명입니다. 그런데 표를 보면, ㄱ,ㄷ은 무조건 우성 형질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ㄴ은 H를 가져서는안 되며, 구성원 1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의 유전자는 성염색체에 존재하게 됩니다. ㄷ의 H+H'의 값은 2이므로 여자인 2가 ㄷ이 되고 나머지 ㄱ은 4이 됩니다.


보시면, 귀류법과 논리의 서술 길이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어찌보면, 귀류로 푸는 것보다는 논리로 푸는게 더 좋아보일 수도 있죠. 근데 사실 고인게 아니면 풀이 시간에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저 논리를 바로 떠올리지 않는 이상, 떠올릴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저는 N제를 푸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만 풀다보면 풀이를 외워버리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공부하는지를 몰라요. 하지만 N제를 풀다보면 다양한 논리를 접할 수 있고, 그 와중에서 어떤 논리를 빨리 떠올릴 수 있게 돼요.


그렇다고 공부를 할 때 모든 문제를 논리로만 푸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할 수 있도록 공부하세요. 처음에는 귀류로 단순히 접근해보고, 두 번째 풀 때 최대한 빠르게 풀 수 있도록 연습해보세요. 특히 기출문제는 여러 번 풀어보면서 자신의 풀이를 정리해보세요. 대신 논리적 비약이 있으면 안됩니다. '왠지 이럴거 같다' 라고 생각하는 풀이는 공부할 때는 좋지 못한 풀이에요.


요약하자면, 

1. 개념 학습

2. 기출 문제를 푼다. 단, 귀류법과 논리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두 가지를 모두 연습을 해본다.

3. 기출 문제 여러 번 '다시' 풀어보면서 더 빠른 풀이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4. 이것들이 완벽해진 것 같다면, N제를 풀면서 여러가지 논리를 접해본다.

정도 되겠네요.


2.낯선 문제편


올해 특히 생1에서 낯선 유형의 문제가 많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으로 9평, 수능의 근수축 문제가 있어요. 아마 내년에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낯선 문제들을 만날 때면 쫄기 마련인데 낯설수록 쉽게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이것도 여러 예시를 들어드릴게요.


다음 문제는 올해 9평 14번 문제입니다. 생태계라는 쉬운 단원임에도 불과하고 ebs 기준 오답률 50퍼 정도를 기록했어요.

차분하게 읽으면 전혀 어려울 것이 없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시험장에서 급한 상태에서 만나게 된다면, 충분히 당황할만한 문제입니다. 아마 당황한 대부분은 문제에 있는 괄호들을 못봤을 거에요. 그냥 낯선 문제를 만나면 '쉬울 것이다. 문제를 천천히 읽자.' 가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다음은 올해 9평 15번입니다.



 이것도 ebs 기준 오답률 50프로네요. 아마 9평 문제 중에서 가장 뇌절할만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풀이는 아주 간단합니다. l2에서 t1일 때의 단면이 ㄴ인데, 이 상태에선 수축해봤자 ㄴ일 수 밖에 없으므로 c가 ㄴ, l1은 a -> b 로 갔으므로 당연히 a는 ㄱ, b는 ㄷ이겠죠.

아마 이문제가 어렵게 느껴진 이유는, 기존의 ㅈ밥 유형이었던 근수축 유형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나와서 침착하지 못했고, 그로 인해서 문제 자체를 이해를 못했을 것 같습니다. 만약 모의고사를 풀 때 이런 상황(문제 이해를 못함)일 때는 제발 넘어가세요. 문제 풀지도 못하고 시간까지 뺏기는 최악의 상황이 나옵니다.


앞의 두 문제에서 얻은 결론은 낯선 문제를 만났을 때,


'쉬울 것이니 침착하게 읽자.'

'내가 당황해서 문제 이해를 못한거 같으니 나중에 다시 오자.' 


이 두가지가 되겠네요. 그럼 마지막 예시를 봅시다.



올해 수능 16번 문제입니다. 9평보다는 쉽거나 비슷한 난이도인 것 같지만, ebs 기준 오답률은 63퍼네요. 그만큼 더 뇌절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기존의 근수축 유형에서 지겹도록 사용한 'ㄱ+ㄴ의 값은 일정하다'만 사용한다면, 1분 안에 풀리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틀린 사람 중에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별로 없습니다.


만약 9평을 치고난 후, 위에 정리한 두 가지를 미리 생각하고 연습한 사람이 많았더라면, 아마 저 문제의 오답률은 낮아졌을 거에요. 


그러니까, 실모나 n제에서 낯선 문제를 만났을 때는 위에 두가지를 생각하고 '침착하게' 풀 수 있게 연습하세요. 이게 끝입니다.


길다보니 횡설수설 하는 부분도 많은거 같네요.. 

이해안가는 부분 있으면 댓글이나 쪽지 보내주세요.

좋아요만 부탁드립니다 ㅠ 다음에는 제가 풀었던 n제 후기와 달별로 무엇을 공부했는지에 대해서 쓸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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