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고정 1등급 되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34229167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수험 관련 커뮤니티를 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자기의 공부 법 및 후기를 써보는 상상을 해봤을 것이다. 물론 수능 잘 봐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상상과 함께 말이다. 고3,현역 시절의 소박한 꿈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5번의 수능을 봤지만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만한 성적을 받은 적이 없었다. 항상 국어가 문제였는데 이제는 고인물이라고 자부해왔던 수학, 과학에서도 무너졌다. 어쩔 수 없다. 또 그렇게 마음 아프지도 않다. 이 글을 통해 수능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국어 노하우를 풀어볼 생각이다. 자기에게 맞는, 자신만의 방법론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단 본격적으로 글 쓰기 앞서서 간략하게 내 소개를 해볼까 한다. 19학년도 수능, 3수이상의 학생이면 기억하는 역사상 가장 어려운 국어가 출제된 해였다. 국어가 너무 아쉬웠다. 나머지 과목은 매우 잘 봤다ㅠ 바로 4수함ㅋ
국어는 6평,9평에서 1등급을 자주 맞았지만 수능에서는 항상 무너졌다. 4번째 수능을 준비하면서 많은 연구를 했다. 국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 현재의 닉네임으로도 바꿨던 것 같다. 작년과 올해 결과적으로 국어에서 1등급을 받았다(작년95점이었던 것 같고 올해는 94점, 백분위 둘다 99인듯). 이 정도면 고정 1등급 인정해주나ㅋ
본론)
수능 국어는 크게 2가지 단계를 거친다. 지문 독해 => 문제풀이.
독해능력 상승을 위해서 한 일: 1) 연필 놓고 ‘글’ 읽기/ 표시,메모 최소화
2) 시간 정하지 말고 읽기
3) 국어 지문을 읽는 것만이 국어공부는 아니다.
많은 강사들은 지문 독해 과정에 대해 강의 한다. 거시독해, 미시독해라는 말도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독해법에 대한 강의가 도움이 되었다면 계속 하는 것이 맞다(원하는 성적을 받았지만 한 번 더 해야 한다면).
나의 경우에, 배운 후 자습하거나 모의고사 볼 때는 글 구조도 보이고 글 흐름상 중요한 부분, 안중요한 부분도 보였지만 정작 수능에서 구조가 파악이 되는 글은 누구나 맞히는 문제들이고 어려운 글은 애초에 이해도 안 됐고 이런 글들은 본능적(?)으로 문제를 풀 뿐이었다.
내가 내린 결론은 독해법은 알면 좋지만 나에게는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수능공부에 정답은 없지만 자신에게 있어서 오답은 있다. 나한테는 독해법이나 어떤 강의를 체화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절대적인 독해능력이 필요했다. 지금은 나만의 독해방법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지만 이보다는 독해능력을 키우게 위해 했던 방법들을 소개하고 싶다.
친구들 중에 국어 시험지가 깨끗한 친구를 본적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 친구는 국어를 잘하는 친구일 확률이 높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 국어를 못하는 친구들의 시험지에는 지문에 불필요한 표시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모든 단어에 동그라미 치는 친구도 기억난다.
글을 잘 읽어서 표시를 안 하는 것이지, 표시를 안해서 잘 읽는 것이 아님을 알지만 지문에 표시를 최소화해 보려고 해봤다. 연필을 놓았다. 불필요한 표시를 하고 있을 때면 의식적으로 연필을 놓거나 거꾸로 잡았다. 이는 독해 방법이라기보다는 독해 실력에 도움을 주는 행위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표시를 안 한다는 것은 글에 조금 더 집중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된다. 꼭 체크나 메모가 필요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글의 모든 중요한 부분을 메모할 필요는 없다. 메모는 뒤에 글 읽는데 꼭 필요해서, 카테고리를 분류해야하거나(범주화라고 해야되나) 단어의 정의를 메모해두는 정도가 적당하다. 체크해두면 좋은 것은 중심 소재, 여러 인물이 나왔을 때 처음 등장하는 부분에서 체크해두면 좋다.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여기서 메모는 글을 쓰는 것을 뜻하고 체크는 밑줄 ,동그라미 ,체크 표시. )
자신이 공부하면서 체크해야하는 부분의 느낌을 찾아가면 좋을 것 같다.
정리하면 굳이 표시나 메모 안해도 되는 지문/부분 그냥 읽자는 것이다. 지문 읽으면서 친 동그라미가 문제를 잘 풀기 위해 친 동그라미인지, 문제 푸는데 도움이 되었는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독해력 늘리기 위한 다음 방법은, 처음 문제를 풀 때부터 시간 제한두지 말고 지문 독해하는 것이다. 마닳을 선두주자로 많은 선생님들이 추천하는 방법은 국어 한 세트 시간80분, 혹은 지문당 8-10분두고 풀고 채점하거나 채점 안한 다음 다시 시간 무제한으로 푸는 것이다.
경험상 빨리 푸는 연습을 주구장창 한다고 실력이 늘지는 않았다. 내 실력 안에서 빨리 풀도록 노력하는 것일 뿐 내 실력의 깊이가 깊어지지는 않는 느낌이랄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천천히 풀 수 있으면 빨리도 풀 수 있다. 천천히 못풀면 빨리도 못 푼다.”
‘시간 안에 풀지 않으면 국어실력이 아니다 수능국어는 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어려운 것이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맞는 말이다. 학교나 학원에서 모의고사 풀 때는 당연히 시간 재고 풀어서 나온 점수가 자기 실력이다. 하지만 공부할 때는 실력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지 시간을 맞추는 것이 우선이 아니다. 국어 시간이 부족해요 하는 친구들은 시간 줄이는 노력을 안해서 시간이 부족한 것일까. 빠르게 푸는 연습을 안했을 리가 없다. 그렇다고 빨리 푸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해서 수능에서 시간이 남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우선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보자. 시간 제한 없이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수능에서 무너지는 이유 중 하나가 어느 순간 글이 이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는 앞부분에서 놓친 부분이 있거나, 그 부분 자체가 어려운 내용인 것이다. 앞부분에서 놓쳤다면 앞으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 아무리 글을 잘 읽는 사람이라도 놓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앞에 놓치면 뒤에 읽으나 마나 이해 쭉 안 된다.
내용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읽을 때는 꼭 이해해야 되는 구절만이라도 이해 혹은 표시라도 하고 넘어가야 한다. 해당부분이 문제로 나왔다면 다시 그 부분으로 돌아와서 그때는 이해해야한다. 정리해보면 글의 어려운 부분이 글이 어려워서인지 앞에서 놓친 부분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천천히 지문을 읽고 문제 풀면서 이러한 독해습관을 길렀다.
실모를 돈 주고 샀다면 당연히 시간 재고 풀어야한다. 실모는 시간 연습하려 하는 공부다.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은 수능 한달전에 시작해도 충분한 것 같다. 시간 연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어에 대한 내공이랄까. 국어 내공이 있다면 시간 단축은 문제풀이 순서, 방향, 손가락걸기 등을 통해서 빠르게 잡을 수 있다.
국어 실력을 그릇에 비유해본다면 수능을 잘보기 위해서는 그릇을 크게 만들어야 한다. 그릇이 작으면 물을 채워봤자 딱 그 크기만큼만 들어간다. 수능 국어 한정, 실모는 물 채우는 용도이지 그릇을 키우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과탐은 오히려 실모 양치기가 가장 도움된다.)
올해 모의고사 푼 것들 나열해보면 이감2,3개 정도 풀었고 6,9평 및 올해 교육청 시행 모의고사 정도만 풀어서 시간적인 감을 살렸다. 10세트 정도 풀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더해도 나쁠 것은 없지만 좋을 것도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말은 실전감각에 익숙해졌다고 1등급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어를 망쳤던 현역,재수,삼수생 시절의 나도 실전감각 자체는 넘쳐났다. 국어 공부 진짜 열심히 했고 주말마다 실모 단과 들으러 가고 , 복습하고,.... 수능은 열심히 하는 사람이 대학가는 시험이 아니다. 1시간을 공부해도 10시간을 내내 공부하는 사람보다 잘 볼 수 있는 시험이 수능이다. 다가오는 수능이 불안해서 하는 국어 실모 양치기는 개인적으로는 비추천하는 바이다.
독해능력 키우기 위한 마지막 방법은 다양한 글을 읽으려했던 것이다. 특히 신문을 자주 보려고 했다. 수능 혹은 리트,미트 등의 지문 읽는 것만이 국어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신문이나 책 읽는 것이 기출 n회독 보다 도움되는 것 같다. 네이버 뉴스를 볼 때는 쭉내려서 댓글만 읽지 말고 기사도 한 번씩 읽어보는 습관을 갖자. 참고로 올해 수능은 아침에 예열하려고 중앙일보 신문에 껴서 오는 중앙경제 들고 갔다.
“제가 어렸을 때 책을 안 읽어서 국어를 못해요” 지금부터라도 신문이든 뭐든 많이 읽자. 나도 입에 달고 다닌 말이 “책을 안읽어서ㅠㅠ”였다.
문제풀이 방법도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끊었다가 다시 써야겠다.
국어로 힘들어하는 친구들 모두 화이팅하자ㅋ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죽을게
-
문과 재수생이 이과 재수생보다 의대가기 유리하다니 흠
-
지금 학력은 마이너스임?
-
대학원에 가서 학력을 높이자!
-
와 날씨발아 1
담배 한대 피려고 해도 각오를 다지고 나가야됨 ㅅㅂ
-
그렇슨.
-
수학 시야 어떻게 키워요?
-
수도권 일반고임 생기부 아예 안 보는 곳 중에
-
한의대에서 cpr 같은 거 배우나요?
-
다시사야겟네
-
과거 기출 쭉 푸는데 독해가 툭 좀 걸려서
-
비문학 지문 읽으면서 이해는 되는데 다읽으니까 기억이 안나면 0
이런경우는 어떡하죠 읽으면서 이해도 되고 음 그렇지 아 그렇구나 하면서 읽는데 다...
-
고전소설 조금만 힘들게 나오면 지문이 아예 해석이 안 돼서 읽히지도 않고 대충 읽고...
-
드릴6보다 어려움or쉽나요?
-
Kbs 교재 사면 문학 수특 수완은 따로 살 필요 없나요?
-
모두가 수능에 도전할 필요가 없는것도 사실이긴한데 공교육의 질을 어떻게든 끌어올릴...
-
오빠들 제가 수능에서는 (성적을) 따먹을게요(?)
-
2526 문돌이는 연고대이하 대학가기 역사상 가장 쉬운 세대인건 맞다
-
https://www.instagram.com/reel/DLf-yzwK8Rs
-
나는 왜 한의대가 높은지 전혀 이해가 안된다. 60명 가득찬 교실에서 한의원 가본적...
-
입시판이 계속 고이다 보니 입시판 관심 많을정도로 잘하는 애들은 이미 수시가...
-
양도 받고싶습니다 쪽지 주세요
-
같이 웃어야지..
-
07들아 7모에서 보여주자
-
왜 32가 나왓는지 아직도 모르겟음
-
자살하면 그만이야ㅋㅋㅋㅋㅋㅋㅋ
-
강하본관은 장학이고요, 의대관은 사탐이라서 ㅠㅠ 장학이 아닙니다. 데스크에서는...
-
만약 수능이 정상화되면 그건 현역때문이 아니라 반수생때문
-
경한 가고 싶다 5
경희치에 아는 여자있는데 치과누나야들 소개해달라하고 싶다
-
기하만 함 오늘도 기하 6시간 열차 달려볼까
-
제가 생각하는 수업료는 수학 내신 수업 중학생 - 시간당 2.5 이상 고등학생 -...
-
현역끼리만 보는 시험이라 단순 쪽수늘어난거랑 상관없이 일어난 현상인데 걍 평균이...
-
잇올 꿈나무장학 0
해보신분 계신가여..??? ㅠㅠㅠ
-
배부르당 8
쉐이크쉑 버거 두 개랑 핫도그랑 감튀랑 밀크쉐이크 먹구왓슴...
-
다만 그 소설의 재료가 수학과 논리다
-
더위 레전드네 4
세상이 밉다
-
1. 언매가 화작보다 이점이 있다고 보시나요 (내신 언매 1-2 베이스 잇슴)...
-
3 2 1 하잇 즈큥도큥은무슨 그냥 죽을것같음 ㅇㅇ
-
이거 미리 준비해야되는거에요 ? 인성 안좋은데 인성면접도 준비하면 되나
-
편행 낮잠 자야징
-
진짜 끝없이 갈수있나요? 궁금
-
반수를 해볼까 3
으흐흐흐흐
-
윤성훈 스피드 개념강좌에 시중 문제집에 없는 개념도 나오나요? 0
수능완성 같은 책에 없는 개념도 나와요?
-
지금 생윤 현돌 기시감,실개완중에 어떤거 시작하는게 좋을까요 0
작수 백분 95였고 여태껏 공부 안해서 많이 까먹었어요. 아니면 저 두 책 말고...
-
자리에 앉자 마자 테스트 시작 눌러서 안내 직원분이 당황하심 원래 안내 멘트 들어야...
-
책왔다 2
-
현역 증가로 인해 깔개가 많아져서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실질 등수는 똑같은데 표점이나...
-
체감상 지리 일반사회 윤리 역사가 4 3 3 0 수준
-
왜냐하면 제가 공부를 못하기 때문이져 쿨하게 인정하기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매일 3~4시간 국어에 투자
현역 5등급->재수 5등급
전 국어 안할래여...
국어 공부에 대해 고민이 참 많은데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ㅠㅠ
혹시 실모 어떤 거 추천하세요??
이감이 무난한것 같아요
18 19 20수능 6 9 모의평가 포함해서 전부 1등급이었는데 어디가서 함부로 고정 1이라고 얘기 안합니다 저는.
내가 말해줄게요ㅋㅋ
갠적으론 사설모의고사 문제풀지말고 지문만 정독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그전에 교육청 모의고사는 다 봐야하지만
저도 국어 엄청 고민인데 연필 놓고 읽으니까 글꼼꼼히 읽게되고 알아서(?) 글을 최대한 이해하게되고 문제풀때도 어느정도 이해된바탕으로 푸니까 다 맞게 되는데 시간이 엄청 걸려요ㅠㅠ표시치고 밑줄치면서 읽을때는7~8분인지문이 지금 20분정도 걸리는데 맞는건가요..?
이해하려고 많이 노력하니까 어느문장에서 계속 고민하게되는것같아서
쪽지보냈어요